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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나들이

성주-강정고령보 [라이딩]

by 금오노을 2012.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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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강정고령보~구미 자전거 라이딩 입니다.

 

하루 전날에도 비가 내렸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또 비가 내립니다.

아, 오늘은 안되겠구나 하며 거의 포기를 하고 아침을 먹고나니 슬며시 비가 그칩니다.

 

그쳤다!

나서자!

 

무슨 전투하러 가는 것도 아닌데 비장한 얼굴로 자전거를 끌고 나섭니다.

성주로 가기로 했습니다.

꼼꼼히 계획하고 갈 때가 많지만 가끔은 그냥 아무데나 생각나는 곳으로 가기도 합니다.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그냥 떠오르는 곳으로 갑니다.


 

구미 낙동강에는 전국 조정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이 연습을 합니다. 우린 비가 내려서 나서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도 선수들은 노를 젓고 있었네요.

 

 

선수들이야 시합이라도 있으니 궂은 날씨에도 저러고 있지, 우린 뭔데 이 궂은 날씨에 나섰을까요. 가긴 가는데 하늘을 보면 불안합니다. 곧 비라도 내릴 거 같아서 말이지요.

   

 

칠곡보 입니다. 오면서 중간쯤에 비가 내리는 바람에 홀딱 맞았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앞으로 더 비가 내리면 집으로 돌아가자.. 하는 심정으로 왔는데 그쳤네요. 계속 가는 겁니다.


  

칠곡보 앞에 세워놓은 조형물인데, 아무리 봐도 내 눈에는 코브라 뒷모습으로 보입니다. 저 앞에 모텔은 한적한 곳이었는데 갑자기 보가 들어서서 어쩌면 더 땡잡은 건지도 모르겠네요.

자전거 타는 이들이 더러 여기서 자고 가니 말입니다.


 

왜관 지나 성주로 가는 길 입니다. 영리 마을까지 오는데 줄기차게 비가 내리네요. 걱정했던 대로 비가 꾸준하게 내립니다. 하 참... 되돌아 가기도 그렇고 계속 가기도 그렇고...

   

 

돌아가더라도 비가 좀 그쳐야 가겠네요. 버스 정류장 안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차츰 추워지고 괜히 가방에 먹을 거 꺼내서 꾸역꾸역 먹었네요. 할 게 없으니..

 

 

벌써 옷이며 가방은 비로 홀딱 젖었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보니 비가 그칩니다. 비가 그치니 또 마음이 달라집니다. 비 그치면 돌아가려고 했는데, 그냥 계속 가야겠어요. 이왕에 비는 맞은 거니까요.

 

 

오랜만에 들른 한개마을. 돌담이 예쁜 마을이죠. 마을 들머리 초가집이 기억이 납니다. 처음 오던 그날에는 할머니가 쌀을 씻고 계셨는데....

 

 

한개마을을 살짝 둘러보고 길을 재촉합니다. 뚜렷한 목적도 없이 가면서 계획을 잡아 갑니다. 가다가 생각나는 데로 방향을 틀어서 갔습니다.

 


한개마을 지나서 문방공단길을 들어섭니다. 얕은 고갯길이네요. 

  

 

공단길을 내려서면 삼거리가 나옵니다.  사진에 보이는 앞길로 쭉 가면 문방리로 갈 수 있고요, 문방리에서 행정리를 넘어가는 산길도 있습니다. 이 길로 쭉 가면 다시 왜관으로 돌아갈 수 있죠.

사진 내려서서 버스타는 곳에 저 두 아주머니를 보고 흠칫 놀랬습니다. 아니 뭐 조형물처럼 둘 다 꿈쩍을 안하더라고요. 저 자세로 꼿꼿이 있어서 은근히 무섭더라고요. ㅎㅎ


 

우리는 삼거리에서 선남면 쪽으로 나갑니다. 


 

선남면 입니다.

  

 

 선남면 농공단지 어느 식당에서 먹은 정식 입니다. 값 싸고 찬도 잘 나오는데, 조금 짭니다. 조금 더 싱겁게 하면 더 좋겠네요. 반찬이 다 깔끔하게 나왔는데 말입니다.


 

선남면 들판입니다. 온통 비닐하우스네요. 참외 재배지인데 이래서 성주 참외가 이름 났나 봅니다.


 

비닐 하우스가 엄~~~청 길어요. 넓기도 넓고요.

 


선남면에서 다산면으로 가는 길 입니다. 차도 없고 한적하기 이를데 없이 좋네요. 다행히 비는 완전히 그쳤습니다. 

 

 

노곡리 가는 길 입니다. 오면서 목표를 강정고령보로 잡았고, 이정표만 보고 달려가는 길 입니다. 이러다 길을 잘못 들면.... 뭐 돌아서 나가는 거죠. 


 

아스팔트 잘 깔린 곳이지만 차가 없어서 자전거로 좀 마음놓고 간 길 입니다. 



노곡리에서 고령보로 가는 길 입니다. 


 

이제 저 멀리 고령보가 살며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고령보까지는 몇 번 와 봤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와도 마음이 놓입니다. 잘 아는 곳이니...

 


고령보 밑에 무리를 지어 있는 새들이 가장 먼저 반깁니다. 뭐 사실 반길리야 없죠. 서로 모르는 사이에... ㅎㅎ

 

 

강정고령보 입니다. 

 

 

강정고령보는 인터넷에 사진이 많으니 그냥 통과합니다. 고령보 지나 다시 성주대교로 가는 길 입니다. 


 

좁은 틈새로 차가 밀고 옵니다. 딱히 차가 갈만 한 곳은 아닌데도 차가 들어 올 때는 좀 그래요. 

 


 

날이 흐리기는 했지만 오후에는 푹푹 찝니다. 거 왜 그런 날 있죠. 해도 없고 시원해 보이는데 뭔가 끈쩍끈쩍 땀이 흐르는 날.. 이날 그랬습니다.

  

 

 

성주대교 앞길 입니다. 쭉 가면 성주대교가 나옵니다.

 

 

다시 칠곡보까지 돌아 왔습니다. 낙동강 자전거 길을 다녀보면.. 사람이 많은 곳만 많은거 같습니다. 칠곡보쪽은 늘 사람이 많은 편 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알짱님. 여전하시네요. 시원한 음료수 한 잔 사주셔서 감사히 얻어 마셨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비가 퍼붓기 시작 했습니다.

아주 30분쯤 알차게 비를 맞았습니다. 

아주 흥건하게 적신 생쥐가 되어서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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