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 달랑 들고 어디론가 훌쩍 나서보는 길...
오늘은 영주 무섬마을 입니다.
구미에서 출발, 영주 무섬마을까지 일반 국도로 빙빙 둘러 갑니다.
자전거 타며 다니던 버릇이 있어 빠른 고속도로 보다는 구불구불 한적한 시골길이 훨씬 재밌고 즐겁네요.
아무튼 빙빙 둘러 찾아간 무섬마을.
평일이라 그런지, 몹시 추운 날씨라 그런지 구경 온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무섬마을에 가면 먹을 게 없겠나 싶어 아침도 안 먹고 나섰답니다.
마을 다리를 건너 차를 세우고 보니 식당이 있더군요.
반가운 마음에 갔는데 안내장 하나가 기운을 쏙 빼고 맙니다.
겨울엔 아무래도 찾는 사람이 적으니 식당을 안 하나 봅니다. 날이 풀려야 밥 먹을 수 있겠네요.
배는 고프지만 일단 마을 길을 둘러봅니다. 눈이 살짝 살짝 쌓여 있으니 추운 날씨가 더 춥게 느껴집니다.
오와 열을 맞춰서 장독들이 서 있습니다. 온갖 장들이 들어앉아 있겠지요.
무섬마을에서 가장 큰 고택인 '해우당'입니다. 마을에서 가장 크기도 하지만 구조가 아주 멋있더군요. 고택 맛이 풀풀 납니다.
옆모습도 멋지네요. 우리 전통 건물은 볼 때마다 아름답다는 느낌을 가집니다.
겨울인데 문으로 바람이 술술 들어가겠습니다. 저 구멍 뚫린 곳으로 들어오는 바람 소리는, 겨울밤에 잠을 자보면 아주 무섭게 들립니다. ㅎㅎ
마을로 들어서는 다리입니다.
전통 가옥에서 민박을 해보면 어떨까요. 잠 잘 때면 모텔만 두리번 대는데, 언젠가는 황토민박을 한 번 해봐야 하겠습니다.
볕이 들지 않는 길은 얼어 있습니다. 담장 아래 묻어 놓은 파도 추워 보입니다.
마을 둑길에 올라서니 무섬마을의 상징인 외나무 다리가 보이네요. 이날 찾은 몇 안되는 손님도 보이구요.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박물관으로 갑니다.
마을의 유래나, 옛 서적들을 통해 무섬마을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자료를 꼼꼼하게 잘 보관해 두었더군요.
박물관을 나와 다시 마을로 갑니다. 고즈넉한 풍경이 멋드러집니다.
강으로 내려서서 외나무 다리를 건넙니다. 처음엔 괜찮았는데 가운데로 갈 수록 고소공포증(?)이 올라옵니다. 결국 몇 걸음 못가서 돌아서고 말았습니다.
물이 없는 곳엔 괜찮았는데 물이 흐르는 곳에 가니 어지럽더군요. ㅎㅎ
춥고 배고프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힘들었지만 평일 오후 한적하게 둘러보며 우리 전통마을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추운날 보다는 따뜻한 날에 찾아보는 게 훨씬 낫겠지요.
아름답고 멋진 마을 입니다.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마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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