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돌을 이고 성 한 바퀴 돌면 아픈 다리가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고, 세 바퀴를 돌면 극락을 간다.'는 이야기가 있는 고창읍성입니다.
성곽 둘레가 1.7km라고 하니 성을 돌다보면 저절로 아픈 다리가 나을 거 같습니다.
걸어보고 싶을만큼 잘 해놓은 고창읍성을 가봤습니다.
고창읍성에서 '모양성제'라는 게 열린다고 하는데요, 음력 9월9일 중양절 전후에 한다네요.
고창 여자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성을 도는 행사가 장관이라고 합니다. 이쯤 날짜에 맞춰서 가면 또 하나 멋진 볼꺼리가 될 거 같습니다.
고창읍성이니 이름만큼 읍에 붙어 있습니다.
버스 여행을 하는 분이라면, 버스터미널에서 그리 멀지 않으니 걸어서 가도 됩니다.
입장료는 어른 1천 원입니다. 입장료도 부담 없죠?
지금 성 안에 있는 건물들은 거의 복원 해놓은 거라 보면 되겠네요. 임진왜란을 겪으면 거의 불에 탔다니까요.
하여튼 이 일본놈들은 온갖 험한 짓을 해놓고 사과 할 줄도 모르고 그렇네요.
나쁜 놈들...
고창읍성 앞입니다. 잔디도 멋지고 멀리 보이는 성벽이 멋집니다. 바로 갈 수는 없구요. 오른쪽으로 쭉 가서 표를 끊어줘야 합니다.
표를 끊었습니다. 복원한 건물들이지만 이 넓은 곳을...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돌아 볼 수 있는 건데 입장료가 겨우 천 원! 이라니요. 아유.. 고맙습니다.
아까 위에서 말한 돌을 머리에 이고 성을 도는 모습을 나타낸 겁니다. 음력 9월9일 전후로 이런 행사가 있다니 시간 맞춰서 한 번 볼만 하겠습니다.
여기가 성 안으로 오가는 곳입니다. 북문이고 공북루라고 합니다. 공북루라.. 마침 공복이라 공북이란 낱말이 가슴에 다가오네요. 아 배고파! -- 너무 억지네요.
북문을 들어서서 바로 왼쪽으로 이렇게 올라서서 성을 돌아볼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다리가 아픈 사람은 돌을 하나 머리에 이고 한 바퀴 돌아보세요. 낫겠지요.
아, 고소공포증... 사실 아이들도 걷는 길인데 왼쪽으로 낭떠러지가 있다보니 또 다리가 후들거립니다. 문경 고모산성 옆에 있는 '도끼비리'도 못 지나간 다리니 뭐....
이거 사진으로 보면 뭐가 어디서 고소공포증을 느껴야 하나 하고 느끼겠지만요. 우리는 얼굴은 웃고 있지만 심장은 바짝 쪼그라 들고 오금이 저려서 화장실이 급해져 왔답니다.
성벽 아래로 저렇게 산책길이 있습니다. 저 좋은 길도 있는데 왜 우린 굳이 성벽으로 올라섰는지... 이깟 사진 한 장 찍는 게 뭐라고.. 뭐 오만가지 투덜거리며 갑니다.
3.1 독립만세 터가 있네요. 여기서 대한독립만세를 불렀답니다. 잠깐 고소공포증을 뒤로 하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묵념을 했습니다.
군데군데 쉼터도 잘 되어 있구요. 성 안쪽에도 산책길이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성을 돌다보면 저절로 아팠던 다리가 낫겠더군요.
여기는 '관청'입니다. 국가 일을 보던 곳입니다.
소나무 숲이 참 멋지지 않나요? 그 속에 관청이 조용히 앉아 있네요. 관청에서도 기분좋게 일 했겠습니다. 이 숲을 보니...
성을 따라 조금 걷다보니 나오는 '동문'입니다. 등양루라고 합니다. 아래 문은 굳게 닫혔고 2층은 시원하게 문들이 열려 있습니다.
지나온 길을 돌아봅니다. 동문이 성벽에 파뭍인듯 보이네요. 성 바깥에는 꽃들이 멋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
'객사'입니다. 고을마다 두었던 관사라고 보면 됩니다. 중앙에 왕의 전폐를 모시고 한 달에 두번 씩 예를 지냈습니다. 중앙에서 내려온 관리들이 묵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저 건너 '작청'이 보입니다. 작청은 이방과 아전들이 업무를 보던 곳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작청'입니다.
왼쪽에 있는 누각은 '풍화루'입니다. 성 안쪽으로 길게 잔디밭이 있는데요. 지금 봄이라 빛깔이 아주 푸르스름한 게 시원합니다.
'동헌' 입니다. 고을 수령이 업무를 보는 곳입니다. 조선시대 지방에서 업무를 보던 중심건물입니다.
동헌 옆에 있는 '내아'입니다. 고을 수령의 가족들이 거처하는 곳입니다. 일반인들은 들어가지도 못하던 곳이 아니었을까요.
아까 성을 따라 돌면서 본 '관청'입니다. 소나무 숲이 멋진 곳이죠.
이렇게 돌아서 다시 북문으로 왔습니다. 성을 한 바퀴 돈 것은 아니라 아쉽긴 하지만 나중에 다리가 아프면 와서 한 바퀴 돌아볼까 합니다.
성을 따라도는 길이 참 예쁩니다. 옛날에는 고을을 지켜주는 중요한 곳이니 예쁘다고 하긴 뭐하지만 예뻤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진 찍는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꽃들도 예쁘게 피었고 알록달록 옷 빛깔과 잘 어우러져서 더 예쁘게 보였습니다.
가을 겨울도 좋지만, 눈부시게 푸른 빛이 솟아 있을 때 이 고창읍성을 한 번 가보는 건 어떨까요.
고창읍성 바로 옆으로 '신재효 고택', '판소리 박물관' 이 있습니다. 함께 엮어서 둘러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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