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한여름 휴가입니다.
온 땅이 타버릴 듯 더운 이 때, 자전거를 타기 딱 좋은 날입니다. --;
진주에서 남지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 : 진주시-문산읍-진성면-지수면-함안군 군북면-법수면-대산면-칠서면-창녕군 남지읍
대략 80km, 얼마 안됩니다.
구미에서 버스 타고 진주까지 가서 구미로 돌아오는 라이딩입니다.
첫날은 진주에서 남지까지 라이딩을 합니다.
구미에서 진주 가는 첫 차를 타고 11시쯤 닿았습니다. 내리자마자 점심부터 한 그릇 먹고 시작합니다.
더워 죽겠는데 식당에 에어컨을 안 켜요. 뜨거운 국밥 먹으니 벌써부터 땀이 흐릅니다. 뭐 이딴 식당이 다 있냐.
밥을 먹은 건지 사우나를 한 건지 아무튼 그렇게 밥을 먹고 나왔습니다.
진주 터미널 바로 옆에 있는 진주성부터 구경합니다. 입장료 어른 한 명 2000원 이네요.
들어서자마자 뜨겁습니다. 너무 더워요. 그냥 가만히 서서 구경하는데 땀이 비가 되어 내립니다.
진주성 앞입니다. 차는 들어가지 못합니다. 자전거는 끌고 들어 갈 수 있고요.
의암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논개가 외놈을 껴안고 뛰어 내린 곳이예요.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이만한 높이에도 간이 오그라듭니다. '위험 떨어질 수 있습니다' 라는 글귀가 더욱 크게 보이네요.
진주성을 나와서 남강을 따라 갑니다. 오늘 같은 날은 버프로 얼굴을 가리지 않으면 집으로 갔을 때 딴 인종이 되어 있을 겁니다.
강을 따라 자전거 길이 잘 되어 있습니다. 좋아요.
남강교를 건너야 하는데, 상평교를 건넜습니다. 잔차 타고 가면 늘 한 번은 있는 잘못 가는 중입니다. 이렇게 갔다가 다시 돌아 나왔답니다. ㅎㅎ
소문리 지나는 길입니다. 공사가 한창이네요.
'절대감속'이라고 써 있는데 차들은 절대감속 안 합니다. 어, 그래? 하고 더 빨리 지나갑니다. 그나마 빨간 통이 있어 덜 위험합니다. 갓길도 넉넉해서 괜찮고요.
문산읍 문산천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곳 경치가 조금 색다르고 좋더군요. 어딘가 좀 낯선 풍경이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상문리 앞길입니다. 이쪽 길은 오가는 차가 적어서 잔차 타기엔 좋았습니다.
갈촌역으로 가는 길입니다. 힘들어도 처음 보는 풍경에 마음이 설랩니다. 이거 뭐 첫사랑 만나러 가는 거 같이 설레네요. ㅎㅎ 날씨가 더워서 힘들지 길은 참 좋습니다.
갈촌역입니다. 여기 오면서 땀도 많이 흘렸고, 역앞 가게에서 이것저것 마실 것과 쭈쭈바 하나씩 핥았습니다. 목이 시원해 졌습니다.
갈촌역에 직원은 없지만 하루 다섯 번 기차가 서는 곳입니다. 그 다섯 번 가운데 우리가 여기 있을 때 기차가 지나 갔는데, 우린 서로 볼일 보느라 못찍었습니다. ^^
KTX가 가까운 곳에 들어 서고, 이 역도 얼마 있으면 아주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이 길을 똑바로 가면 바다가 있는 고성으로 갑니다. 우린 진성 쪽으로 가야 합니다.
갈곡리에서 진성면으로 넘어가는 길입니다. 오르락내리락 재밌는 길이예요. 차가 없어서 한가한 길이지요. 지도만 보고 찾아 낸 길인데 참 잘 찾아 냈습니다.
두어번 고갯길을 오르내리면 진성면까지는 쭉쭉 내달릴 수 있습니다. 더위를 식히는 시간이랍니다. ㅎㅎ
저 끝 길을 돌면 진성면이 나옵니다.
진성면에서 천곡리로 가는 길. 이 길은 차가 엄청 많습니다. 빨리도 달리고요. 그런데다가 갓길도 없습니다. 우린 마성리쪽으로 가기 때문에 잠깐 들어선 길이지만
큰 차들이 마구 내달리는 길이라 굉장히 위험한 길입니다.
집에서 지도로 길을 찾으면서 볼 때 건너려고 했던 길입니다. 비가 온 뒤라 물에 푹 잠겼습니다. 다시 위험한 찻길로 나가야 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조금 더 밑에 다리가 있습니다.
방촌리 입니다. 조용한 시골 길이 지금부터 나옵니다.
방촌리 쉼터에서 더위를 쉬었다 갑니다. 시원한 얼음물로 뜨거워진 속을 좀 달랬고요. 마을 아저씨와 몇 마디를 나누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성리에서 금곡리 넘어가는 길입니다. 짧은 고갯길입니다.
고갯길이 가볍게 오를 수 있어 좋습니다. 여기로 시내버스도 다니더군요. 버스가 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ㅎㅎ
냇길을 따라서 지수면으로 갑니다.
지수면을 지나다가 본 이발관입니다. 문이 닫힌 오래된 이발관인 줄 알았는데 지금도 머리를 깎는 곳입니다.
청담마을 앞 시원한 굴다리 아래에서 좀 쉬었다 갑니다. 더우니까 쉬는 시간이 차츰 많아져요.
초코파이... 커피.... 물.... 배고픔을 달래는 보약입니다.
남해고속도로 옆길을 따라 함안군으로 갑니다. 남강을 따라 가는 길이 참 멋스럽네요. 비가 온 다음이라 물이 흐려서 아쉽습니다.
이어지는 오르막내리막 길이 재밌고 잔차도 잘 나갑니다.
한참을 달려서 의령 정암루 건너까지 왔습니다. 휴..힘들어요. 다리도 아프고, 또 슬슬 배도 고프고...
함안군 법수면으로 넘어 갑니다.
법수면에서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얼치기 냉면. 얼치가가 뭔가요? 물었더니 이것저것 넣어서 만든 냉면이라고 합니다. 잔차타면서 먹어 본 냉면 가운데는 그나마 제대로 만드는 곳입니다.
배를 채우고 법수면을 지나 대산면 옥렬리를 거쳐갑니다.
옥렬저수지를 지나 칠서면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입니다. 한적한 길이라 편하게 지날 수 있습니다.
함안 칠서 일반 산업단지를 지나 오늘 목표했던 남지읍까지 왔습니다.
남지교 앞쪽에 있는 모텔에서 하루 묵었습니다.
요즘 잔차가 자주 오는지, 자전거 타고 왔냐며 주인이 반깁니다. 무엇보다 에어컨이 빵빵 잘 나와서 좋았습니다.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 사들고 시원하게 마시고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내일은 남지에서 구미까지 가야하니 아직 갈길이 멀고 몸도 힘들어서... 무엇보다 뜨거운 태양에 시달려 무척 힘든 하루 였습니다.
맥주 한 캔씩 마시고 나니 저절로 잠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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