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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아름다운 분들, 아름다운 삶~

by 금오노을 2016.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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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삶이란 이런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악기 연주를 좋아했고, 어른이 되어서는 악기 연주가 밥벌이가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이 돈벌이가 되면 좋기도 하면서 스트레스가 되기도 합니다. 

아는 분에게 오래전 들은 말이 있답니다. 

가장 좋아하는 일은 직업으로 하지 마라 하는 말입니다.

두번 째로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라는 말이 덧붙여졌습니다. 

어제는 악기 연주란 게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 지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바로 '봉사'를 하면서 말입니다.



아내가 노래를 좀 부릅니다.

아내를 아는 분이 봉사공연을 자주 하시는데, 시간 내어 한 번 와서 노래 한 곡 불러달라고 부탁해 옵니다.

반주기를 들고 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물론 악기를 가져 가서 함께 연주해도 되지만 봉사하는 곳이 어떤 환경인지 몰라 그냥 반주기만 들고 갔습니다.


어제따라 날씨는 뭐 그리 더운지.

더위에 맥을 못추는 이 몸은 땀이 삐질삐질 납니다. 에휴.



봉사를 하러 간 곳은 구미시 형곡동에 있는 '사랑이 가득한 집' 이라고 재가 장기 요양원이라고 합니다.

나이 많은 분들, 그리고 몸이 조금씩 불편한 분들... 그랬습니다.


반주기를 들고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생각한 게...

'아! 난 왜 한 번도 이런 데를 안 왔었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여태껏 악기 연주한다고 폼만 잡았지.. 무슨 이유인지간에 부끄러웠습니다.


간단히 서로 인사를 나누고 공연을 시작합니다.

봉사공연 오신 다른 분들 모두가, 저보다 나이도 많습니다.

거의 한 시간 반동안 이어지는 공연이었는데, 이 분들은 공연 내도록 웃고 즐거워하십니다.

저는 땀만 쭉쭉 흘립니다. 그저 사진만 찍을 뿐인데..



공연 가운데 민요와 함께 선보이는 우리가락이 참 멋있습니다.

역시 우리가락 공연을 어른들이 참 좋아합니다.

저도 사진을 찍으면서 빠져서 구경했습니다.



날씨가 좀 더웠는데도 이분들은 아주 신바람나게 공연을 합니다.

갖가지 소품도 준비해서 그때그때 선보입니다.

공연하는 분들은 열 분 남짓 되는데 참 여러가지 볼꺼리가 있었습니다.

더 놀라운 건, 몇 사람씩 돌아가면서 공연을 하는데 그 때마다 옷이 바뀝니다.

노래 한두 곡 부르는 그 사이에 옷을 갈아입고 또 다음 무대를 선보입니다. 

그저 천하태평하는 마음으로 따라 온 저는... 참 부끄럽기만 했습니다. 

그 많은 노래들을 다 외우고 부르는 모습에 또 놀랐습니다. 요즘은 보고 부르는데 익숙해서 가사 외우는 게 보통 아닌데 말이예요.



아내가 아는 사람이 이 두 분입니다.

오랫동안 살을 맞대고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이날 공연에서 남편 분은 MC를 보고 아내 분은 여러 무대를 보여주셨습니다.

'아! 참 보기 좋구나!'

이 두 분을 보면서 드는 생각입니다. 뭐 달리 할 말도 없을 듯합니다.

정말로 이런 봉사를 즐거워 하시는 모습에 적잖이 감동 받았습니다.

이런 행복한 자리라면 기꺼이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이날 사진만 찍었을 뿐입니다.

저 또한 이날 요양원에 계신 다른 분들처럼 그저 구경꾼이었습니다.

아, 참 아름다운 모습을 봤습니다.

여지껏 화려한 조명, 휘황찬란한 무대장치에 익숙해오던 눈이 확 맑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저 또한 앞으로 저럼 삶을 살아야겠다고 단단히 마음 먹은 날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환하게 웃으면서 공연하는 모습에 정말 감동 받았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공연 하는 분들, 구경 하는 분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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