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나 눈이 오나 태풍이 불어도 버텨낸 다리가 있습니다. 그것도 무려 700년이나.
'똑다리', '떡다리', '독다리'라고도 하는 이 다리는 전남 함평군 학교면 고막리에 있는 돌다리입니다.
고막리에 있는 돌다리, 그래서 '고막리 석교'라고 합니다.
그냥 돌다리 아냐? 하고 갔지만, 막상 가서 설명문을 읽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고려 원종 15년에 고막대사가 놓았다고 전해져 옵니다. 그것도 도술로!
뭐 도술은 전설인 것 같고요. 아무튼 이 돌다리가 대단한 건 700여 년을 넘게 버티고 있는 거죠.
그동안 이 고막천도 여러번 물이 넘쳐 흘렀는데 아무 탈 없이 버텨왔다고 합니다. 세월이 지나면 건물도 무너져서 다시 고쳐 짓고 하는데 대단한 다리가 아닌가요?
한때는 함평에서 나주나 영산포로 나가는 중요한 길목 역할을 하던 곳인데, 지금은 농로로 쓰이고 있습니다.
똑다리, 떡다리라고 하기도 하는데요. 옛날 이곳 고막리에서 떡을 만들어 가지고 이 다리를 건너 영산포로 내다 팔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지금 다리는 전체에서 3분의 2정도가 없어지고 새로 만들었는데요. 이 없어진 다리는 일제강점기 때 보수하다가 유실 됐다고 합니다.
고막리 앞으로 고막원천이 흐르고 있는데요. 바로 거기에 이 고막천 석교가 있습니다. 2003년 보물 제 1372호로 지정 되었네요.
고막원천에는 물이 좀 흐르고 있습니다. 온 나라가 가뭄으로 고생하는데 그래도 여기 천은 물이 흐르고 있군요.
다리 넓이는 1.8m로 그리 넓지는 않습니다.
설명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에 보수를 하면서 좀 엉성하게 조립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본래의 품격을 잃었답니다. 이거 뭐 뭐든 문화재 엉망될 때는 꼭 일본이 끼어 있.....
홍수로 물이 넘쳐도 이 다리가 그대로 버텨냈다니 대단한 거 아닌가요.
돌다리인데 마치 한옥 마루나 정자 마루를 보는 듯합니다.
이 지점에서 유실된 곳인가 봅니다. 새로 짜서 맞췄네요.
다리를 건너왔습니다. 다리 난간 두 개가 흐트러졌네요. 이빨 빠진 듯이.
이날 둘러보면서 또 놀랐던 게, 아니 이 둘레에 억새가 엄청납니다. 고막원천을 따라 쭉 억새가 이어지는데 정말 대단하더군요.
다리 건너에는 억새밭이 아주 장관을 이루고 있어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억새 보는 재미가, 이른 아침 차가운 바람도 잊게 만듭니다.
마지막 줄에 써 있죠. 교량사적 중요성을 지닌 귀중한 자료입니다 라고. 하여튼 엄청 중요한 다리입니다.
다리에 관해 간단하게 정리해서 만화처럼 보여줍니다. 이런 거 좋네요. 글만 보는 것보다 더 쉽고 이해가 빨리 되니까요.
귀한 자료입니다. 함평 고막천 석교.
함평에 나비축제나 국화축제에 간다면 여기도 한 번 들러보세요.
가까운 곳에 있으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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