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볼만한곳

무주 적상산 안국사

by 금오노을 2015. 5. 5.
반응형

무주군 적상면 적상산에 있는 '안국사'입니다.

다른 이유없이 해발 1000m 높이에 있는 절이라 해서 무턱대고 찾아가 봅니다.

안국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 17교구 본사인 금산사의 말사입니다.

뭐 이런건 불교신자 아니라도 알아두면 좋은데요, 굳이 몰라도 되긴 합니다. 대부분이 모르는 거고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는 승병들이 머물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절 앞에는 '적상산성'이 있습니다.



적상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아주 구불구불 흥미있는 길입니다.

그 높은 산꼭대기에 인공 호수도 있더라고요. 


마치 강원도 깊은 산골을 가듯 꼬불꼬불 길이 이어지는데요, 한쪽은 천길 낭떠러지입니다.

자칫 넋놓고 가다가는 큰일 나겠습니다. 

조심조심 운전해서 올라가야 합니다. 우리가 가던 이날은 비까지 와서 더 찌릿찌릿 했습니다.

이날 운전대를 맡은 아내는 마구 투덜거립니다. 어쩌자고 이런 데를 오자고 했냐고....


조심스레 해발 900m까지 올라가니 귀도 좀 멍멍해 집니다.

그 꼭대기 쯤에 인공호수가 있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말이죠.


인공호수를 지나 안국사 까지는 좀 더 올라가야 합니다. 

두어 번 크게 더 구부러지게 올라가면 안국사 아래쪽에 차를 세워 둘 수 있습니다. 길이 약간 위험하니 호수쪽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가는 것도 괜찮습니다.  



안국사에 도착 했습니다.

차를 세워놓고 한숨 돌립니다. 

핸들 잡은 손에서 땀을 닦아 내며 그제야 휴우...하고 쉼호흡을 합니다. 이런 데는 처음이라...



절은 참말로 아담합니다. 뭔가 대단한 기대를 하고 왔다가는 올라 온 수고비도 못건집니다. 그냥 작고 예쁜 절이니까요.

물론 작은 절이라도 보물도 있고 문화재 자료도 있습니다. 네.



우물이 있는데요. 식수라고 써 있습니다. 마시는 물인데... 이게 안쪽을 보니 먹을 수 있나 싶더라고요. 



자, 이런 물입니다. 이거 마실 수 있을까요. 마시는 물이니 동전 던져넣지 말라고 부탁 글을 써놨는데도 동전이 수두룩합니다. 물을 보고는 도저히 못 마시겠더라고요.

물이 너무 지저분 합니다.



절 바로 앞에는 적상산성이 있습니다. 시간이 되면 이거 한 바퀴 따라 가며 구경을 했을 텐데... 아쉽네요.



능선을 따라 저렇게 산성이 쭉 이어집니다. 



어떤가요? 아담하고 조용해 보이죠? 정말 한적했습니다. 스님은 어디 계시는지 이 작은 절에서 한 시간을 머물렀는데 안 보입니다. ㅎㅎ 



이 높은 산속 절에 한가지 다행스러운건 어슬렁 거리는 개가 없다는 겁니다. 거의 깊이 들어앉은 절에는 목줄 안 한 큰 개가 어슬렁 거리는데 말입니다. 다행이네요.

이상하게도 개들이 만만해서 그런지 절에만 가면 으르릉 거리며 다가오는 수가 많더라고요. 아주 진저리가 납니다.



안국사 범종입니다. 문화재 자료구요. 조선 정조 때 만든 종입니다. 해발 1000미터 높이에서 종을 치면 소리가 어떨까요. 궁금해지네요.



안국사에는 성보박물관이 있는데요. 여러나라 불상을 한 자리서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신기한 불상도 많더군요.

박물관 안쪽에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사진은 못찍었습니다. 



사월초파일이 가까워 오고 있습니다. 절마다 큰 행사를 앞두고 준비에 한창입니다. 뭐 그렇다고 법석을 떨거나 하지는 않죠. 조용히.. 하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벚꽃이 저 아래쪽에는 다 끝났는데 여긴 아직도 피어 있습니다. 거의 끝물인데 비 내리고 바람까지 불어서 꽃잎을 더 빨리 떨어뜨리고 있네요.



절을 빠져 나와서 인공호수로 내려 옵니다.

호수 옆에는 아주 멋진 전망대가 하나 있습니다.

거기를 올라갑니다.



이런 건물이 하나 있는데요. 여기가 전망대입니다. 꽤나 높아요. 바깥 둘레로 계단이 있어 거기로 올라가면 됩니다.



뭔 바람이 그렇게 부는지요. 올라가는데 사람을 아주 날릴 작정인가. 바람이 엄청 세게 불어왔습니다. 이거 올라가는데도 고소공포증이 또 솟아납니다. 으...



그런데 이 전망대가 뭐지? 하고 궁금하겠죠. 위 설명을 보면 이해가 갈 겁니다. 이렇게 산 위에 호수를 만들어서 아래쪽으로 보내며 그 힘으로 전기를 만드는 거죠.

우리는 지금 전망대로 올라가는 건데요. 전망대가 저런 역할을 하는 거군요.



바람을 뚫고 올라왔습니다. 꼭대기에 올라서니 바람이 더 난리입니다. 그래도 저 아래 풍경은 보기 좋네요. 우리가 지금 있는 곳이 위쪽 저수지구요.

이 사진에서 보이는 저수지가 아래쪽 저수지입니다.



산 아래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들이 보기 좋습니다. 구불구불 길도 예쁘고요. 



저 멀리 산골 모습입니다. 망원을 최대한 당겨서 찍었네요. 이런데 오면 여기서 살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뭐 막상 살아보면 또 고통스럽겠지만요.



맑은 날에 보면 둘레에 있는 덕유산이니 뭐니 다 보인다고 하는데요.

이날 비가 와서 흐리고 먹구름도 많아서 그렇게 멀리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전망대답게 멋진 볼꺼리 차려 줍니다. 밥숟갈 하나 슬쩍 올리면 됩니다.


꼬불꼬불 산길을 올라가서 절도 보고 호수도 보고....

전망대 올라서 둘레 풍경을 보는 재미까지....

어떤가요. 적상산 나들이 한 번 계획해 보시는 건.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