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에 있으면서 군위에 있는 김수환 추기경 생가를 한 번도 안가봤습니다.
모처럼 자전거 타고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올해는 자전거를 좀 멀리 했네요. 이래선 안 되는데....
집을 나서서 산동대학교 뒷산 고개를 하나 넘어서 소보로 갑니다. 날씨가... 날씨가 사람 잡아요.
그리고 이 고개에는 날벌레가 어찌나 많은지 아주 미치겠습니다.
조금 오르다가 끌고 갑니다. 얼굴로 얼마나 달려드는지 숨쉬기도 힘들고 팔을 휘휘 내젖는라 힘도 쭉쭉 빠집니다. 망할 날벌레들..
얼마앞서만 해도 흙길이었는데 이젠 시멘트가 곱게 깔려 있습니다.
요새 어딜가든 생태공원이니 자연탐방이니 하며 이렇게 갈아엎고 깔아대고 하는데, 내가봐선 그냥 가만 놔두는게 생태고 자연탐방이 아닐까 싶긴 합니다.
자연을 보듬는다는 핑계로 되려 산에 길을 내고 공원을 만들어대니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큰 다리 옆으로 옛다리가 놓인 걸 보면 정겹습니다. 차 한 대 겨우 지나갈 듯한 다리입니다.
날씨가 무척 더웠습니다.
그래도 구름이 많아서 그늘이 가끔 생기는데 그럴때면 자전거를 빨리 굴려서 그늘로 들어가려고 기를 쓰곤 합니다.
군위 위천에는 고기를 잡는 이들이 더러 있어요. 많이 잡으셨을까요?
자, 군위군 용대리에 있는 김수환 추기경 생가 앞입니다.
그동안 자전거로 여길 몇 번이나 지나갔는데도 여기가 생가일 줄은 몰랐습니다.
하긴 이 안내판도 요근래 세워 놓았으니 알 수가 없었겠네요.
저 위로 초가 한 채가 보이는데 저기가 바로 김수환 추기경 생가 입니다.
뒷간도 새로 잘 만들어놓았고, 새로 다듬은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아마 앞으로 더 꽃이든 뭐든 심어놓지 않을까요.
날이 더워서 얼른 보고 가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어쨌든 생가는 깨끗하게 잘 해놓았네요. 글쎄 지금은 그리 볼 게 없습니다. 방 두 칸, 부엌 하나 있는 초가집이 다니까요.
반듯하게 정비를 해 놓은 모습입니다.
마루 위에 걸린 김수환 추시경 사진을 보니 잠깐이나마 가슴이 아련해 오네요.
새삼 저 어른도 참 따뜻하게 살다 가신 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생가에서 내려다보는 용대교입니다. 저 찻길 오른쪽으로 가면 탑리이고 왼쪽으로 가면 군위읍이 나옵니다.
생가를 다녀간 사람들이 써놓은 방명록입니다.
때로 가슴 뭉클한 이야기도 있고, 웃음을 짓는 글도 있습니다.
나 또한 짧게 글을 써 놓았고 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들른 군위 버스터미널앞 어느 식당입니다.
여행에서 즐거움의 반은 먹는 거라고 하던가요.
비빔밥이 참 맛있습니다.
보세요. 된장찌개... 입맛 돋지 않나요? ㅎㅎ
된장찌개를 시키면 이렇게 비빔밥과 함께 찌개를 내줍니다.
친절하기가 이를데 없는 주인분을 만난건 오늘 나들이에서 얻은 또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맥주 한 잔을 시켜 마시니 이 더위에 맥주 마시면 되겠냐고 되려 걱정을 하는 주인 아저씨.
그러는 바람에 딱 한 병만 마시고 말았습니다. ^^
된장찌개 참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 생가보다 이 밥집이 더 생각나는 '김수환 추기경 생가 나들이'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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