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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나들이

백두대간 라이딩-지리산 구간

by 금오노을 2013.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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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행을 마무리하는 백두대간 마지막날 라이딩..


전국에 있는 자전거 동호인들이 모여서 긴 시간을 들여 마무리한 백두대간 라이딩 입니다.

이날은 마지막 구간으로 장계에 있는 '논개 생가지'에서 정령치, 성삼재 거쳐 뱀사골로 내려가 산내면에서 마무리 하는 코스입니다.

마지막 코스라 그런가 오르막도 많았고, 쉼없이 이어지는 아스팔트 길이라 꽤 힘들었습니다.








새벽에 논개생가지에서 모였습니다. 깜깜해서 첨엔 여기가 어딘지도 몰랐습니다.


잠을 설치고 새벽까지 달려온 자전거 동호인들... 간단하게 인사도 나누고 오늘 코스와 조심해야 할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천천히 날이 밝아 옵니다. 전날에 비가 와서 땅이 축축해요. 내리막이지만 그래서 자전거가 생각만큼 빨리 안나갑니다.


저 위에서 달려내려 왔습니다. 골짜기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이른 아침이라 더 시원하게 들리네요.



단체 라이딩이 좋은 점도 많지만.,, 어느 때는 이렇게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고 뒤꽁무니만 보고 달릴 때가 많습니다. 경치를 즐길 여유가 없는 게 단체 라이딩이죠.


아무튼 막 달립니다. 옆으로 흐르는 냇물이며 둘레 풍경이 참으로 그림인데, 이 그림을 즐기자니 뒤쳐지고... 빨리 패달을 밟아서 앞사람 따라붙어야 하는데... 힘듭니다.--


사람이 많고 줄지어 달리니 보기 좋습니다. 사진 좀 찍는다고 조금만 빠져도 바로 꼴찌에 당첨되네요. 한 장 찍고 또 죽어라 따라붙어야 합니다. 헉...헉...


장수군에 있는 죽림정사입니다. 이곳에서 산을 하나 넘어 운봉쪽으로 갑니다.



산 아래가 아까 보았던 죽림정사쪽입니다. 이 산고개도 만만치 않네요. 힘이 쭉 빠져요.. 배고 차츰 고프고...



만디 다 올라와서 좀 쉽니다..



갈림길 나오면 본능이 꿈틀댑니다. 평평한 길로 갔으면....하고요. 늘 기대는 어긋나고 말아요.


지도를 펼쳐놓고 길을 찾습니다. 시간이 차츰 늦어지니 조금 짧게 가는 길로 가려고 합니다. 짧게 가면 고개를 넘고, 둘러가면 편안한 길.. 어데로 가는게 나을까요. ^^


운봉으로 들어섭니다. 


넓직한 식당으로 들어가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다들 배가 고파서 번개처럼 먹어제낍니다. 자전거도 좀 쉬고.... 휴우....


배가 부르면 남은 건 패달밟기... 또 갑니다. 저 앞으로 산이 보이면 늘 속으로 생각합니다. 저걸 넘지는 않겠지!! 네, 늘 넘습니다. --;


봐요, 넘지요. 하루에 산을 몇 개나 넘느냐고 하지만 단체로 갈 때는 또 경쟁을 합니다. 내가 빨랐다, 네가 빨랐다. 난 안쉬고 가야지... 


아빠가 가는 길에 조용히 따라 온 그저 착한 아들인가 싶지만... 알고보면 초등학생 꼬마도 자전거 고수입니다. 아빠가 밀어주곤 하지만 더러 아빠한테 힘을 북돋워주기도 합니다. 나중에는 아빠한테 채근합니다. 빨리 가자고.... 아아.. 아이들 무서워...


고개가 이어질수록 자전거도 사람도 널부러지는 수가 많아집니다. 힘들면 흙이건 돌이건 털퍼덕 앉아서 쉽니다. 그래야 해요.


마지막 고비 성삼재를 앞두고 있습니다. 여기가 끝이라고 하면 없던 힘도 생깁니다.  하루 일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힘든 하루였어요.


이제 마지막 남은 구간은 뱀사골 내리막길.. 내리막 길이라 힘들 거 없으니 남은 음식은 왠만하면 다 먹어요.

자전거가 아니었다면 노고단까지 올라서서 보고 오겠지만, 자전거는 이 성삼재가 마지막입니다. 여기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그야말로 장관이죠. 그 속시원함이라.... 으아. 




저 산꼭대기에 노고단이 보입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뱀사골로 내려갑니다. 뱀사골 내려가는 길은 끝없이 이어지는 내리막길... 정말 시원하게 달려갑니다.



산내면에 와서 끝이 납니다.

이제 남은 건 얼른 자전거 싣고 집으로 돌아오는 겁니다.

돌아갈 길도 멀어요. 

모두들 아무 탈없이 마무리 된 걸 축하하면 인사를 나누고 서로들 차에 오릅니다.

또 언젠가 이 백두대간은 다시 시작 될 거구요.

그땐 또다른 사람들과 함께 우리 땅, 우리 산을 달리고 있을 겁니다.

아, 모두모두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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