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에 유명한 독립운동가 김철 선생입니다.
김철 선생은 함평군 신광면 함정리에서 태어나 일제에 맞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한 분입니다.
김구, 안중근, 윤봉길 이런 분들에 가려 어쩌면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였으니까요.
이 기념관에 가서야 김철 선생이 어떤 분인가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누구 못지않게 대한민국 독립 운동에 온 몸을 바친 분이라는 걸 알았고, 아! 여기 와보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방되어 조국으로 돌아왔어야 했는데, 그토록 바라던 조국 통일을 끝내 보지 못하고 중국 절강성에서 서거 했고 임시정부장으로 항주시 악비묘 후록에 안장되었다고 합니다.
해방되고 유해를 조국으로 찾아 오려고 했지만 지금 그곳에는 아파트가 들어서 버려 묘비를 찾을 수 없다고 합니다.
현재는 이 기념관 뒷쪽에 부인의 무덤에 가묘로 합장을 했습니다.
기념관에 있는 시설을 보자면, 김철 선생 기념관, 상해 임시정부청사, 수양관, 사당, 단심송이 있습니다.
모두 꼼꼼히 둘러볼 만한 곳입니다.
함평에서 영광으로 가는 23번 도로를 갑니다. 연화저수지 지나 연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기념관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보면, 조용한 시골 마을에 이런 기념관과 상해 임시정부 청사가 있다는 데에 꽤 놀라게 됩니다.
가장 먼저 손을 들고 있는 일강 김철 선생 동상과 마주하게 됩니다.
동상 설명에 따르면, 한 손을 든 것은 찾아오는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옷을 걸치고 있는 건 편안한 느낌을 주려는 거라 합니다.
묘소를 찾지 못해 혼백이 아직도 그 먼 이역만리 중국땅을 떠돌고 있다니 가슴이 아프네요.
월요일은 문을 열지 않으니 기억해 두세요. 박물관이나 기념관은 월요일에 거의 문을 열지 않죠. 그래서 더러 헛걸음 하기도 합니다.
몇 가지 조심해야 할 내용을 잘 읽어보고 갑니다. 뭐 딱히 다른 건 없네요.
함평 문화재를 둘러보면 이렇게 만화처럼 정리해서 보여줍니다. 참 좋은 생각이네요. 딱 중요한 내용만 뽑아서 해놓으니 더 빨리 이해됩니다.
주차장이 보이죠. 저 앞에 보이는 도로는 서해안 고속도로입니다. 고속도로가 지나가지만 여기 마을은 한적합니다.
이런 조용한 시골 함정리에서 김철 선생이 태어났고 훌륭한 독립운동가가 되셨네요.
앞에 보이는 건 수양관이고 뒤쪽으로 슬쩍 보이는 건물이 상해 임시정부청사(독립운동 역사관)입니다. 오른쪽 계단 위에는 사당이 있고요.
관리하는 분이 얼마나 애를 쓰셨는지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합니다.
전시관 안에는 김철 선생의 생애를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게 했습니다.
새삼스레 나라 독립에 목숨을 바친 분들에게 존경하는 마음이 듭니다. 참 고맙습니다.
일본놈들이 저지른 짓거리를 좀 보세요. 3.1운동에서 독립 만세를 외쳤다고 팔을 자르는가 하면, 곤장을 쳐서 엉덩이 살점이 떨어질 정도입니다.
누가 많이 죽이나 내기를 했다고 하니 정말 개*&^$들입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원 일동. 1919년 사진이니 3.1운동이 일어난 해입니다.
기념관을 나와 사당으로 갑니다. 사당에서 상해 임시정부청사로 이어지는 길이 있어요.
사당을 나서면 바로 단심송이 있지요. 단심송이 뭐지? 하고 이 안내문을 읽다가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독립군의 부인도 참 대단한 분인 걸 알 수 있지요. 부군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아예 자결을 하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보호수로 지정된 이 소나무, 바로 여기서 부인께서 목을 매 자결하셨네요. 멋진 소나무라고 봤다가 가슴이 묵직해집니다.
소나무 옆으로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무덤이 부인의 무덤입니다. 김철 선생도 가묘로 여기 합장을 했다네요.
이런 이야기는 여기 오지 않았다면 몰랐을 이야기가 아닌가요.
이제 상해 임시정부청사(독립운동 역사관)로 갑니다.
여기는 임시정부청사 당시 모습으로 재현해 놓았고요. 1, 2전시실로 나뉘어 있습니다.
1전시실은 1920년대 임시정부청사를 꾸며놓았네요. 둘러보겠습니다.
1전시실에서는 상해 임시정부청사에서 독립운동에 힘쓰던 모습들을 엿볼 수가 있고요.
독립운동가들이 어떻게 활동을 했는지 조금은 알게 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더 좋겠네요.
2전시실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놈들이 어떤 짓들을 했는지 알아볼 수 있어요.
하나하나 읽다보면 분통이 터지고 말죠. 법 없이 살 순박한 사람도 여기 둘러보면 아마 욕 좀 튀어나올 겁니다.
화로에 달군 쇠막대기로 온몸을 지진다네요. 뭐 가끔 드라마에도 나오긴 하죠.
물 끓인 냄비를 잠깐 손으로 잡아도 뜨거워 죽는데 쇠막대기를 달궈서 지진다니 생각해보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요. 이런 &^*% $$#%들!
조용히 둘러보는데 갑자기 끄아아~~ 하고 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야말로 심장이 쿵 내려앉았습니다.
형무소라고 해놓은 곳에서 갑자기 나온 소리였습니다. 다른 사람도 없어 정말 조용하게 둘러보다가 갑자기 터져나온 스피커 소리에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휴우...
혹시나 평일에 둘러보는 분은 조심하세요. ^^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네요. 순국을 앞두고 동생들에게 마지막 말씀을 남기는 모습이라고요. 마음이 무거워지는군요.
고문당한 이야기들을 읽을 때면 정말 화가 납니다.
그런 고통들을 이겨내고 끝내 목숨까지 바치며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에게 후손으로써 참 고마운 마음입니다.
임시정부청사를 나와서 다시 돌아봅니다. 파란 하늘에 구름 몇 점이 멋스럽게 흘러가네요.
한쪽에는 안중근의사 동상이 서 있어요. 당당한 모습이죠. 우뚝 선 모습이 새삼 또 자랑스럽습니다.
함평에 이런 귀한 곳이 있다는 걸 잘 알게 되었구요.
국화 축제 갔다가 오게 된 곳이지만, 어쩌면 우리는 국화축제보다 더 마음이 끌리는 곳입니다.
관리하는 분과 인사를 나누는데 어찌나 친절하신지.......
오래 새겨놓을 기억을 안고 기념관을 나왔습니다.
함평으로 가게 되면 꼭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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