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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나들이

시골... 집지킴이들..

by 금오노을 2013.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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뙤약볕 아래 자전거를 탄다는 게 보통 일은 아니다. 언덕배기 오르다보면 자전거 냅다 집어던지고 싶을 때가 많다.

그러면서도 아주 사소한 풍경에 감탄하고 가슴 벅차하며 자전거를 버리지 못한다.

골짜기 깊이 갈수록, 시골 깊숙~히 들어갈 수록 그런 생각은 깊어진다.




자전거 타고 열심히 달려가다가 '어? 옛집 풍경인데..' 하면 우린 자석처럼 그 집으로 딸려간다.

멋진 풍경을 볼 때는, 사진을 찍어야지 하면서도 귀찮아 그냥 지나는데, 옛집처럼 고전 풍경을 보면 그만 발이 딱 멈춰버린다.



집엔 아무도 없고 삽작에 강아지들만 옹기종기 모여있다. 해칠까 싶어 으르릉 거리는 어미 옆으로 너댓마리 강아지들이 앉았다가 우리를 보자 쪼르르 달려온다.


목을 어루만져주니 요것들 좋아한다. 뭐든 새끼일 때는 어찌 이리 귀여울까. 혀를 쏙 내밀고 얌전히 목을 맡긴 모습이 무척 귀엽다.


날이 더워서 혀가 자꾸 길게 나온다. 아이고,, 나도 덥다. 


처음보다 경계는 누르러졌지만 아직도 의심스런 눈매를 감추지 않는 어미. '거..건들면 알지??' 하는 거 같다. 


'찍어줘요' 하듯 카메라 렌즈에만 달려드는 녀석..  뒤로 빼도 자꾸 렌즈만 보고 혀를 낼름거린다.


그 가운데 가장 몸집이 작은 녀석. 안봐도 뻔하다. 어미 젖을 먹을 때도 늘 밀려서 구석에서 낑낑대고 있겠지.


'더운데 잘 있어라..' 하고 돌아나오는데

이 녀석들 따라서 달려나온다. 자전거에 내려 팔을 휘휘 저으며 집으로 들어가라고 돌려보낸다.

뜨거운 길을 달려가다 돌아보니 따라오다 멈춰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다.

집안에서 어미 짓는 소리가 들린다.

아마 빨리 돌아오란 얘기겠지. 다시 길을 재촉하면 돌아보니 그제서야 녀석들 하나 둘 집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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