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용궁면 금남리에 큼직한 나무가 있습니다.
바로 금남리 '황목근' 입니다.
팽나무 인데요, 수령은 500년이 넘었고 용궁면 소재지에서 1km쯤 떨어진 금원평야 논 가운데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40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토끼간빵으로 유명한 용궁역에서도 가깝습니다.
혹시 예천 용궁역에 토끼간빵 맛 보러 간다면 맛 본 김에 이 황목근도 잠깐 둘러보고 가면 어떨까요?
예천은 은근히 볼꺼리가 많습니다. 크게 기절할만한 꺼리는 없는데,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문화재가 많죠.
겨우 팽나무 하나가 뭐라고 여기까지 갈까 싶은데요. 그래도 500년 넘은 나무니 가까이 들렀다면 그냥 지나칠 수는 없을겁니다.
자, 이쯤에서 궁금한 게, 황목근이라는 이름은 왜 붙은 걸까요?
전문서적을 뒤지고 문화재관리국에 묻고 해서 알아 내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이미 키보드는 네이버에서 검색을 마쳤습니다.
이렇게 나오네요.
황목근이라는 이름은 1939년 마을에서 공동재산인 토지를 이 나무 앞으로 등기이전을 하면서부터 유래되었다고 전하는데,
이 팽나무가 5월에 황색 꽃을 피운다는 뜻을 따서 황이라는 성을 붙였고, 이름을 목근으로 하였고 한다.
대충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 황목근은 세금을 냅니다.
세금 내는 나무, 이해가나요? ㅎㅎ
한번도 세금을 밀린 적이 없다고 합니다. 꼬박꼬박 잘 내고 있으니 연체도 없겠네요. (나도 더러 연체를 하는데..)
땡볕에 땀 흘려가며 황목근을 만나러 갔습니다.
어찌나 덥던지.... 뭔가를 찾아가는 날은 늘 이렇게 덥네요.
용궁역을 지나 골목길을 벗어나자 들판 가운데 황목근이 또렷하게 보입니다. 들판 한 가운데 서 있으니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옆에 주차장도 잘 되어 있고요.
황목근은 이곳 금남리에서는 아주 귀한 대접을 받는 나무란걸 알겠습니다. 해마다 정월대보름 자정에 당제를 여기서 올리고
7월 백중날에는 마을 주민이 이 나무 아래에서 잔치를 벌인다고 합니다.
1998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었네요. 제400호 입니다.
나무 옆에 돌탑이 있습니다. 제단을 해놨는데 여기서 제를 지내는 거 같네요.
돌탑 뒷면이구요.
나무에도 새끼줄로 저렇게 감아놨네요. 저걸 금줄이라고 합니다. 서낭당에 금줄을 치는 이유는 잡귀같은 거 물러가라고 하는 거죠.
아! 전체를 보니 아주 멋집니다. 힘겹게 작대기에 의지하고 있는데도 나무 품위가 정말 멋지네요.
황목근 옆에 같은 팽나무 작은 나무가 한 그루 있네요. 후계나무 입니다. 후계나무?
이 나무는 이름이 '황만수'입니다.
천년만년 살아가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황목근에서 씨앗이 떨어져 연약하게 자라고 있는 걸 2002년에 이곳으로 이식을 해서 지금껏 크고 있습니다.
두 그루가 나란히 서 있으니 보기 좋죠. 모양도 많이 좀 닮았습니다. ㅎㅎ
나락은 열심히 익어가고 하늘은 푸르딩딩하고 참 풍경이 좋습니다.
이런 멋진 풍경이 있는 황목근 보러 오세요. 예천 용궁역에 오는 일이 있다면 가까운 곳에 있는 이 황목근도 함께 구경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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