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볼만한곳

예쁜 조팝꽃은 다 어디로 갔나요.

by 금오노을 2015. 4. 15.
반응형

충남 금산군 제원면 신안리... 화원동마을이라고 합니다.

여기 조팝꽃이 아주 멋집니다.

그래서 임금님 조팝꽃축제를 해마다 열었습니다.

몇해 전 그 멋진 '조팝꽃축제'를 잊지 못해 올 해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그런데.

그 많던 조팝꽃, 온 마을 가득 피어서 손님을 맞이하던 그 조팝꽃이 없어졌습니다.

아니, 없앴습니다. 아주 깨끗하게....



올해 조팝꽃축제를 언제 하나 싶어 인터넷에서 찾아봤지만 아무리 살펴봐도 축제를 한다는 글이 없더군요.

왜그럴까?

몹시 궁금했지만 알 도리가 없었습니다.

여기 화원동 조팝꽃축제와 날짜를 함께 맞춰서 하는 산벚꽃축제가 있습니다. 바로 산넘어 군북면 산안리에서 펼쳐지는 '산벚꽃축제'입니다.

이 축제는 4월18일 부터 19일까지 펼쳐집니다. 금산 보곡산골 또는 보곡마을 이라고 합니다.


자, 그런데 정말 조팝꽃 축제를 연다는 소식은 왜 없을까. 궁금함을 안고 금산으로 갔습니다.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경로당에 차를 세워놓고 마을을 둘러보는데요. 어쩐지 꽃이 없습니다. 그 많던 조팝꽃이....


뭔지는 모르지만 마을에 뭔가 공사를 하는 듯 하네요. 기계들 소리가 많이 들리네요. 어쨌든 조팝꽃이 어디론가 가고 없네요.


참고삼아 몇해 전 조팝꽃축제 때 찍은 사진을 올려볼까요.


위 사진처럼 마을 전체에 조팝꽃이 많았습니다. 이거 다 어디로 갔을까요?


마을이 썰렁하고요. 날이 흐린 탓도 있었지만 을씨년스럽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간간히, 정말 드물게 조팝꽃이 있습니다. 몇 그루 안 되네요.


마을에 할머니 한 분이 계셔서 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올 해 마을에서 조팝꽃 축제 하지 않나요?"

하고 물었더니 할머니는 서글픔과 섭섭함을 가득 담은 말로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아이고, 말도 말아요. 외지 사람들이 우리 마을에 와서 땅을 사서는 조팝꽃들을 다 갈아 엎었네요. 온데 땅을 다 뒤엎어서 꽃들 다 파냈어요"

아, 충격이었습니다.

그제야 가만히 보니 둘레에 새로 지은 집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땅을 사서 개인땅을 마음대로 하는데야 뭔 말을 하겠습니까마는, 너무 아쉬었습니다.

마을을 뒤덮었던 그 조팝꽃을 그냥 다 갈아엎었다니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그 할머니는 화원동 마을에 대해 한참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지금은 원주민은 달랑 네 가구만 산다고 합니다. 그것도 할머니만 네 분.

이제 화원동은 그야말로 예전에 살아오던 그런 마을이 아니라고 말씀 하십니다. 축제를 해서 그나마 좋았는데 그마저도 없어져서 너무 아쉽다고 하십니다. 



아무튼 다시 마을을 둘러보니 괜히 마음이 아프네요. 내가 살던 마을은 아니지만 고향 느낌같은 마을이 외지 사람에게 다 팔려서 나가다니....


지난해는 세월호 사건으로 축제가 없었고, 올해부터는 꽃이 없어져서 이젠 축제도 없다고 합니다. 


마을 여기저기 땅을 갈아엎은 곳이 많습니다. 뭘 할 건지 알길은 없지만요......


마을 길목으로 아주 조금은 여기가 조팝꽃 마을이었다는 걸 알리듯 꽃이 보입니다. 



대문앞 작은 텃밭을 열심히 손질하는 할머니에게 인사를 하고 마을을 나왔습니다.

참으로 아쉬운 마음을 안고 돌아섰습니다.

뭐랄까요. 아무 관계없는 곳인데 고향을 잃은 듯 그런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돌아오면서 다시 뒤돌아보는데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하네요. 금방 비라도 올듯 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접고 마을 위로 더 올라가서 있는 '신안사'에 들렀습니다.

신안사는 신라 진덕여왕때 '자장'이 창건한 절입니다.

아담한 절이구요. 까만 삽살개 한 마리가 인상깊은 절이네요. 

삽살개는 물까 싶어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개를 워낙 무서워해서.....








화원동 조팝꽃축제가 없어져서 아쉽네요.

그 아쉬운 마음으로 이번 글은 마무리 해야 하겠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