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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사마귀

by 금오노을 2010.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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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잠깐 내려서 쉬는데 사마귀 한 마리가 살금살금 자전거 쪽으로 다가온다.

겨우 손가락 길이만한 사마귀지만 이놈 생긴 건 예사롭지 않다.

그래서 사마귀는 가까이 하고 싶지가 않다.

 

 

자전거 옆에 앉았는데 이거 자꾸 가까이 온다.

차마 저 작은 놈한테 겁낸 표시를 하기는 뭐하고하니 멀쩡하게 앉아있는척 하지만 나한테 다가올까봐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자전거 밑을 지나서 가다가 또 멈춰서 고개를 내쪽으로 돌린다.

그냥 가라. 무거운 몸 일으켜서 피하기 싫으니까...  가라... 

좀 쉬려고 앉았는데 이 놈이 왜 이리 긴장스런 분위기를 풍겨내는 건지 원....

몇 걸음 걷고는 휙 돌아보고, 또 걷다가 휙 돌아보고... 그때마다 나는 아주 가늘게 움찔한다. 흑...

 

 

 

이래놓고 보니 상어 이빨이구만..  사진기 셔터 소리가 날때마다 고개가 휙휙 돌아오니 오금이 저린다. ^^

다행스럽게도 이놈은 곱게 제 갈길을 갔다.

가면서도 더러 돌아보려는 기미가 보였지만 내가 조용하게 있어서 그런지 안 돌아봤다.

아, 난 사마귀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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