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은 문학소년 소녀가 되어 보죠.
그 때 문학가 꿈을 꾸다가 어른이 되어 그 꿈을 이루기도 하고 그렇죠.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접어서 나빌레라 하는 '승무'는 누구나 알만한 글이죠.
그 승무를 지은 '조지훈' 시인의 문학관이 있는 영양에 있어요.
문학에 대해 그다지 생각이 없더라도 한 번 들러 둘러볼 만한 곳입니다.
시인 조지훈에 대해서는 찾아보면 너무나 많이 나오니 건너 뛸게요.
일월산이 있는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주실마을에 문학촌이 자리잡고 있답니다.
마을 전체가 뭐 거의 문학촌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영양 읍내에서 여기 주실마을까지는 8km쯤 떨어졌네요. 자동차로는 10분쯤 가면 되고요.
주차장은 길가에 있고요. 걸어서 5분쯤 가면 마을로 들어섭니다.
걷기 싫다고 마을까지 차를 가지고 가진 마시고요. 조금 걷더라도 주차장에서 걸어가면 좋겠네요.
위 안내도를 보면 아래쪽이 주차장이고요. 냇가 둑을 따라 걸어서 다리 건너 마을로 들어가면 됩니다.
안내도를 보고 어디서 어떻게 돌아가야 할지 대충 알아두고 가면 좋겠어요.
둑길을 따라 갑니다. 물이 좀 말랐네요.
벼는 이미 수확이 다 끝났고요. 가지런히 놓인 짚들을 보니 이내 겨울이 찾아 올 것만 같네요.
여기가 조지훈 생가입니다. 경상북도 기념물 제78호로 지정되었고요. 마을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입니다.
원래 전통있는 선비 집안이라 어려서부터 학문과 문학을 갈고 닦았다고 하네요.
이곳에서 문화해설가를 하고 계신 '조 석걸' 님입니다. 마을 내력과 시인 조지훈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해 주시는데요. 참 깊이있게 해주셔요.
그리고 깜짝 놀랐던 건, 글쎄 올해 연세가 일흔 여덟이나 되셨대요. 말씀하시는 것도 그렇고, 조금도 그 나이로 보이지 않았어요. 이날 해설 참 고마웠습니다.
생가로 들어가 봅니다. 아까 해설사님 말씀에 따르면, 6.25전쟁 때 다 불타고 뒷날 다시 지었는데, 별 생각없이 뒤쪽에는 문을 유리로 달았다고 하네요.
실제로 뒤로 돌아가보니 유리로 문을 해놨습니다.
이렇게 유리문을 달아 놨어요. 관람하러 오는 분들이 더러 묻는답니다. 왜 유리문이 있냐고! ^^
마을에 둘러 볼 곳이 많거든요.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천천히 둘러보면 좋겠네요.
마을 끝에 있는 지훈 문학관입니다. 시인 조지훈이 어떤 인물인지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어린시절부터 어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지나가 봅니다. 몰랐던 이야기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고요.
조지훈 시인이 낭독한 시도 들을 수 있고, 참 좋습니다.
여기 이 세분은 청록파인데요, 다들 아시죠? 이 분들 걸음걸이에 대해 써 놓은 글인데 재밌어요.
조지훈은 늘 고개를 치켜들고 걷고, 박두진은 정면을 바라보며 걷고, 박목월은 고개를 숙이고 땅을 보며 걸었다고 하네요.
걸음걸이에 따라 글 또한 그렇게 나왔다고 하니 재밌네요.
조지훈 시인 가족이야기 네요. 할아버지부터 자녀까지. 집안 인물들이 거의 문학가입니다. 부러워요.
지훈 문학관을 나와 옆 골목으로 올라가면 시공원이 있어요. 큰 바위에 시를 써서 세워 놓았답니다.
이렇게 바위마다 쭉 시를 써 놓았어요. 시인이 쓴 글도 참 많아요.
조선 영조때의 문신인 '옥천 조덕린'이 지은 집입니다. 마을 안쪽 가장 높은 곳에 있습니다.
마당에 들어서서 딱 보니 오래 되어 보이네요. 크기도 꽤 커요.
옛 양반집 건물은 늘 이렇게 마루로 올라가는 계단이 높습니다. 그래야 마당에서 우러러 보이게 되죠.
마을 전체가 문화재라고 해야 할 정도로 멋스런 마을입니다.
시인 조지훈에 대해 몰랐던 얘기도 알게 되었고 가족사에 대해서도 많이 배운 기회였습니다.
경북 영양군 주실마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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