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수월리를 아세요?
0번 버스가 하루에 두 번인가 다닌다는 청도 수월리입니다.
과자를 주워먹으면서 TV를 보는데 수월리가 나옵니다.
'어? 저기 좋은데....'
쉬는 날 바로 청도로 가기로 합니다. 수월리까지 자전거로 가기엔 꽤나 멀지만 갑니다.
수월리 뒤로 산을 넘는 임도가 있고, 각북으로 내려서서 가창댐 거쳐 대구 - 구미로 오는 길이 있습니다.
아, 멀어요. '그래도 가보자, 가다보면 뭔 수가 나겠지.'
뭔 수? 안납니다. 그냥 자전거 패달 굴려야 합니다. 나 죽었네 하고 갑니다.
대구 본리임도, 김흥임도, 달성군 유가면을 지나서 한참을 달려서 갔습니다.
청도 풍각면에서 봉기리, 성곡저수지 지나 수월리로 들어갑니다.
수월리는 상수월리 하수월리로 나뉘는데, 산 아래쪽이 하수월리입니다.. 하수월리 올라가는 길이예요. 나락이 한참 익어가는 시간입니다.
하수월리에 들어섰습니다. 큰 나무가 마을 앞을 지켜주고 있네요. 그늘이 시원합니다.
청도는 소싸움으로 이름난 곳이라 그런지, 유독 소가 많습니다. 개콘에서 소는 누가 키우냐고 맨날 소리치는데... 청도에서 다 키우네요. --
하수월리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상수월리다. 이곳도 나무 그늘이 시원합니다.
이날 올라가는데 아이들이 뱀을 봤다면서 저마다 무기(?) 하나씩 들고 잡겠다고 노리고 있습니다. 그냥 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숫자도 많고 무기도 무섭고 해서 말았어요. ^^
"야! 저기다, 저기... 빨리...." 녀석들 신났어요. 난 되려 걱정됩니다. 뱀한테 물릴까 싶어...
담벼락 너머 소가 또 빼꼼히 봅니다. 마을에서는 사람을 보는 것보다 소를 볼 때가 더 많아요. ^^ 돌담 골목이 참 보기 좋습니다.
이 놈은 아주 대놓고 우릴 봅니다. 자전거 져지가 좀 희한한가 봅니다.
돌담이 많은 마을이에요. 돌담으로 되어 있으니 정답기도 하고.... 담 너머로 고추가 빨갛게 익어 가고 있네요.
담을 거의 돌로 해놨습니다. 보기 좋지 않은가요? 정겨운 모습이에요.
마을 돌담 구경에 푹 빠져서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골목마다 돌담이라 다니며 둘러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소싸움과 함께 감으로도 이름난 청도입니다. 청도 반시 들어 본 적 있을 겁니다.
꽤 맛있다고 소문 나 있습니다.
운문사가 있고 와인터널도 있는 청도.
주말 시간이 된다면 청도쪽으로 한번 가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수월리 돌담 구경하는 재미도 한 번 느껴보면 더할나위 없겠네요.
청도 수월리 이야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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