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얼음을 저장하려고 땅을 파서 만든 창고가 바로 석빙고 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이 얼음은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요즘엔 간편하게 냉동실에서 얼음을 만들어 낼 수도 있지만 예전에는 진짜 이런 석빙고가 있어야 했을 겁니다.
우리나라에 여러 곳에 얼음창고가 많은데 청도 석빙고는 경주 석빙고 다음으로 큰 석빙고 입니다.
석빙고는 전체 면을 돌로 차곡차곡 쌓아서 만들어 놓았습니다. 지붕은 거의 붕괴 되어서 보기에는 좀 위험해 보입니다. 위에서 보면 꽤나 깊습니다.
석빙고에서 보면 화양읍내가 이렇게 살포시 보입니다. 겨울이라 나뭇잎이 없어서 이렇게 보이겠죠. ^^
석빙고 지붕은 군데군데 붕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위에서 내려다보면 깊이가 깊어 보이고 좀 아찔해 보이고 그렇습니다. 더구나 조금만 높아도 고소공포증이 오는 나같은 사람에겐 더....
석빙고 앞쪽으로는 청도읍성이 있네요. 얼마앞서 새로 복원을 싹 해놔서 깔끔합니다. 너무 깔끔해서 탈이라고 할까요. ㅎㅎ
둘레는 요렇게 울타리를 말끔하게 쳐놨습니다. 요새 다니다보면 하수구 뚜껑들 많이 훔쳐가던데..설마 이런 거 잘라 가는 놈은 없겠죠? ㅎㅎ
앞쪽에는 비석이 있어요. 비석에는 공사 인원수, 비를 세운 날짜, 관계된 사람 이름 등을 써 놓았습니다.
안쪽은 꽤 넓습니다. 얼음을 채운다고 하면 엄청 많은 양이 되겠네요.
한겨울이었는데 날이 얼마나 따뜻하던지, 잠바를 벗고 티만 입었는데도 더워서 혼났습니다. 세상에 한 겨울에 그늘을 다 찾았네요. 바람 안 분다고 하늘에 대고 투덜거렸고요. --
지붕이 없는 곳도 있는데 그래서 더 경관이 좋기도 하고, 또 좀 위험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잘못해서 떨어지기라도 하면 발목 하나 나가지 싶네요.
저기 화장실이 보이는데.. 이거 뭐 공원같은데는 겨울에는 꽁꽁 잠궈놔서 힘들어요. 부푼 방광을 부여잡고 힘들어 했는데 다행히 석빙고 안내실 옆에 화장실이 있더군요.
참으로 시원하게 해결 했습니다.
입구 반대쪽에서 보면 계단도 잘 보이네요. 내려가는 계단도 좀 가파릅니다.
지붕이 없어서 어쩌면 더 특이한 경치가 되기도 합니다.
돌을 아치형으로 어떻게 저렇게 쌓을 수 있었는지....
청도 화양읍에 있는 석빙고가 우리나라에서 두번 째로 큰 거라고 하니 안 가본 분들은 한 번 가서 보세요.
허가없이 안으로 들어가지 말라고 하니 왠만하면 들어가지는 마시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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