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송광사의 말사이고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하였고 창건할 때 금탑이 있었다는 절이 있어요.
바로 고흥군 포두면 봉림리에 있는 고즈넉한 절, 금탑사입니다.
금탑사! 이름만 봐도 뭔가 있어 보이지 않나요?
있어보이긴 하지만 조선 정유재란 때 불에 타 없어지고 선조 때 다시 지었다고 합니다.
몇 가지 볼만한 게 있지만 그런 건 직접 가서 눈으로 보는 게 낫겠어요.
그냥 금탑사가 이런 곳이다 하고 사진 몇 장 올려 놓을게요.
하긴 문이 죄다 닫혀 있어서 뭐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답니다. ^^
거기다가 눈만 마주치면 이빨을 허옇게 드러내고 그르렁~ 거리던 어여쁜(!) 개가 있어서 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네요.
금탑사를 찾던 이날 고흥 하늘은 어찌 그리 파랗고 예쁘던지요. 독수리 날아가는 거 같은 구름도 멋졌고요.
포두면 읍내에서 금사제 저수지 지나 천등산 쪽으로 막 가다보면 금탑사 길이 나오는데요. 차를 몰고 산길을 조금 올라가야 합니다. 길은 그리 가파르지 않고 괜찮네요.
어느만큼 올라가니 저기 일주문이 보이네요.
자, 일주문이 나왔는데 헐벗었어요. 껍데기를 홀라당 벗겨놨네요. 이제 곧 겨울인데 춥겠어요. 빨리 고운 빛깔 입혀주길 바라고요. 자동차는 절 바로 아래까지 가면 됩니다.
절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으니 그냥 올라가서 세워두면 됩니다.
문화재가 있는 절이니까 몇 가지 조심해야 할 내용이 있죠. 요즘 이런 거 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금탑사는 비자나무 숲으로 이름나 있어요. 절 앞에 보면 비자나무 숲이 우거져 있거든요.
뭐 우리는 얼마나 좋은 지 모르겠고요. 그냥 아, 나무들이 높고 숲도 울창하구나~ 하고 느꼈어요. 네, 그렇습니다.
계단 몇 개 올라서서 절로 올라가볼까요.
참 조용한 절이더군요. 반쯤은 스님들 수행하는 곳이라 아예 못 들어가고요. 나머지 반만 볼 수 있는데,.......
계단을 오를 때부터 들리는 개 짓는 소리! 스님들이건 뭐건 사람은 아예 안 보이는데, 개 짖는 소리는 온 강산을 울리고 있어요. 몹시 신경 쓰입니다.
절 안마당에 들어서니 개 두 마리가 저기 보이네요. 흰 놈, 검은 놈, 두 마리가 아주 빠뜩빠뜩 이를 갈면서 짖고 있어요.
개 때문에 저쪽 가까이는 못 가고 멀찍이 빙빙 돌면서 구경 합니다. 좀 쉬었다 짖던가 하지 참 꾸준하게도 짖어요.
한참 짖더니 지쳤나 봅니다. 저 흰 놈은 눈도 안 마주치네요. 경계를 안 풀겠다는 뜻이겠죠. 까만 놈은 그래도 관심을 가지는 거 같은데, 뭐 그래도 다가오거나 하지는 않네요.
목줄은 어찌나 길게 해놨는지,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네요. 혹시 와서 물기라도 할까봐 사진은 찍지만 신경은 발 아래 가 있습니다.
용이 이빨을 드러내고 있죠. 으아, 이 용보다 강아지들이 더 사나워요. 조금 움직이면 또 짖네요. 와... 진짜.
물이 졸졸 흐르고 있는데, 마셔보니 그리 시원하지는 않아요. 산이 높으니 꽤 시원할 거라 여겼는데 그냥 밋밋한 온도네요. 니맛내맛도 없는........
절 모습이 이렇습니다. 그래도 산 중턱에 올라와서 있으니 좀 그림이 예쁘지 않나요? 실제로 절에서 느껴보면 괜찮습니다.
줄이 길어서 그렇지 물지는 않네요. 이 놈들 아무리 친한 척 다가가도 어지간하면 눈을 안 마주치네요.
사진 찍는다고 하니 익숙한 건지 고개 삐딱하게 돌리고 있어요.
이놈도 마찬가지네요. 아예 안 쳐다보고 꼬드겨봐야 어림없다는 듯 자세를 잡고 있네요. 에이 나쁜놈들!
고흥 천등산 중턱에 비자나무 숲이 멋진 금탑사 입니다.
고즈넉하고 평온한 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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