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에서는 가볼만한 곳이 참 없습니다. ^^
구미 하면 금오산이 좀 이름 나있고 거의 왠만하면 금오산으로 가는 편입니다.
금오산 말고 또 하나 산을 꼽자면 바로 이 천생산입니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 꼭대기가 평평한 모습이라 멀리서 봐도 눈에 띄는 산입니다.
천생산에 관한 이야기 하나만 할까요? 몰라도 되는데 알면 더 좋은 이야기 입니다. ^^
천생산에 미득암 이라고 있습니다. 한자로는 米得岩 이라고 합니다. 쌀로 득을 본 바위..뭐 그런 뜻이겠네요. 저도 잘 모릅니다. 한자사전 찾아서 본 거니까요.
임진왜란 당시 천생산성을 공략하려고 왜군이 산기슭에 큰 연못을 파 성 안쪽 물을 마르게 했답니다.
이때 의병장 곽재우는 미득암 바위에 말을 세워두고 쌀을 주르르 부어 말을 씻는 시늉을 했대요.
이를 본 왜놈들이 산성에 물이 많은 것으로 생각하고 물러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쌀의 덕을 보았다고 하여 ‘미덕암(米德岩)’으로도 한다네요.
뭐 몰라도 되니 크게 신경 안 써도 됩니다. 산에 가는데 이러저런 공부까지 하고 가는 건 힘드니까요. ^^;
산이 낮고 길도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풍경이 참 좋고, 꼭대기에서 보이는 경치가 퍽 좋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찾는 산이기도 하구요.
해마다 해돋이를 하는 곳으로도 이름나 있으니 혹시 2014년 해돋이를 생각하고 있다면 여기도 여러 자리 가운데 하나로 점찍어 두시기 바랍니다. ㅎㅎ
오늘은 천생산을 '천생사'에서 시작해서 '천룡사'로 내려서는 길로 갔습니다.
그러고보니 절에서 절로 이어지는 길이군요. 뭐 산마다 절이 있어서 어지간한 산에는 절을 피해서 다니기 힘드네요.
천생사는 장천쪽에서 올라가면 있는 절입니다. 자가용이라면 네비 찍으면 나올 테고, 대중교통으로 간다면 좀 힘듭니다.
구미역이나 구미 버스터미널 앞에서 시내버스를 타면 장천면이 종점인데 여기서는 택시를 타고 가야 합니다.
내 다리가 아주 탄탄하다 하는 분은 걸어가도 됩니다만.. 찻길을 한참 걸어야 합니다. 구미 운전하는 거 좀 거칠기 때문에 찻길 걸어가는 거 말리고 싶습니다. ^^
장천면 버스정류장에서 택시를 타면 5000원이면 천생사까지 갈 수 있으니 거기부터 걸어서 산을 오르면 됩니다.
내가 좀 벌이가 되고 지갑이 넉넉하다 싶으면 구미역에서부터 택시타고 냅다 천생사로 가도 됩니다.
대충 2만원이면 될 겁니다. --
아무튼 오늘 이 글에서는 천생사 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천생사 기준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엊그제 국화축제가 끝난 천생사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로 올라갑니다. 조금 올라가면 바위계단이 나옵니다.
천생사에서 보면 저 빨간 화살표에 보면 산으로 계단이 보이죠? 저기부터 올라가면 됩니다.
밧줄이 있어 가파른 거 아닌가 싶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마음 푹 놓고 가도 됩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그리 부담스런 산길은 아닙니다.
조금 올라가다 돌아 보면 장천면이 보입니다. 장천면은 9월이면 코스모스 축제를 하는 곳이죠.
정상까지 1.5km 입니다. 길이 편안하니까 가다보면 금방 꼭대기 나옵니다.
이렇게 이어지죠. 천생사에서 오르는 길은 힘들지 않아요.
보세요, 길이 편해 보이죠? 이거 뭐 낮은포복으로 가도 금방 가겠네요.
헉, 저 꼬마 실제로 낮은포복으로 가는 거 아닌가요? ㅎㅎ 꼭대기 거의 다 왔습니다. 천생산성이 나오면 거기서 조금 더 올라가면 꼭대기 입니다. 힘내세요.
천생산성입니다.
저 멀리 장천면이 보이고, 산 아래쪽에는 왼쪽에 살짝 천생사가 보이구요. 사진 중간에는 국화축제 하는 모습입니다.
천생산성입니다. 요즘 새로 다듬고 있습니다.
꼭대기 올라왔습니다.
아찔한 바위 위에 올라서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고소공포증인 저는 저기 올라서면 또 어지럽더군요.
가을이 깊어 갑니다. 아직 붉은 색은 덜 하네요.
가족끼리 산에 올라 바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봅니다. 낭떠러지라서 저는 이만큼만 다가가도 달달 떨리는데....
내려가야 할 방향입니다. 인동이 저 멀리 보입니다.
발 아래 보이는 절이 천룡사입니다. 저기 절쪽으로 내려설 겁니다.
꼭대기에서 내려섭니다. 각도 크게 철계단이 있습니다. 가파르기 때문에 조심조심 내려서야 합니다.
철계단이 쭉 이어지고 이제 바윗 길로 연결됩니다.
바위가 있어 산이 익숙하지 않는 사람은 조심스럽게 가야 합니다. 군데군데 나무 뿌리도 있으니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하고요.
조금 가파른 곳도 있습니다. 그래도 음주산행만 아니라면 너끈히 오르내릴 수 있는 곳이니 걱정마시구요. ^^
바위길로 꾸준히 이어집니다. 밋밋하지 않으니 오히려 재밌는 산길입니다.
길따라 쭉 내려서면 천룡사가 나옵니다.
예전에는 여기 자전거 타고 오르기도 했는데 이젠 계단으로 해놨네요. 발통 달린 거 못올라오게 한 건가요? ㅎㅎ
절에서 더 내려서면 아래 주차장이 나옵니다. 원래 천생산을 오르는 분들은 모두 여기서 시작합니다.
차를 여기 세워두고 올랐다가 다시 여기로 내려서서 차타고 샤라락~ 가면 됩니다.
저 위로 천생산 미득암이 보이네요. 아찔한 바위인데 아래서도 잘 보입니다.
높지 않으면서도 발아래 풍경이 아주 좋은 곳이 바로 천생산입니다.
오르는 길도 여러 갈래인데 이곳 사는 분 아니면 쉽게 찾기는 힘들겁니다. 보통 산성공원 주차장에서 시작하면 됩니다.
이쪽 주차장에서 시작한다면 대중교통은 인동까지 버스를 타고 와서 인동에서 택시를 타고 오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아니면 이 주차장에서 버스가 오가는 길까지 걸어서 가도 됩니다. 걷는데 자신 있던가 다리만 탄탄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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