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시 월황면 인촌리에 있는 '세종대왕 자태실'입니다.
조선 세종의 왕자 태실 19기를 모셔놓은 곳입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88호 이고요.
태실마다 지하에 석실을 만들어 그 속에 '태항'과 '태주'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음각한 지석(誌石)을 넣고 땅 위에는 기단,간석,옥개의 형식을 갖춘 석조물을 놓아 두고 어느 왕자의 태실이라는 표지석을 세웠습니다.
태실마다 앞에는 누구의 것인지 이름을 새겨 놓았구요. 덕분에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자세한 안내판도 없고 해서 대충 둘러봤는데 이제 그런 걱정은 없네요.
봄 기운이 훌쩍 다가온 일요일 오후에 '세종대왕 자태실'을 둘러봤습니다.
생각보다 구경 온 사람도 많네요.
또 문화해설사가 꼼꼼하게 설명을 해주니 도움도 많이 됩니다.
주차장 옆으로 태실로 오르는 길이 있습니다. 안내판에 써 있는 대강의 설명을 읽어보고 올라갑니다.
태실까지는 이렇게 돌계단이 촘촘히 나 있습니다.
거리가 짧아서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어요. 뭐 다만 체력이 저질이다 싶으면 숨은 좀 찹니다. 우린... 네, 저질체력입니다. 그것도 왕저질..
따뜻한 일요일이라 그런지 찾아 온 사람이 많네요.
가족끼리 오손도손 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대게 오르내리는 사람들은 돌계단 보다는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가네요.
그래요. 이런 데 와서 쓰레기는 좀 버리지 말죠. 산에서 무언가 버리는 걸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수가 많습니다. 제발 쓰레기 막 버리지 마세요.
이런 데 오르면 자주 보게 되는 돌탑입니다. 몇 개 안 쌓은 돌이지만 아따 잘 쌓았네요. 마이산 탑사 돌탑처럼....
언제부터 여기 이렇게 사람이 많아졌을까요. 바로 옆에 선석사란 절이 있는데 올라올 때 보니 이쪽 둘레로 뭔가 많이 짓더군요. 아마 관광지처럼 만들 모양입니다.
모두 19기의 태실이 있는데요. 이중에 태실 5기는 상단부가 없습니다. 세조의 왕위 찬탈에 반대한 다섯 왕자의 태실입니다. 왕 되는 걸 반대했으니 박살 낸 거겠죠.
태실마다 이렇게 태실 주인 이름을 써 놨습니다.
태실 둘레에 민들레가 곱게 피어 있네요. 봄이 되니 이제 들판에 꽃들이 심심찮게 보입니다.
깔끔하게 숲이 우거져 있습니다. 나무들도 보기 좋구요. 문화해설사 말에 따르면 전국에서 이곳이 으뜸가는 명당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태실도 여기다가 만들었다고 하고요.
한쪽켠에서 문화해설사의 설명에 열심히 귀기울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바로 앞에 있는 태실은 '세조대왕' 태실입니다. 세조대왕.. 아시죠? 어린 단종을 내치고 왕에 오른...
세조대왕 태실입니다.
태실을 둘러보고 나오다가 길가에 핀 진달래에 눈길이 머뭅니다.
이것저것 생각 할 거 없이 사진기를 꺼내 찍었습니다.
이제 산에 벌써부터 진달래가 보이는데요. 길가에 이렇게 많이 피었나 싶었는데 어느 조경업체에서 심어 놓았습니다.
빠알간 진달래를 보며 봄기운을 느껴보세요.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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