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가봤던 칠곡 세아조각수목원을 이번에 다시 가봤습니다.
멋진 조각품도 구경하고, 이번에는 저번에 둘러보지 않았던 조각공원 산책길도 한꺼번에 돌아봤습니다.
아직은 이 조각공원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일요일이라도 한적하게 구경하며 돌아볼 수 있습니다.
오는 사람들이 모두 조각공원만 둘러보고 가는데요, 공원 뒷산으로 나있는 산책길도 꼭 돌아보기를 권해드립니다.
세아조각수목원은 칠곡군 석적읍 반계리에 있습니다.
많은 돌 조각품과 여러가지 꽃도 구경하고, 멋들어진 조경수까지 한꺼번에 마음껏 구경 할 수 있고, 입장료도 없습니다.
구미에서 가까운 곳이라 자전거를 타고 가서 돌아봅니다.
원래 점심으로 싸간 도시락인데 아침도 안 먹고 나선 길이고 배가 고프니 밥부터 먹고 시작합니다. ^^
요번에는 어제 저녁에 시켜놓은 통닭도 한 마리 가져갔습니다. 오늘 먹으려고 어제 꾹 참았는데 새벽까지 이 통닭이 생각나서 혼났습니다. 맥주와 한 잔 하면...크아...
가다보니 저기 칠곡보 언저리에 불이 났네요. 시커먼 연기가 산 너머에서 올라오는데 꽤 큰불이다 싶더군요.
저녁에 와서 뉴스를 찾아보니 왜관에 있는 자동차부품 공장에서 난 불이더군요. 한참을 타올랐습니다. 헬기가 오가며 물을 뿌리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반계교회 앞쪽으로 길이 있는데 개울 건너 길로 들어갑니다. 조금만 더 가면 조각공원 입니다.
조각공원 주차장에 들어서니 이순신 장군이 큰 칼로 반기고 서 있습니다. 거북선도 그 옆에서 입을 하~ 벌리고 있네요.
조각공원답게 들어서자마자 구석구석 조각품입니다. 눈매가 사나운... 이게 닭인지 봉황인지... ^^
주차장에서 100m 쯤 가면 조각공원 입니다. 옆으로 흐르는 반지천 물소리 들으면서 조금 걸어가면 됩니다.
여기는 이렇게 여러군데에 돌에다 이런 글귀를 써 놓았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마음도 다잡고 하니 얼마나 좋은가요?
모양 예쁜 곳에는 어김없이 렌즈를 들이대고 셔터를 누릅니다. 많이 찍어서 골라내는 편이라 무조건 많이 찍어야 합니다. 디카의 좋은점이기도 하구요. ^^
산타할아버지 인가요. 보따리 하나 둘러메고 있네요.
눈 한 번 돌리면 꽃이 보입니다. 예쁜 꽃을 보는 것도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멋지게 만들어놓은 공원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게 해놓은 분에게 참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무뚝뚝한 표정을 한 세 조각이 웃기네요. ㅎㅎ
기린나무구나.. 하고 보는 순간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름이 기린 나무는 아니구요.
얼굴을 싸매고 쪼그려 있는데요, 뭔가 고민을 하거나 아니면 복권이 한 끗 차이로 빗나갔거나... 그런가 봅니다. ^^
이웃식구들이 구경을 왔네요. 조각을 보며 좋아하는 아이들과 그 재미난 모습을 연신 사진에 담아두고 있습니다. 한쪽 귀퉁이에 호랑이도 두 손 들어 좋아하네요.
뽀뽀를 하고 있는 조각을 떼내려고 합니다. 이런 건 안보이는데 가서 하라고...... ㅎㅎ
벚꽃이 아직 많이 피었더군요. 아마 여기도 며칠 가면 다 떨어지고 없을 겁니다.
호국정신이 서려있는 이곳..이라고 했는데요. 이 뒷산이 328고지라고 해서 625때 아주 치열하게 싸웠던 곳입니다. 아직도 유해발굴 하는 곳입니다.
구상 시인은 본적이 이곳 왜관입니다. 왜관에 시인 구상에 관한 여러가지 자료를 볼 수 있는 구상문학관도 있습니다.
계단 모퉁이에 꽃들이 예쁘게 피었네요. 아, 예쁩니다.
조각공원 뒤로 산책길이 있습니다. 여기는 벚꽃이 아직도 활짝 피어 있습니다. 길이 예쁘더군요. 보이는 모든 게 다 예쁩니다. ^^
어~떻게 노란빛과 붉은빛이 한 줄기에서 나올까요. 하기야 꽃잎은 여러가지 빛깔을 마구마구 보여주죠. 그라데이션 들어간 꽃잎도 있으니까요. ㅎㅎ
앞에 서면 노래가 저절로 나옵니다. 풀 냄새 피어나는.... 하고....... 누가 올까 싶어 살살 부르라고 얘기 했습니다. ^^
산책로 여기저기 꾸며놓은 흔적이 보입니다. 허투루 해놓은 곳이 없습니다. 길가에는 또 이렇게 할미꽃을 많이 심어놨네요.
가다보면 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아니 한 산에 살고 있네요. 가운데 새끼 곰은 귀여운데 양쪽 곰은.... 그러고보니 가운데 새끼 곰이 미끼네요. 귀엽다고 다가 갔다간..
벚꽃이 활짝 피어있는 산책길이 예쁘지 않나요. 꽃잎들이 바람에 흐드러지게 날립니다. 풀잎소리, 새들 노래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길가에 진짜 여러가지 꽃으로 예쁘게 해놨네요. 구경하며 가는 재미가 아주 좋습니다.
가다보니 정자도 하나 있네요. 여기는 터파고 공사를 하고 있더군요. 앞으로 뭔가 더 큰 조각공원이 될 거 같습니다.
올라온 길입니다. 이것저것 구경하다보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ㅎㅎ
정자에서 내려다 본 마을입니다. 저 길을 가면 다부IC로 이어지고 유학산도 가는 길이고 해서 시골 찻길 같지만 차가 많이 다니는 길입니다.
산을 깎아내서 터를 닦고 있는데요. 여기도 공사를 해서 조각공원이 더 커질 듯 합니다.
잘 가꾸어놓은 길을 구경하며 내려옵니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우리는 몇 걸음 가서 서고..해서 좀체 앞으로 나가질 못합니다. ^^
모퉁이 돌면 길이 끝날 거 같네요. 좀 더 길었으면 하는 바람에 아쉬운 마음 입니다.
산책길이 끝나면 산으로 가는 길과 공원으로 가는 길로 갈립니다. 칠곡보 6.2km 라고 써 놨지만.. 이쪽으로 가면 산을 넘어서 갑니다.
'보행자 전용' 이라고 써 있죠. 걸으면서 좋은 구경 많이 할 수 있는 길입니다. 이 세아조각수목원에 오면 이 길을 꼭 가보길 바랍니다. 조각품이 있고 예쁜 꽃들이 많으니까요.
다시 공원 앞으로 내려왔습니다. 공원앞 길목에도 발그레하게 피어있는 꽃이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 정말 봄이면 여러 꽃들이 사람을 기분좋게 하네요.
귀까지 입이 걸치게 웃고 있는 조각품에게 인사를 하고 돌아섭니다. 이 조각은 언제까지고 저렇게 웃고 있네요. ^^
마을 앞을 흐르는 반지천입니다. 이 물은 흘러서 낙동강과 합쳐집니다.
돌아오는 길... 낙동강 자전거 길에서 잠깐 쉽니다.
칠곡군 반계리에 있는 '세아조각수목원'에 한 번 구경가 보세요.
많은 조각품도 구경하고 멋진 풍경도 함께 구경해 보세요.
가볍게 들를 수 있는 곳으로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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