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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과일 가게가 몇 개 있는데 반찬까지 파는 곳은 여기밖에 없다.
지금은 옆에 쓰던 가게와 합쳐서 안이 조금 넓어졌지만 얼마앞서만 해도 무척 좁아서 사람 드나들기도 힘든 곳이었다.
50대 부부가 꾸려가는 가게인데 장사도 참 잘 하신다.
눈만 마주치면 '오늘 수박이 최고다', '옥수수 오늘 멋진 거 들어왔다' 하면서 연신 이것저것 사보라고 한다.
아저씨 말대로 했다가는 한 십만 원 어치 사들고 와야 할 판이다.
무엇보다 이곳 김치가 참 맛있다.
요즘 가게에서 파는 김치는 어쩐지 맛이 좀 없다. 뭔가 텁텁하고 좀 쓴 듯한 맛이 나는데, 김치는 그래선 안 된다.
이 가게에서 담가서 파는 김치는 그래서 더 맛있다.
가게앞 길 건너에 보면 과일가게, 반찬가게가 또 하나씩 마주하고 있다. 사실 한번씩 다른 곳에 들러보지만 사람들은 이내 이 가게로 돌아오곤 한다.
어쨌든 반찬이 이 집 맛을 따라오질 못하니까.
넓혔다고는 해도 아직 좁은 가게에는 없는 게 없다.
그야말로 먹는 것으로는 만물상이 아닐까.
가까운 곳에 이런 가게가 있는 게 다행이다.
그러고보니 엊그제 산 총각김치를 벌써 다 먹었다. 맛도 안 들었는데....
또 사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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