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모동에서 황간면으로 이어지는 백화산 호국의길 입니다.
'천년 옛길'이라고도 합니다.
6km 남짓 되는 길이구요. 백화산 아래 석천 계곡을 따라 가는 길입니다.
충북 영동군 황간에 있는 반야사에서 출발을 했습니다. 반야사 앞에 있는 작은 다리를 건너서 갑니다.
이 안내도는 상주에서 찍은 겁니다. 우리는 반야사에서 옥동서원까지 갑니다. 호국의 길이 붉은 선인데요. 길 끝에 있는 옥동서원에서 가는 것도 좋지만 그 위로 있는 방문객 지원센터를 거쳐서 가는게 길은 더낫습니다.
반야사는 작은 절이지만 볼거리도 있고 사진 찍기도 좋은 곳입니다. 이 반야사 앞에서 다리를 건너 가면 됩니다.
다리를 건너 잠깐 헤메고 있었네요. 길이 없어서... 그냥 앞으로 나가면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요렇게 길이 나옵니다. 걷기 좋은 길이네요.
돌다리도 건너면서 초반은 재밌게 갑니다.
누군가 메어놓은 건지 카세트 플레이어가 있네요. 스피커는 빼가고 없는거 보면 이거 누가 일부러 버리고 간 거 아닌가요?
골짜기 풍경을 사진에 담으면서 갑니다. 물은 많은데 지저분하네요.
길이 좀 지저분한 곳도 있네요. 진흙탕 길입니다.
그늘이 진 곳은 땅이 물렁물렁 합니다. 흙이 묻어 신발이 좀 묵직해 졌어요.
아니, 나무에 쇠줄을 묶어 놨는데 보기 안좋네요. 나무가 파여 있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천년옛길은 계속 골짜기를 끼고 갑니다. 물과 함께 가는 길이죠. 끝까지...
물이 많아요. 다만 물이 좀 지저분합니다. 왜 그런지는 몰라도...
위 사진 오른쪽으로 왔습니다. 계곡을 타고 물가로 길이 이어집니다. 그러니 재밌게 갈 수 있는 길이죠. 길이 좀 투박한데 아직은 좀 더 다듬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바위길도 넘고 돌무더기도 건너야 합니다. 뱀도 있더군요. 아이고 아찔합니다.
그늘진 길이긴 한데 바람이 없어 참으로 덥습니다. 후텁하니 아주 죽겠습니다.
어느정도 가니 경계가 나옵니다. 여기부터는 상주시 입니다.
길 가는 내내 안내판은 잘 되어 있습니다. 뭐든 그렇지만 꼭 필요할 때는 안보이는 게 또 이런 안내판입니다. --
세월교가 나왔네요. 이런 다리가 세 군데 있습니다.
다리옆에서 잠깐 쉬었다 갑니다. 온천지 산 뿐이고 골짜기만 보입니다. 첩첩산중 입니다. 이름이 난걸로 알고 있는데 오가는 사람이 없네요.
백옥정 까지는 아직 멀었습니다.
또다른 세월교입니다.
이름이 무시무시한 저승골입니다. 예전에 전쟁을 치르며 여기서 많은 적을 사살했다고 합니다.
임천석대라고 있어 무언가 했습니다. 설명을 읽고서 이해가 가네요.
임천석대 앞으로 잔잔히 물이 흐릅니다. 사진 오른쪽 길로 걸어 왔습니다. 바로 물 옆을 따라 가는 길이라 비가 오면 물이 길로 넘쳐서 아마 못 가지 싶습니다.
출렁다리가 나왔네요. 제법 긴 다리군요.
출렁출렁 흔들리는 맛이 좋습니다. ㅎㅎ
다리를 건너서 계속 갑니다.
출렁다리를 건너지 않고 계속 가도 됩니다. 건너서 오다보니 저렇게 데크를 잘 해놓았네요.
여기가 회양목 군락지라고 합니다. 보이나요? 회양목이?
길은 그야말로 옛길 입니다.
계단을 해놨네요. 걸어서 총총총 갑니다.
데크가 있는 곳은 편안하게 갈 수 있습니다. 데크는 얼마 없고 거의 자연스런 옛길 입니다,
마을이 가까워 집니다. 농장에 울타리를 쳐놓았습니다. 옛길이 끝나가고 있다는 뜻이겠죠.
옥동서원 뒷산에서 본 모습입니다. 옥동서원이 훤히 내려다 보이네요.
사실 여기서 '백옥정' 으로 갔으면 쉽게 내려갈 수 있는데 우리는 안내판에 '옥동서원'이라고 쓰여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괜히 산 능선을 타고 간거죠. '이거 옛길 맞아?' 하며 산길을 따라 가게 됐네요.
옛길을 걸으며 중간쯤 부터 물이 없어 얼마나 힘들었나 모릅니다. 계곡물이 옆에 그렇게 흐르고 있는데도 물을 보니 차마 먹지는 못하겠더라고요. 어찌나 더러운지.
물도 없는데 자꾸 산을 넘게 되니 욕이 절로 나왔습니다. 백옥정으로 가면 바로 내려가는 계단이 잘 되어 있는데 엄한 길로 가서 등산까지 하고 생고생을 했네요.
아무튼 산길을 따라 옥동서원까지 내려 왔습니다.
옥동서원 뒤로 산길이 있는데..... 마을 사람 아니면 찾기도 힘들거 같은데 우린 그 길로 내려왔습니다. 흐미... 생고생을 했네요.
옥동서원 입니다. 생각대로 문이 꾹 잠겨있어 안쪽을 볼 수는 없습니다.
목이 말라 아무 집이나 보이는데로 가서 물좀 달라고 해서 얻어 마셨습니다. 양재기로 실컷 물을 마셨습니다.
마침 포도를 파는 곳이라 몇 송이 사서 먹는데.. 아! 꿀맛이네요.
세 송이 사서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해치웠습니다. ㅎㅎ
들판에는 벼가 찰지게 익어갑니다. 목도 축이고 배도 불리고 하니 들판이 제대로 보입니다.
모동에서 황간까지 나와야 하는데 버스도 택시도 없네요.
버스는 4시 20분 차가 막차라고 합니다. 헐...
황간 택시를 불러야 한다고.... 황간까지 만이천원으로 택시타고 나왔습니다.
백화산 호국의 길, 또는 모동 천년 옛길이라고 하는데 길이 좀 투박스럽습니다.
진짜 말 그대로 옛길이고요. 좀 더 관광객을 들이게 하자면 한참을 더 다듬어야 하지않나 싶습니다.
자동차로 가자면 차를 세워두고 나서서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와야 하는데 왕복 10km 쯤 넘는 거리입니다.
딱히 연계되는 볼거리가 없어서 선뜻 계획잡기 힘든 나들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무튼 투박한 길, 산골 오지를 가는 거 같은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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