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시 내서면 북장리에는 작고 조용한 '북장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있는데 한 번도 안가봤네요. 그래서 조용히 찾아갔습니다. 조용히...
북장사는 신라 흥덕왕 때 지은 절이랍니다. 김천 직지사의 말사이고요.
흥덕왕 때라면 언제인가 찾아보니 833년도 입니다. 오래 됐죠.
한 때 딸린 건물도 많고 아주 잘나갔는데요. 이게 임진왜란 때 불에 홀라당 타버렸답니다.
아무튼 우리나라 어지간한 절은 임진왜란 때 불에 타버렸습니다. 문화재마다 불을 싸지른 왜놈들한테 한마디 하죠.
"이런 $& $#@* &%^ $#%$@ *^ %$$들아!!!"
왜놈들 손에 불 타 버렸지만 다시 중건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선 효종 때도 불에 한 번 탔습니다. 이런저런 고통이 많았던 절이군요.
아픔을 조용히 감싸안고 있는 '북장사'를 그야말로 조용히 둘러봅니다.
북장사 올라가는 길은 아스팔트가 곱게 깔려 있습니다. 북장리 마을 지나면 곧 북장사에 다다릅니다.
지금 절 건물은 많지는 않습니다. 극락보전, 산신각, 요사채, 명부전 대충 이렇게 남아 있습니다.
위에 보이는 석탑은 경북 문화재자료 238호로 지정된 '북장사 삼층석탑'입니다.
원래 폐탑이었는데 상주시 인평도 우암산 정상 둘레에 있던 석탑 부재를 수습하여 원형 복원해 놓은 탑이라고 합니다. 높이는 5m 34cm 입니다.
절에서 중심이 되는 '극락보전' 앞에서 되돌아 본 모습입니다. 앞에 산봉우리가 보이고 하니 좀 아늑해 보이지 않나요?
극락보전과 3층석탑이 보이네요. 지붕 용마루 끝에 있는 황금색 치미가 눈에 띕니다. 고급져 보이는 황금색이네요. ^^
이날 절을 찾은 이는 아무도 없었구요. 뭐 조용히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더군요. 자갈 밟는 소리만으로도 조심스러워 했으니까요. 아주 조용히 둘러봤습니다.
극락보전에 문양이 요렇게 생겼습니다.
요렇게도 생겼구요. 예쁘네요. 빛깔과 모양이...
북장사를 다 둘러보고 돌아나오는 길에 이렇게 빨간 꽃잎이 예쁘게 피어 있네요.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나비와 벌을 끌어들이는 듯 했습니다.
참, 북장사에는 길이 12m 너비 8m의 괘불탱화가 있는데요.
기우제를 지낼 때만 내어 걸고 있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영험이 있다고 하네요.
요즘같은 바싹 마른 가뭄 때 내어 걸면 좋겠네요.
괘불을 담는 큰 괘짝도 있는데, 사진 찍어서도 안된다고 합니다. 블로그에 올려도 안되구요. 영험이 날아가기라도 하나 봅니다.
당연히 괘불탱화는 구경도 못했습니다 ^^
조용하고 아늑한 절 상주 북장사를 둘러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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