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간이역인 '임피역'으로 갑니다.
구미에서 군산까지는 만만치 않은 거리라 느긋하게 마음먹고 가야하죠.
모처럼 나서는 길인데 날씨가 도와주지를 않네요.
흐릿흐릿하더니 비도 살짝 내려주고.
게다가 바람은 또 어찌나 팽팽 불어오던지.
하늘에다 대고 궂은 날씨를 탓하며 군산 임피역까지 갔습니다.
몇시간을 달려 임피역에 도착했습니다. 여러 다른 블로그에서 본대로 사진 찍을만한 것도 있고 기대가 큽니다.
역앞 길 건너에는 상점으로 보이는 집이 있네요. 역앞에 있는 가게는 대체로 '역전상회'였지요. 열차가 안 서는 역이라 가게도 닫았나 봅니다.
근대역사 볼꺼리가 많은 군산입니다. 대게가 일제강점기 때 이야기가 많고요. 이 임피역도 일본놈들이 농산물을 반출해 가던 그런 역이었습니다.
역 광장에 여러 조형을 세워 놓았는데요. 그 중 '옥구농민항일항쟁'이 있습니다.
어떤 항쟁이었나 싶어 찾아서 봤습니다.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일제강점기 때 군산 옥구에서 기반을 잡고 있던 일본 지주들이 농민들에게 여러가지 이름을 대고 세금을 걷어 냅니다.
세금을 박박 긁어서 걷어가니 뭘 먹고 사나요. 자, 여기서 일본놈들한테 욕 한 번 하고 갈게요.
"일본놈들 이런 c8 &*^%$ $#*&들아!!!!"
우리 농민들이 소작료와 세금을 내려달라고 농민조합과 청년 단체가 투쟁을 한 사건입니다.
끝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옥구 농민 조합, 서수 농민 조합 조합원 80여명이 체포되어 1927년 12월 8일 51명이 검찰에 송치되었답니다.
한번 더 욕하고 가죠. "이런 개%$&*%%$#*@!!!"
열차가 서지 않아 역 기능은 없어졌지만 이렇게 구경꺼리를 만들어 놓아 시간이 된다면 한 번 들러봐도 좋을만한 곳입니다.
거꾸로 가는 시계 입니다. 시간이 거꾸로 되어 있네요.
자, 이제 임피역 안을 살펴볼까요.
헉!! 바깥 광장을 다 둘러보고 느긋하게 안쪽을 둘러보려고 했더니 '휴무'랍니다.
간이역도 휴무를 하는군요.
월요일에 문 닫는 건 박물관이나 이름있는 관광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임피역도 월요일 휴무네요.
춥고 비오고 흐리고 바람불고.... 이거 다 견뎌내고 군산까지 갔는데.
담배 피울 줄 알면 이 때 피우고 싶었습니다. --
카메라 렌즈에 묻은 빗물을 닦아내고 서둘러 가방에 챙겨 넣었습니다.
임피역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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