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소리길 입니다.
몇 해 앞서 생겨난 길인데요. 벌써 많은 사람이 다녀갔고, 아직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눈이 즐거운 풍경도 많고 숲길을 마음껏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가야산 소리길을 다녀왔습니다.
전체 6.3키로 넘는 길입니다. 거리가 좀 되는 만큼 다리는 아프지만 길은 그렇게 험하지 않습니다.
보통 위 안내도에서 아래쪽 '소리길 입구'부터 위로 올라가는데, 우리는 가장 위에 있는 해인사 성보박물관 앞에 있는 '영산교'부터 걸어서 아래로 내려 왔습니다.
대구 서부정류장에서 해인사 가는 시외버스를 타면 가장 위에 있는 상가단지가 버스 종점입니다.
거기 내려서 조금 내려오면 가야산 소리길이 있답니다. 대구 서부정류장에서 시외버스를 타면 해인사 종점까지는 1시간 20분이 걸리네요.
버스타고 가다가 해인사 요금 내는 곳에서 잠깐 멈춥니다. 입장료 3천 원을 걷어 갑니다. --
자가용으로 와서 이 소리길을 걷는다면 위쪽에 차를 두고 걸어 내려올 수는 없겠죠. 차 때문에 다시 올라가야 하고, 그 때문에 또 입장료를 내야하고...
그래서 대게 아래쪽 소리길 입구에서 차를 세워놓고 올라갑니다. 그리고 다시 걸어 내려오면 힘드니 종점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를 타고 소리길 입구에서 내리는 분이 많습니다.
자가용으로 간다면 그렇게 하는 방법도 있으니 알아 두면 좋겠지요.
우리는 버스를 타고 갔으니 걍 종점에 내려서 터벅터벅 걸어 내려왔구요. 소리길 입구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대구로 돌아오면 됩니다.
성보박물관 앞쪽에 있는 버스 매표소인데요. 여기부터 가야산 소리길이 시작입니다. 밑에서 올라오면 여기가 끝이 되겠죠. 이 매표소 옆으로 바로 데크 길이 있습니다.
버스 매표소 앞입니다. 건너편으로 가면 해인사로 가고, 성보 박물관이 바로 앞쪽에 있습니다. 해인사는 이미 갔다왔으니 이번에는 안 갑니다.
길 시작이 예쁘네요. 6km가 넘는 길이니 힘은 들겠지만 시작은 기분이 상쾌합니다.
가야산 소리길은 흙길과 이렇게 나무길이 번갈아 나오는데요. 흙길도 많습니다. 그래서 걷는 재미가 있더군요.
골짜기를 타고 흐르는 물소리가 시원합니다. 이날은 날이 조금 더워서 그랬는지 더 경쾌한 물소리 였습니다.
소리길 가는 내내 이 다리를 여러번 건넙니다.
홍류동 계곡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찻길과 소리길이 나란히 있습니다. 걷는동안 물소리가 함께 해서 참 기분이 즐겁네요.
사진기를 들고가면 군데군데 찍을 자리가 많습니다. 2시간 30분 걸린다고 했는데 사진 찍다보면 3시간도 넘습니다.
땅만 보면 안되니 하늘도 한 번 봅니다. 저건 뭐지? 하고 궁금한 나뭇가지 입니다. 모르겠습니다. ^^
소리길을 걷는 동안 아, 잘 해놨구나.. 하고 여러번 감탄합니다.
일요일인데 생각보다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 여유있게 걸을 수 있었네요.
지금이야 편안하게 걷지만 이걸 만든 분들은 참 힘들었겠습니다. 덕분에 고마운 생각이 드네요.
5Dmark3 에 신계륵 렌즈를 물려서 찍고 있습니다. 그냥 사진이 좋아서 취미에 빠져 든건데, 더러 지나는 분들이 그럽니다. 작가들이 왔네... 작가들 아닙니다. ^^;
블로그 하면서 글 쓸 때, 사진 한장 한장 마다 설명글 쓰기 힘들 때 많으시죠? ..... ㅎㅎ 이거 그냥 나무...라고 쓰고 싶네요. 예. 나무! 입니다.
요래 특징이 딱 있으면 설명글 쓰기 좋지요. 물레방아. 뜬금없이 왜 물레방아가 서 있나면요. 홍류동 간이발전소 랍니다.
1950년대 이 둘레 치인마을에서 계곡 물로 전기를 자체 생산해서 쓰던 소수력 발전소가 있던 곳이라네요. 설명문에 그렇게 써 있긴한데,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따, 물 떨어지는 소리가 시원하더군요. 소리를 녹음 했다가 들려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 옛날 돌에다 파놓은 이름 같네요. 이 홍류동 계곡 바위마다 뭔 글자를 많이 써 놨습니다. 이야.. 이거 굉장히 쉬운 한자인데.. ...
여기도 이름을 파놓았네요. 옛날 좀 힘있는 양반들이 파놓았겠죠. 아무 관광지에 가서 이름 써놓은 거 잘하는데.. 우리 그런 거 하지 말고 살아가요. ^^
바닥이 깊어 보이네요. 물 색깔이 짙은 거 보니...
소리길 걷는 동안 그래도 가장 절경이 아닌가 싶은 곳입니다. 웅장한 바위 절벽앞에 흐르는 물소리가 꽤나 크고요, 높이가 높아서 내려보면 좀 짜릿합니다.
골짜기를 잘 볼 수 있게 길을 최대한 물에 가깝게 해놨습니다. 많이 신경 쓴 소리길이 아닌가 싶더군요.
머리조심하라고 여기저기 써있습니다. 진짜 딴데 보고 가다가 살짝이라도 부딪혔다가는... 애궂은 소리길 욕할 겁니다. 왜 저딴식으로 해놨을까 하면서요. 조심해야 합니다. ^^
여기도 머리 조심해야 합니다. 길을 가로지른 나뭇가지에 덕분에 하나 배워 갑니다. 자기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을...
길상암에 왔습니다.
몇해 앞서 자전거로 여길 지날 때는 그냥 지나쳐 갔던 곳입니다. 하도 힘들어서...
이번에는 시간도 있고 자전거도 없고 하니 암자까지 올라가 봅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 암자에 닿았습니다. 하.. 역시 오를 수록 경치는 좋습니다.
여기가 끝인줄 알았더니 적멸보궁 가는 길이 또 있네요. 암자에서 일을 보시는 분이 그럽니다. '올라가 봐요. 가보면 좋아요.'
그래서 올라가 봅니다. 헉!! 길은 멀지 않은데 이게 그냥 거의 일자로 쭉 올라가는 길이라 꽤 힘듭니다. '가보면 좋아요' 한 마디에 다리가 생고생을 했습니다.
암자를 내려와서 다시 길을 걷습니다. 이제 땀도 좀 나고 덥습니다.
가다보니 멋진 연못이 하나 있습니다. 가운데 물고기 모양을 한 연못입니다.
길옆 언덕으로 올라가 봅니다. 이제 가운데 모양이 물고기 닮았죠? 붕어빵 닮았나? 붕어빵 닮아 보인 걸 보니 배가 고프네요. ㅎㅎ
정말이지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걸어 갑니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이 참 좋습니다.
'바위에 갇힌 부처를 보다' 하는 팻말이 있어 위를 보니 진짜 바위안에 부처가 누워있네요. 바위에 누워서 팔이 좀 아프겠어요. 방석이라도 하나 깔지...
이 다리를 여러번 건넙니다. 골짜기 이쪽 저쪽을 이어이어 걸어갑니다.
길 전체에 홍류동 계곡이 함께 하니까 물소리를 계속 듣습니다. 자연과 함께 걸어간다는 느낌이 가득한 가야산 소리길입니다.
농산정 앞입니다. 여기도 손꼽는 풍경이죠.
농산정은 신라말 최치원 선생이 은둔하며 수도하던 곳이라 합니다.
농산정 지나면 매표소가 나옵니다. 해인사 입장료는 3천 원 입니다. ㅎㅎ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무에 이름표를 써서 붙여 놓은 게 많은데, 철사로 이렇게 둘둘 말아놨는데 이건 괜찮은 걸까? 하고요. 곳곳에 자연보호 글귀가 써 있는데....
계곡은 '출입금지' 입니다. 취사도 안되고요. 공원에서는 금연이랍니다. 뭐 다들 이쯤은 알고 있겠지요? ^^
점심 때가 되어가니 사람도 차츰 늘어납니다. 그래도 여유롭게 걸을 수 있습니다. 대신에 배가 고파 갑니다.
배가 고파오는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 탐방 안내소가 있는 곳까지 왔습니다. 소리길 숲으로 된 길은 여기까지 라고 봐야 합니다. 이제 남은 길은 들판이며 마을 앞을 지나는 길이더군요.
마을 논둑에서 나물을 캐는 모습을 봅니다. 쑥이며 냉이며 캐고 있을 겁니다.
오토캠핑장이 있습니다. 자가용이라면 여기 차를 세워두고 소리길을 둘러봐도 됩니다.
마을 길을 지나가다 조용한 자리를 찾았고, 마침 돗자리도 하나 길에 있어서 깔고서 밥을 먹었습니다.
두어 시간 걸어와서 그런지 배가 몹시 고팠고, 들판길에 앉아서 먹는 밥이라 꿀맛입니다. ㅎㅎ
아래쪽은 길이 이렇습니다. 시골길 걷는 기분으로 걸어가면 됩니다.
이 길을 쭉 가면 대장경기록 테마파크가 나오고 아래에 있는 '소리길 입구'가 나옵니다.
길이 예쁘네요. 생각같아선 이 길은 그냥 뒀으면 좋겠어요. 또 뭔가를 깔거나 시멘트로 확 덮지 말고....
이제 끝까지 다 왔습니다. 소리길 덩굴 터널입니다. 여름되면 덩굴이 시원하게 덮일 거 같습니다.
끝입니다.
소리길은 길이가 조금 길죠. 6km 가 조금 넘으니.
그래도 길 자체가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우리는 위에서 내려와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한번쯤 가서 거닐어 볼만한 길입니다. 물소리 원없이 들을 수 있어서 좋구요. 흙길이 많아서 좀 더 마음이 편안합니다.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다녀올 수 있는 곳으로 추천합니다.
여기 돌에 써 있는 글자를 옮겨 놓으면서 가야산 소리길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소리길 이란]
우주 만물과 소통하고 자연과 교감하는 생명의 소리.
우리가 추구하는 완성된 세계를 향하여 가는 깨달음의 길이며,
귀를 귀울이면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세월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하여 '소리길' 이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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