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에서 상주보까지 자전거 나들이.
아침 논... 무언가를 주워먹고 있는 새들이 논에 가득합니다.
지산동 샛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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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동 샛강. 연꽃이 화려하게 피던 곳인데 강가를 또 파헤치고 있습니다. 뭔가를 하려는 듯 합니다. 하여간 요새 우리나라는 땅 파는 게 일입니다.
낙동강 살리기 한다고 생긴 자전거 길인데 이거 뭐 고속철도인지 너무 평평합니다. 수평계를 써서 깎은 듯한 길입니다.
너무 반듯하고 평평해서 좀 가다보면 그 밋밋함에 몸서리를 치게 됩니다. 낙동강 살았다고 웃기만 할 게 아니라, 이 계획을 한 사람들도 하루종일 한 번 타봤으면 좋겠습니다.
반나절 타고나면 생각이 달라질 걸요.
이 평평하고 반듯한 길을 하루종일 달린다고 생각하면... 자전거를 조금만 타본다면 이런 길이 얼마나 지루한지 알게 됩니다.
강따라 가다가 길이 끊어지나 싶으면 이렇게 큰 길로 돌아서 가기도 합니다. 나중에는 이 길로 나오지 않고도 지나갈 수 있게 하겠지요.
다시 시작된 고속 자전거길이예요. 이게 뭔가요. 오르내림 없이 자를 대놓고 만든 길처럼 이토록 판판하게 해놓다니요..
길이 생기고 나서 자전거 타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얼마앞서까지만 해도 이 길은 거의 사람이 지나지 않는 길이었거든요.
구미보.. 지난 달인가, 뭐 개통식 한다고 가수들 불러다 잔치를 벌이고 하더니 뭔 문제가 생겨서 다시 닫아놓고 땅을 파 제낍니다.
뭐가 그리 바빠서 끝나지도 않는 공사를 놔두고 개통식을 했을까요.
시에서 와달라고 하면 앞뒤 안 재고 우~ 달려가서 자리를 빛내(?)는 자전거 타는 이들도 좀 반성을 해야합니다.
개통 끝난 보에서 '물이 샌다', '뭐가 떨어져 나갔다' 이런 소식을 들으면 자전거 타는 처지에서 부끄럽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 있진 않았지만....
보 위에도, 밑에도 여전히 '작업중'입니다. 컴퓨터 하다가 짜증날 때 있죠. '로딩중입니다.'
가는 내내 그래도 자전거 타고 구경 온 이들이 자주 보입니다.
강따라 생기는 모든 길은 '고속도로' 같아요. 굽힐 줄 모르는 '의지'를 나타낸 건지, 부드럽게 굽어 돌아가는 길은 전혀 맛 볼 수가 없습니다.
강물은 굽이굽이 흘러가는데, 그 옆을 따라가는 만들어낸 길은 죄다 꼿꼿하고 뻣뻣합니다. 맛대가리 없어요.
상주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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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보에도 여전히 공사를 하고 있지만 보 위를 걸어 갈 수 있도록 열어 놓았습니다. 보 위에서 보는 풍경은 또 그 나름대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낙동강 자전거길 따라 700리 어쩌고 했는데...
구미에서 상주까지 갔다와보니 그다지 입맛이 당기지 않았습니다.
좀 아기자기하고 풍경을 느끼며 운치 있는, 뭐 이런 길을 생각했는데 한 번 가보고 접었습니다.
그냥 고속도로더군요
일자로 쭉~~~~~~~ 뻗은 길.
이 자전거 길은... 한두 번은 궁금해서 지나가 볼까 싶은데 아마 그 뒤로는 잘 안가게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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