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만에 산으로 올라가 봅니다.
다른 일에 빠져서 자전거를 몇 달 동안 거의 못탔습니다.
비가 많이 내린 다음날이라 길도 안좋았고 후텁한 날씨에 짜증도 좀 나던 날이었습니다.
자전거 타는 방법도 잊어버릴까 싶어 힘들겠지만 자전거 라이딩을 마음먹고 나서봅니다.
오늘은 왜관지나 동명으로 넘어가는 동명임도를 가볼겁니다.
왜관 지나 신동으로 가는 길입니다. 찻길을 벗어나 가는 길인데 아마 다른 사람은 모르는 길일겁니다. ㅎㅎ
옛 고속도로 입니다. 지금은 차가 다니지 않는 곳이구요. 자전거로 가기에는 딱 좋은 길입니다.
왜관지나 등태리 가는 길입니다. 이 길도 아마 다른 분은 잘 모를겁니다. 한적하고 편안한 길이고요. 역시 차가 없어서 편안하게 자전거로 지나갈 수 있습니다.
4번 국도로 올라섰습니다. 왜관 IC 지나서 연화리 거쳐가는 동안 다른 길이 없어서 이 4번 국도는 올라서야 합니다.
지천면 심천리에서 동명으로 넘어갑니다. 조금만 올라가면 아스팔트가 끝나고 자갈이 흐뭇한 웃음으로 반겨줍니다. --;;
비가 내려서 흙을 다 쓸어 갔네요. 길이 울퉁불퉁. 군데군데 돌맹이들이 지뢰처럼 곳곳에서 나뒹굴고 있습니다.
아이고 죽겠네~ 하고 산을 오르다가 뒤돌아보면 늘 '언제 이만큼 왔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새 꼭대기가 가까워 집니다.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왼쪽은 동명으로 가는 길. 오른쪽은 올라 온 길. 사진 찍은 뒤쪽은 창평리 입니다. 물론 잠깐 고민합니다. 다시 내려갈까?....--;
해는 없어도 후텁하게 더운데다 자갈길이 아주 다리를 잡네요. 오랜만에 자전거 타는데 너무 힘든데 아니냐고 투덜거려도 봅니다.
한참 땀 흘리고 드디어 고개를 넘어섭니다. 내리막 길이 나오니 신이나서 달려갑니다. 쭉 내려가면 동명입니다.
신이 나서 내리막을 내 달려가는데.... 내리막도 영 힘들었습니다. 비가 길을 헤쳐놔서 돌덩이가 많고 골이 파여서 자전거 바퀴가 자꾸 골로 빠져들어서 말이죠.
다 내려서니 길은 말끔합니다. 힘들 때는 사진기를 못꺼내서 못찍고 여유 있을 때 사진을 찍으니 길이 아주 좋아 보이네요. 그래도 험한 길이 많았다는 거 믿어 주세요.
동명 시외버스 터미널입니다.. 벌써 두 번째 오네요. 얼마앞서 송림사 간다고 한 번 왔으니까요.
목표였던 동명을 왔으니 다시 지천면으로 가야 합니다. 자전거는 늘 돌아가는 길이 힘들어요. ^^
동명에도 자전거 다니라고 길을 잘 만들어 놨습니다. 물론 지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철저하게 양보하며 갑니다.
더워서 잠깐 쉬고 있으니 자전거 타는 이들이 지나갑니다.
짧은 산길을 하나 지나갑니다. 해가 쨍하고 떠서 이젠 한여름 더위입니다. 짧지만 산은 산이요 물은 물입니다. ^^
좀 오르다보니 가파르기가 더 심해지네요. 숨은 턱에 차고.. 헉.......헉....... 그래! 끌자... 결국 끌고 갑니다.
저 모퉁이 돌면 꼭대기겠지?? 아니면 어쩌나.. 덜 가파르겠지? ..... 오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갑니다.
젠장, 뭔 오르막이 끝이 없네요. 그냥 편하게 4번 국도로 갈 걸.. 하고 후회도 해 봅니다. 땀이 어찌나 흐르는지 정말 힘들더라고요.
내리막 가다보니 갈림길이 나옵니다. 왼쪽은 신동재로 가는 길입니다. 근데 여기도 배수로 덮개를 언 놈이 빼갔네요. 이빠진 덮개 때문에 무척 위험합니다.
저런 거 빼가는 놈은 잡아다가 뺀찌로 이빨을 뽑아야 합니다. --
산길을 다 내려서면 오전에 동명으로 갈 때 지나간 심천리 길로 다시 나옵니다.
시원한 캔맥주 하나 사서 학교 운동장 그늘에 앉아 점심을 먹었습니다. 오이냉국, 감자볶음, 달걀... 다시 봐도 맛있네요. ㅎㅎ
아주 뻐근하고 힘든 하루였습니다.
뭐든 꾸준히 하는 게 좋은데요, 자전거 타는 것도 쉬었다 하려니 정말 힘듭니다.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도 해가 아주 난리부르스를 춥니다.
땀 한 번 실컷 흘리고 돌아온 하루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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