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락에 있는 화엄사, 이 화엄사 올라가는 계곡에 가을 냄새가 가득합니다.
구례군 황전리에 있는 역사 깊은 절이 바로 화엄사 입니다.
이 화엄사를 갈 때는 거의 모두 차를 타고 가니까 어쩌면 이 계곡 맛을 모르는 분들이 더 많을 거 같습니다.
어디든 절은 그 들머리 오르는 길이 참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절 아래쪽에 차를 두고 오르내리며 그 골짜기 맛을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1km 남짓 되는 골짜기 길이라 그리 힘들지도 않으니까요.
이 길을 오르면서 느끼는 건, 아! 역시 지리산이구나.. 하는 겁니다. 물이 정말 맑고 깨끗하더라고요.
물이 맑아서 들어가지 말라고 한건가요? 더럽혀질까봐...ㅎㅎ
문화재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어른은 3,500원 입니다. 귀한 문화제 구경하는데 그 정도 돈은 내야겠죠. ^^
바로 아래까지 버스가 옵니다. 이름난 절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버스는 많습니다. 보통 어디 가면 하루에 몇 대 뿐인데 여긴 많네요.
물이 많지는 않지만 쫄래쫄래 흘러내리는 물이 참 맑아요. 웅진 생수기 물보다 더 맑습니다. --
봐요. 얼마나 맑아요. 바닥에 깨알만한 돌도 하나하나 다 헤아릴 수 있겠더라고요... (이거 좀 오버인가...)
물이 깨끗하기도 하지만 소리가 더 귀를 즐겁게 합니다. 아 이거 들려 줄 수도 없고...
이쪽 둘레가 장죽전 녹차 시배지 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차를 심어 재배했던 곳... 이라고 하네요.
한여름 이었다면 얼른 뛰어 들고 싶은 물입니다. 서늘해 보이네요.
올라가다 보면 '시의 동산'이란 곳이 있습니다. 이 고장 출신 '정기석 시인'이 시비 20기를 세웠다고 하네요. 박수!!! 짝짝짝.. 덕분에 구경 잘합니다.
시의 동산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니 멋스런 길이 있어요. 길이 그냥 흙길이 아니고 나무를 잘게 잘라서 길에 깔아 놓았습니다. 푹신하면서 느낌이 참 좋더라고요.
다시 요금소로 내려 왔습니다. 시간이 늦어지니 올라오는 차보다 내려가는 차가 더 많네요.
아래까지 다 내려오니 해가 넘어가기 시작합니다. 화엄사 골짜기 가을이 차츰 깊어 가네요.
때로는 느리게 여행을 하는 것도 참 기억에 남는 거 같습니다.
목적지만 찍고 오는 여행을 하다보면 그 과정에 재미난 일을 다 놓치게 됩니다.
빨리 돌아서 시간을 줄이는 것도 좋지만 더러 천천히 둘러 볼 여행지도 있으니까요.
화엄사 골짜기도 그런 곳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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