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열차 여행을 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오늘 바로 그런 날입니다.
구미에서 영주까지 경북선 무궁화 열차를 타고 한번 가보기로 합니다.
오전 8시50분 구미에서 출발해서 11시20분 영주역에 도착하는 열차를 타고 갑니다.
열차로 가는 건데 버스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군요. 구미에서 영주를 버스로 가면 두 시간이 채 안걸리거든요.
일요일이고 오전이긴 하지만 열차에 손님은 많지 않았습니다.
상주를 지나서부터 거의 빈 차로 갔습니다.
오랜만에 열차를 타니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좋네요.
용궁역입니다. 삼강주막이 가까운 곳에 있죠. 용궁이라서 그런가 용모양을 한 조각이 앞에 있네요.
열차타는 사람이 없어서 거의 전세처럼 타고 갑니다.
열차를 타면 창밖을 열심히 봐야 하건만 스마트폰만 열심히 보고 있어요. 요새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런 모습을 하고 있죠. ㅎㅎ
봄이 오고 있긴 한데, 아직 바깥 풍경은 겨울입니다. 봄가을이 없어지다시피 여름과 겨울만 길어졌네요. 우리나라가 어쩌다 이리 되었는지....
잠깐잠깐 지나가는 풍경들이 정겹습니다.
열차를 타고 가면서 느끼는 건데.. 새삼스레 그냥 지나치는 간이역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이렇게 타고 갈 수 있는 열차가 있는게 고맙기까지 하네요.
열차 안쪽도 그렇지만 바깥에도 한적합니다. 시골 어디에나 오가는 사람 모습이 보이지 않네요.
물과 함께 섬처럼 보이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찍었습니다. 여름이면 물놀이 하러 많이 오게 생겼네요.
오랜만에 열차를 타니 재밌습니다.
영주까지 가서 내리니 11시 반이 되었습니다.
뭘 해야 할 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아침겸 점심을 먹습니다.
역앞에 있는 맛있어 보이는 식당에 가서 배불리 먹고 나왔답니다.
이제 뭘 해야 하나...
또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딱히 뒷시간 계획은 없이 그냥 무턱대고 타고 온 열차여행이라 역 광장에서 한참을 바람만 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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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버스를 타고 시외버스 터미널가서 구미로 오는 버스타고 돌아 왔습니다. --
아무것도 한 것 없는 날이지만 그래도 간만에 열차를 탄 날이라 그걸로 만족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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