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선산 비봉산으로 자전거를 타고 갑니다.
겨우내 술만 마시고 살을 찌워서 그런지 아주 죽을 맛입니다.
이날 하루 타보니 그동안 그렇게 자전거를 안 탔나 싶었고, 이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땀을 흘렸습니다. 산에서 내려왔을 때, 얼마만에 느껴보는 게운한 맛이었는 지 모르겠습니다.
집을 나서고 얼마쯤 가다보니 마라톤 대회를 합니다. 잠깐 내려서 응원 좀 해주고 갔네요. 저는 잘 뛰는 사람을 보면 부럽습니다.
지산동 들판에서는 대보름 행사 준비로 바쁘네요. 이날 2010년 2월 28일은 대보름 날이었군요.
행사 준비로 바쁜 모습을 찍으며 지나갑니다.
지산동 들길 입니다. 그동안 얼마나 오간 길인지. 이젠 좀 지긋지긋 합니다.
이 길도 자주 지나는 길인데 이거 뭐 갈때마다 조금씩 바뀝니다. 처음엔 거의 풀로 뒤덮인 길이었는데 어느새 길도 놓였고, 곧 아스팔트라고 깔 거 같습니다.
어느 집앞 논에 강아지가 있더라고요. 요녀석 어찌나 귀엽던지. ㅎㅎ 어릴 때는 다 귀엽죠.
비봉산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가파르죠. 맙소사. 오늘따라 더욱 가파르게 보입니다. 냉큼 내려서 끌고 갑니다. 초반에 힘을 써야 하는데 다리가 그럴만한 다리가 아니더라고요. ^^
요만큼 올라왔는데 벌써 숨이 턱에 차고 땀이 흐릅니다.
언젠가 이 길을 거꾸로 내려온 적이 있는데.. 그때보다 길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골짜기에도 돌로 다듬어서 멋을 부려놓았네요. 자연스러움은 자꾸 없어지고 그러네요..
길이 좋아졌습니다. 골이 파이고 흙이 쓸리고 하던 길인데 자갈로 예쁘게 깔아 놓았습니다.
올라가는 내내 이렇게 길이 좋아요. 꼭대기까지 7km남짓 된다고 겁을 먹었는데 길이 좋아서 다행입니다. 사실 오르막 7km는 만만한 거리가 아니죠.
저 멀리 대원 저수지가 보입니다.
줌을 당기면 좀 더 잘 보이죠. 사람 눈도 줌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바닷가에서 수영하는 거 눈으로 줌을 당겨서..... 아, 아닙니다.
산길 군데군데 얼음이 아직도 있네요. 응달에는 아직도 한겨울 입니다. 봄 냄새가 산 전체에 물씬 풍기는데 응달쪽은 한겨울이네요.
길이 왜이리 좋은가 싶었더니 아마 이 휴양림 때문인가 봅니다. 야금야금 넓혀가더니 이젠 산 중턱까지 휴양림이 올라 왔습니다.
곳곳에 아직 얼음이 보입니다.
산을 내려와 다시 지산 들판으로 돌아 왔습니다.
오전에 준비한다고 바쁘던데 지금은 한창 대보름 잔치를 합니다.
구미 사람 여기 다 모였는지 차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겨우 빠져 나왔어요.
오랜만에 흘린 땀 때문인지, 점심때 해물 칼국수 맛이 참 좋았습니다.
이렇게 갔다오면 앞으로 자주 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하루 이틀 지나면 또 그 생각이 싹 사라지니 문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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