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에 있는 산막이 옛길입니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훑어보고 하면서 참 멋들어진 길이구나 하고 느껴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옛길이니 얼마나 한가롭고 마음이 푸근할까 싶어 가방 꾸릴 때부터 신바람이 납니다.
그날 갔다오는 나들이에는 밥을 싸서 가는 게 낫다 싶어 이번에도 도시락을 싸서 갑니다.
원체 관광지 식당에 속은 것도 많고 값도 너무 비싸서 말입니다. 어지간하면 그곳에서 돈을 쓰고 오려는 편인데, 솔직히 요즘 관광지 밥값은 너무 합니다.
아무튼...
역시 대중교통으로 갑니다.
여행은 대중교통! 이란 말이 아주 쓰잘데 없는 걸 자주 느낍니다.
구미에서 청주까지 2시간, 청주에서 괴산까지 1시간 15분, 또 보통 중간에 버스 기다리는 시간이 30분씩은 들죠.
집에서 7시 30분에 나섰는데 산막이에 가니 12시 입니다. 아니, 뭔 4시간 반씩이나 걸리나 싶어 기가 막힙니다. 이거 뭐 어디 저 위쪽 강원도 첩첩산중도 아니고 말이죠.
버스여행을 하는 분들은 자주 느낄 겁니다.
이름난 관광지에 생각보다 시내버스가 자주 없다는 거!.
이곳 괴산도 마찬자기네요. 괴산에서 산막이까지는 한 시간에 한 대 꼴로 시내버스가 있는데, 어느 시간대에는 한 시간 건너 띄고 있어요.
잘못 걸리면 두 시간을 생으로 기다려야 합니다.
택시 요금을 물어보니 12000원 입니다. 멍하니 앉아서 기다릴 수 없으니 택시타고 갑니다. --
산막이 옛길 주차장에 가니 난리도 아닙니다.
우리는 나들이를 즐기긴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고 북적이는 곳은 몸서리치게 싫어합니다.
차분하게 사진도 찍을 수 없을 뿐더러, 사람에 밀려서 제대로 구경도 못하는 걸 여러 번 겪었기 때문입니다.
주차장에 내리니 차와 사람이 뒤엉켜 이거 뭐 도떼기 시장입니다.
타고 온 택시로 바로 돌아갈 뻔 했습니다. 입이 떡 벌어지더군요.
끊임없이 밀려오는 사람에 질려버렸습니다. ^^
시간만 된다면 어지간하면 평일에 가기를 권합니다. --
산막이 옛길 좋다는 글만 보고 갔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온다는 글이 있었다면 장담하건데 안 갔습니다. ㅎㅎ
아래 사진은 그나마 사람이 없을 때를 기다렸다가 찍은 사진들입니다. 아, 없구나 싶어서 사진기 들면 또 사람이 툭 튀어 나와서 혼났습니다.
이 계단 사진을 한 번 찍어 볼거라고 아무리 기다려도 사람이 없을 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찍었습니다. 길이 예쁜데 말이죠.
여기는 등산로 입니다. 쭉 올라가면 산꼭대기로 가겠죠. 안가봐서 잘은 모릅니다.
이런 짓을 하면 안되겠죠. 꼭 여기뿐만 아니라...
그런데, 뭐 좀 버리지 말아달라고 그렇게나 써붙여놨는데 이런 꼴을 또 봅니다. 쳐먹지를 말던가.. 옛길 걷는데 얼마나 힘들었길래 피로회복제를.....
우리 둘레에는 장인들이 많아요. 바위 구멍에다 돌을 끼우고 그 위로 또 탑을 쌓다니...
몇 군데는 이렇게 짜릿한 자리를 해놨네요. 그런데 나무 가지 사이로 저 데크를 놓았네요. 자연보호 하라고 그렇게 써붙여놓고, 저렇게 하면 나무는 괜찮을까요?
옛길, 전통마을.. 뭐 이러면 일단 이 물레방아 하나씩은 놔둬야죠.
산막이길 중간에 나룻배를 타는 곳입니다. 보통 여기까지 가서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갑니다. 뭐 우리도 그랬구요.
여긴 배를 타고 돌아오며 찍었습니다. 사람이 하도 많아서 그냥 휙 지나간 곳입니다.
사계절이 아름다운 산막이 옛길입니다. 모르긴 해도 평일에만 아름답지 싶습니다.
나룻배가 출발하는 곳입니다. 여기서부터 옛길이 시작되고요. 사진이 뒤죽박죽 올라갔네요.
괴산호를 한 바퀴 돌아보는 관광배도 있고, 산막이 선착장까지 오가는 나룻배도 있습니다. 중간 선착장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5천 원 입니다.
연리지 입니다. 두 가지가 서로 맞닿아 있는....
조금 남다르게 올라갔네요.
마패인지 메달인지 나무 조각에다 소원 한가지씩 써서 매달아 놨네요.
나룻배는 연신 사람들을 실어 나릅니다.
정사목 이라고 합니다. 두 나무가 서로 사랑을 나누는...
야생동물이 지나가다 목 축이는 샘이라고 합니다.
망세루인데요. 여기에서 세상 모든 시름을 잊고 평안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하던데요... 잠깐 올라서 봤지만 밀려드는 사람들때문에 옳게 사진도 못찍겠더군요.
시름이 더 생깁니다.
가는내내 요런 사진을 기대했는데 좀체 기회가 없습니다. 구도 잡고 초점 어쩌고 하면 툭 사람이 나오니까요.
중간에 호랑이가 나온다는 굴입니다. 글쎄...
호랑이 쪽에서 보는 괴산호 입니다.
봐요, 데크를 나뭇가지 사이에 끼워놨습니다. 밧줄 묶어서 가지 사이에 넣고... 나무는 힘 안들까요? 바로 옆에 자연을 보호하자고 글을 또렷하게 써놨는데....
높은 데 싫어하는 사람은 못가는 곳입니다. ^^ 낭떠러지 위에 데크 길을 놨는데, 발 아래를 또 유리로 해놔서.... 간이 잘 쫄아드는 사람은 식겁합니다.
길은 정성들여 잘 해놨습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숲길이 되겠네요. 다래숲 동굴인데 지금은 덩굴이 없네요.
저~기서 떡을 팔고 있습니다. 인절미. 떡 치기 체험도 할 수 있고요. 떡은 아무나 쳐도 됩니다. 서로 떡 쳐보라고 하더군요. 떡 치기 좋은 곳입니다.
산책로는 이곳이 끝이 아니구요. 앞으로도 더 있는데... 대게 여기서 배 타고 돌아갑니다. 그러게 왜 여기 나루터를 해놔가지고 돌아가게 했나요. ㅎㅎ
그래서 배 타고 돌아 왔습니다. 5천 원 입니다.
여러가지 볼 건 많은데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데크에서 호수를 내려보며 좀 더 보려고 해도 앞뒤에서 오가는 사람에 밀려 한 자리에 가만 서 있을 수가 없더군요.
평일에 가는 게 좋습니다. --
돌아오는 길에는 외사리 마을 까지 걸어가서 강변휴게소에서 막걸리를 두 통 마시고 말았습니다.
으아... 막걸리 독해요.
술도 취했고, 막걸리를 마셨더니... 마려워서....
돌아오는 버스에서 까딱하면 유리창 깨고 뛰어 내릴 뻔 했습니다.
버스 여행 할 때는... 물을 적게 마시는 게 좋아요. 뻔히 알면서도 막걸리에 취해서 한 병 더 마시지 않은 게 천만 다행입니다.
구미에 오니 9시가 되었네요. 집 나간지 14시간 만에 돌아온 나들이 였습니다.
잠들 때 까지 막걸리는 속을 괴롭히고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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