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마비정 벽화마을 입니다.
여러 블로그에서 갔다 왔다는 글도 많고 해서 찾아가 봤습니다.
마비정? 뭔가 마비가 되었단 얘긴가요? ㅎㅎ 글쎄 아래와 같은 이야기가 있답니다.
옛날에 어느 한 장군이 마을 앞산에 올라가서 건너편 산에 있는 바위를 향해 활을 쏘고는 말에게 화살보다 늦게 가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 즉시 말은 힘을 다하여 재빨리 달려갔으나 화살을 따라잡지 못하였다. 이 말은 죽임을 당하였는데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은 말을 불쌍히 여겨 마비정이라는 정자를 세우고 추모하였다고 전해진다.
솔직히 믿을 수 없습니다. 아무렴 말이 화살보다 빠를까요. ㅎㅎ
거 왜 괜히 멀쩡한 말한테 화살보다 빨리 달리라고 했을까요. 그냥 너 죽일께 하는 이야기 아닌가요? --
벽화마을 다녀 온 블로그에서 이런 글을 많이 봤습니다.
60-70년대 시골 정취를 물씬 맛볼 수 있고 당시 소품들이 곳곳에 있어 향수를 흠뻑 느낄 수 있다고요....
가기 전에는 그런가 하고 기대를 크게 했지만, 가서 보니 벽화가 있는 마을이다 뿐이지 그렇게 글로 찬양할 만큼 시골 정취가 물씬... 거기까진 아니었습니다.
그냥 지금도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가면 다 이렇습니다. 아직도요.... 우리나라가 그래요. ^^
우리도 자전거를 타면서 시골 마을을 참 많이 다녔는데요.
그런 '60-70년대 정취'를 물씬 맛볼 수 있는 곳은 많습니다.
그리고 마비정 마을은 방송도 타고, 사람들 입소문으로 찾는 이가 많아져서 그런지 몰라도 물건 파는 데가 많더군요.
뭐 먹고 살아야 하니 그럴 수도 있지만 골목 돌면 식당이 있고, 골목 돌면 가게 있고 그렇더군요.
뭐 어떻든간에 마비정 마을 사진 좀 올려보겠습니다.
일요일이라 그런가 한적한 시골마을에 살살 떨어지는 나뭇잎을 밟고 느껴보는 그런 가을.... 은 아니었습니다.
연신 오가며 북적대는 사람들로 밀리듯 구경하며 지나 갔습니다.
골목을 가다보니 칠이 다 벗겨진 대문입니다. 뭐 이런 게 60+70년 모습 아닌가요? 그 땐 이것보다 더 했을런지도 모르겠네요. ^^
홍시가 툭 떨어져 터져버렸네요. 떫은 감이 익으면 어째서 그렇게 달디단 홍시가 되는 걸까요. ㅎㅎ
돌담이 낮아서 보기 좋습니다. 벽화 예쁘고 보기 좋은 곳도 많지만 이렇게 남들 안 다니는 골목도 지나가다보면 좋습니다.
언제나 자전거 타는 이들을 보면 흘려보지 않습니다. 우리도 자전거를 좋아하니까요. 일단 부럽습니다. 저녁에 일만 안하다면 아침 일찍 잔차타고 왔다가 오후에 돌아가면 되는 거리인데 말입니다.
골목 어귀에서 구수한 냄새가 나서 보니 옥수수입니다. 한 봉 사서 먹었는데.... ........................ 네........ --;
이건 떨어진지 얼마 안된 감이네요. 떨어진 놈이라도 내껀 아니다 싶어 먹지 않았습니다, 마을분 누구든 지나가면 먹어도 되냐고 물어 볼랬더니 한참을 있어도 아무도 안지나갑니다. 하긴 막다른 골목이었으니까요.
요거 따서 방에 두면 냄새가 좋습니다. 뭐 방향제로도 많이 쓰이죠.
벽화가 많아요. 구석구석 벽화를 멋드러지게 그려 놨습니다. 파란색 국기 꽂는 곳과 빨간색 꽃 그림이 잘 어우러집니다.
물레방아 가는 길입니다. 작은 비디오카메라를 삼각대에 꽂아 짊어지고 올라가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나요?
사람이 많습니다. 골목 풍경을 찍자고 왔는데 연신 사람이 와서 사진 찍을 틈이 없습니다. 요샌 하도 초상권 어쩌고 해서 아무대나 찍지도 못합니다. 얼굴 나오면 모자이크 하면 되죠. 근데 사진에 모자이크 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모자이크 안해도 되는 순간을 기다렸다가 찍는 게 편합니다.
저는 가을이면 빨간 단풍이나 노란 은행보다 이 빨간 감이 더 좋습니다. 그래서 가을 산을 잘 안 찍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예뻐도 단풍은 잘 안찍는데 이 감은 보이면 사진이 찍고 싶어 집니다. 감은 사람이 안 사는 집에는 영락없이 얼마 열리지 않습니다.
아동문학가 '이오덕' 선생님이 말씀 하신 그대로 더군요. 사람이 사는 곳엔 감이 주렁주렁 열리지만 빈 집에는 감이 거의 없다고.. 돌아다니다 보면 정말 그렇습니다.
한 감나무 위에서 감따는 아저씨가 있습니다. 홍시를 하나씩 따서 지나는 이들에게 주더군요.
뭐 지나는 사람 다 주는 건 아니구요. 나무 밑에서 잘 참고 기다리는 사람에게 하나씩 줍니다. 우리도 잘 참다가 막판에 못참고 그냥 돌아서 왔습니다. ^^
담장이 무너진다고 올라서지 말라고 합니다. 그냥 벽만 보면 되는데 또 누군가는 담을 넘어다 보려고 올라서나 봅니다. 사는 분들 불편하니 조용히 왔다가 조용히 가는 게 가장 좋습니다.
런닝맨을 여기서 촬영 했나 봅니다. 런닝맨인지 뜀박질인지 그런 방송을 잘 안 봐서 모르겠습니다.
한 봉지에 삼천 원입니다. 뭐 맛이 궁금하면 사서 드셔도 됩니다. 우리는 이제 안 궁금해졌습니다.
옥수수 삶고 있네요. 수증기 마구 나면서 냄새는 좋아요. 네.... 뭐... 좋습니다.
옛날 난로에 도시락 올려놓은 그림에다가 진짜 냄비도 옆에 꾸며 놓았습니다. 도시락도 진짜 도시락이구요. 여기는 이런 점이 다른 곳 벽화와 다르더군요.
마비정 벽화는 집풍경 하고 참 잘 어울리게 해놨습니다. 사실 다른 벽화마을에서는 좀 뜬금없는 그림도 있거든요. 이곳에서는 얼핏 보면 실제 같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정자 가는 길입니다. 대나무 길이 좋습니다.
마비정 벽화마을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전망대가 없다는 겁니다. 마을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그런 곳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기도 런닝맨 찍은 곳이라고 합니다.
마비정 벽화마을을 다녀왔는데 감 사진이 더 많습니다.
벽화 사진은 다른 블로그에 찾아보면 엄~청 많아요. 더 멋지게 찍은 사진도 많구요.
찾아가서 보시면 됩니다.
너무 한 블로그에서 다 해결되면 안되니까요. --;;
자동차로 가면 마을 아래 주차장에 차를 두고 걸어가야 합니다.
한참을 걸어야 하니 버스 시간에 맞춰서 가면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주차장에서 마을까지 버스를 타고 가면 좀 편합니다.
버스 시간도 다른 블로그에 찾으면 나옵니다. --;;;
자, 마비정벽화마을 갔다 온 이야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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