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에 있는 해원정사는 가산산성의 진남문과 가깝게 있습니다.
보통은 진남문을 지나 가산바위까지 산을 오르고 하는데, 우리 부부는 누구도 넘보지 못할 저질 체력을 자랑하는터라 진남문과 해원정사만 보고 미련없이 돌아섰습니다.
진남문을 지나서 100m쯤 더 가면 바로 해원정사가 나오니 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토요일이라 그런가요. 사람들이 굉장히 많더군요.
아, 평일에 올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넓은 주차장에 차가 빽빽하니 차서 겨우겨우 자리 하나 찾아서 차를 세워두고 산으로 올라(?) 갔습니다.
진남문이 있는 이 가산산성은 정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도 많이 오는데, 자전거 탈 때 한 번도 못가본 곳이라 아쉽긴 합니다.
진남문에 올라서 보니 이렇게 '출입금지' 팻말이 발길을 막습니다. 하기야 서울 숭례문도 마음껏 열어뒀다가 불에 홀라당 타고 말았지요. 문화재를 보호해야 합니다.
진남문을 지나면 바로 해원정사가 있습니다.
조계종 사찰이구요. 다른 건 몰라도 조경이 아주 잘 되어 있는 곳입니다.
우리가 느낀 해원정사의 맛은, 뭔가 아늑하고 평안한 느낌보다는 이것저것 잔 볼거리가 많구나..하는 거 였습니다.
수석, 나무, 꽃들이 어우러져서 마치 어느 전시실에라도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역사가 어떻고 하는... 그런건 잘 모르겠고요. 그래서 해원정사가 뭐다..하는 건 안 쓰겠습니다. 모르니까요.
그저 가서 절 곳곳에 놓인 수석에 놀랐고, 나무 조경에 놀랐고.. 그랬습니다.
대웅전 앞 마당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할미꽃이 눈에 띕니다. 그런데 이 할미꽃은 독이 있다고 하죠. 하기야 이 할미꽃을 아무렇게나 먹는 사람은 없겠죠.
이건 뭔지 잘 모르겠네요. 땅에 바짝 붙어 있는데, 모양은 장미꽃 같이 생겼네요.
유난히 돌로 된 조형이 많은 곳이 바로 이 해원정사 입니다. 절 곳곳에 바위며 조각이 엄청 많더라고요. 모르긴몰라도 주지 스님이 이런 쪽으로 관심이 많은 듯 합니다.
일주문 역할을 하는 듯한 곳이네요. 좋은 뜻의 한자도 쓰여 있고 --, 앞쪽에 있는 건 배 근육이 멋진네요.
후~ 불면 날아가는 민들레... 한쪽은 이미 다 날아가고 없네요. 어렸을 적엔 이거 참 많이 불고 다녔습니다. 눈에 띄면 똑 따서는 후후... 불어제꼈죠.
바위를 벗삼아 꽃잎을 피워냈습니다. 초록빛과 노란빛이 어우러지면 참 예쁜 모양이 됩니다.
분재도 얼마나 많던지요. 모양도 남다르지 않나요? 줄기 하나에 뿌리가 갈라져서 또 서로 엉켜있네요. 정말 이런쪽으로 관심이 많은 분이 여기 해원정사에 계신겁니다.
노란빛깔이 참 아름답습니다. 솜털처럼 삐죽삐죽 삐져나온 모양도 재밌습니다.
여기 배가 불룩한 저거.... 정면에서 보고 내 방 거울을 보는 건가 착각했습니다. 누가 내 모습을 본떠서 이렇게 만든 걸까요. 허어....
어딘가 가면 이 장독대는 자꾸 눈여겨 보게 됩니다. 가지런히 놓인 모습도 모습이지만 안에 뭐가 들었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래봐야 간장 된장... 이런 것들 이지만요.
앞쪽 돌탑은 누군가 돌을 주워다 깎고 맞추고 해서 세운거 같습니다. 그 뒤에 돌탑인지 저건 더 자연친화적인 모습입니다. 거의 생긴 그대로 올려놨네요.
법당 앞뜰에 가득놓인 수석입니다. 이걸 다 어떻게 구해다가 갖다 놨을지 궁금하네요. 하나하나 예사롭지 않은 돌입니다.
절에 가면 대웅전이 위압스럽지 않으면 참 좋더라고요. 해원정사도 대웅전이 소박하고 아담해서 마음에 듭니다.
절 여기저기 빈자리를 거의 용납을 안하는 거 같습니다. 자리만 있으면 연못을 해놓던가, 수석을 갖다 놨더군요. 허투루 그냥 두는 땅이 없습니다. 대단해요~~
구석구석 찍은 사진은 많지만 다 올리지는 않습니다.
늘 그렇듯, 더 많은 구경꺼리는 직접 가서 보는 게 가장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요.
해원정사에 들렀다가 달랑 이 절만 보고 나오지 말고 가산산성 전체 한 번 둘러보기를 바랍니다.
우리부부도 이번에 다 못봤지만 날 잡아서 둘러 볼 겁니다.
......
...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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