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가요를 즐겨 듣다보니 '강진'하면 가수가 자꾸 떠오르니 이놈의 트롯트 듣는 걸 좀 줄여야 하겠습니다.
자, 전남 강진에 있는 '백련사'라는 절로 가봅니다.
백련사로 찾아가는 중에도 차에서는 연신 트롯트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망할....
'백련사'는 천년고찰입니다. 오래 된 절이죠.
만덕산에 있어 만덕사라고도 한다네요. 어느 절이나 비슷하지만 여러번 허물어지고 고쳐짓고 했습니다.
지금은 동백나무 숲이 우거져 꽃이 한창일 때는 찾는 사람이 많은 절입니다.
절 마당까지 자동차가 들어갈 수는 있습니다.
다만 아래쪽에 주차장이 따로 있는데요. 200m쯤 걸으면 됩니다.
희한하게도 자동차를 가지고 가면 그거 걷기가 싫죠. 그래도 절에 갈 때는 조금씩 걸어서 구경해 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나라 어느 절이나 올라가는 길이 안 예쁜 곳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네, 절 마당까지 차를 끌고 갔어요. 죄송합니다. --
백련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만경루가 눈에 띕니다. 웅장한 2층 짜리 누각입니다.
대웅전입니다. 앞면 옆면 모두 3칸짜리 건물로 사방 추녀끝에 기둥을 받쳐 놓았습니다.
날이 그다지 안 추워요. 그래서 구경 온 사람이 많습니다. 사진에는 세 사람 보이지만 안 보이는 곳에 수천,, 수백..아니 네.... 좀 있었습니다.
절을 찾아서 구경하는 거 좋아하지만 종교가 없는 우리는 대웅전 안쪽은 그렇게 궁금하지 않습니다. 그저 단청 구경하고 건물 구경하고, 스님 보이면 스님 한 번 보고.. 그래요.
이 신발 주인들은 다 불교를 믿겠죠. 고마운 일입니다. 이렇게 벗어두고 들어가면 우리는 찍고 그러는 거죠. 요새는 시장표 묻지마 신발은 잘 안보이네요. ㅎㅎ
어느 절이나 대웅전이 가장 중요하죠. 절의 중심이고. 여기 백련사 단청도 예쁩니다. 단청이 꼼꼼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벽에 그림도 곱네요.
용머리가 보이네요. 무시무시한 이빨을 드러내고 있어 나쁜 귀신은 발도 못들여놓겠어요.
종소리 울려라 종소리 울려.. 우리 썰매 빨리 달려...... 아! 이건 아니군요. 전혀 다른 종교쪽 노래죠. 네, 그 종은 아닙니다. --
백련사는 크지도 작지도 않습니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아요. 어허 참, 절 이야기 쓰다보면 늘 이 '고즈넉하다'라는 말을 쓰게 됩니다. 어쨌든 고즈넉해서 고즈넉합니다.
고즈넉한 절에 우째 이런 트럭이 있네요. 굴러는 갈까 싶게 생겼는데 잘 굴러가겠죠.
와, 트럭 앞 대가리가 박력있게 생겼네요. 시동 걸면 소리가 꽤나 시끄러울 거 같습니다.
운전석도 간단하네요. 영화에서나 볼 법한 그런 트럭입니다. 또다른 기억으로 남겠어요. 백련사....
절에서 내려다보면 저 멀리 강진만이 보입니다. 좋아요.
백련사 하나만 생각하고 강진을 가서는 안 되고요.
강진에는 다산 정약용과 이어지는 문화재도 많으니 찾아서 함께 둘러보면 좋습니다.
거의 남쪽 끝이라 위쪽에 사는 분들은 찾아가기가 힘들지만, 마음 먹고 강진에 가보면 뜻밖에 둘러 볼 곳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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