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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나들이

안동 부용대 다녀오기.. [자전거 라이딩]

by 금오노을 2011.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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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가자.

어디로?

......... 그냥......

 

늘 이렇게 떠나게 됩니다.

오랜만에 날이 풀렸습니다.

한달 내내 춥던 날씨가 좀 가라앉았으니 자전거를 꺼내서 궁리합니다.

어디로 갈까?

 

 

그래서 그냥 가고 있습니다.

어디로 가지? 하고 고민하는 순간에도 자전거에 이미 올라앉아 있네요. 구미를 빠져나와 선산으로 내달립니다.


 

 

선산 '독동의 반송' 앞쪽 길에서 잠깐 쉽니다. 난 아직도 '독동의 반송' 이란 이름이 낮설어요.

독동 마을에 있는 반송이란 소나무를 '독동의 반송'이라고 하는데, 독동리 반송..이라고만 했어도 조금은 이해가 갔을 텐데.. 택배 반품할 때 쓰는 말 같아서 말이지요.

 

 

도계지나 [청화산]을 가는 길에 '도송지 수변공원'에 왔습니다. 쉼터를 잘 가꿔놓았는데 얼마나 사람들이 찾아 오려는 지 알 수가 없네요. 좀 왼딴 곳에 이걸 해 놔서 말입니다.

 

 

따뜻한 햇살이 좋긴 좋네요. 오랜만에 이런 햇살 느껴봅니다. 

 

 

여름에 여길 지날때면 총소리에 화들짝 놀래곤 합니다. 과수원에서 새를 못오게 하려고 틀어 놓는 소리인데 지나다가 뻥-하고 울리면 놀라 자빠집니다. 새 잡다가 사람 잡겠어요.

 

 

청화산 오르막을 오르니 요새 온나라가 난리인 구제역 때문에 이곳도 길을 막았습니다. 

 

 

조성저수지에는 군데군데 얼음을 깨고 고기를 낚아 올리는 이들이 있네요. 때론 썰매도 타고... 

 

 

의성군 안계를 지나 안사를 거쳐서 가다가 안사동 마을에 삼층석탑 안내판이 서 있어서 찾아 가 봅니다.

 

 

마을앞 논길에 탑이 있네요. 사람 키보다 조금 더 큰 탑인데, 크기야 작지만 이런 게 또 귀한 보물이 아닐까요. 세월에 깎이기도 했는데 소중한 구경 하고 갑니다.

 

 

안사면에서 풍천쪽으로 갑니다. 골을 타고 지나는 이곳은 아직 시골 풍경입니다. 정미소 같네요. 

 

 

겨울 냄새가 물씬 풍기지만 또 한쪽에선 봄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거 같네요. 차가 없어 한적한 시골길 입니다.

 

 

월소리 마을로 가는 길에 풍경이 좋아요. 정겨운 풍경 아닌가요. 

 

 

풍천까지 거의 다왔답니다. 시간이 오후 3시쯤...  여기서 다시 의성 신평면으로 돌아가려고 하다가 아무래도 시간이 빠듯할 거 같아요. 

그래서 풍천에서 하루 묵기로 했습니다.

 

 

풍천 '리버사이드 모텔'에서 하룻밤 묵었습니다. 알고보니 바로 옆에 하회마을이 있고 부용대가 있네요. 

하회마을은 한번 다녀왔으니 부용대를 가보기로 결정합니다.

 

 

부용대로 가는 길인데, 이른 아침이라 공기가 몹시 쌀쌀합니다. 자전거 핸들에 올린 손이 억수로 시리고 찹니다. 

 

 

소나무가 마치 병풍처럼 서있는 광덕리 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부용대를 오를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가면서도 내내 어쩌다 여길 다왔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화천서원. 개 짖는 소리가 어찌나 우렁찬지 얼른 그 소리를 벗어나려고 부용대로 서둘러 올라갑니다.  

 

 

부용대에 올라 왔습니다. 저 아래 하회마을이 보입니다.

두 해 앞서 하회마을에서 구경했는데 이젠 건너편에서 내려다 보네요.

 

 

아침 해가 하회마을을, 그리고 부용대를 비춥니다. 안개가 좀 많아서 또렷하게 볼 수 없어 아쉽지만 괜찮네요. 또 이대로 풍경이 참 좋군요.

 

 

부용대 꼭대기에 자전거와 함께.. 이 아침 시간에 자전거를 끌고 여길 오를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말입니다.


 

 

 

 

아침이라서 굴뚝에서 연기가 솟는 지붕이 많습니다. 밥 짓는 불을 지피나 봅니다. 초가와 굴뚝 연기.. 동양화 한폭을 보는 거 같네요.

 

 

문화재 있는 곳에 오다보면 늘 우릴 가로막는 건 쇠사슬이나 철문이 아니고 이 작으마한 간판 입니다.

이럴 때는 내가 관계자 아닌 게 어찌나 안타까운지. 그냥 조용히 둘러만 보는 것도 안 되는지 참으로 궁금하지만 물을 데도 없고, 

어쨌든 '출입금지'라고 써 놨으니 발길을 돌리는 수 밖에요.

 

 

다시 풍천으로 되돌아 와서 풍천 어느 식당에서 아침밥을 먹기로 했지만 아주머니가 늦잠 자서 안 된다고 합니다. 

어제 그렇게 아침 밥을 한다고 철석같이 약속했는데... 어처구니 없지만 가게에서 먹을 걸 사서 가방에 챙겨 넣고 다시 의성 신평면으로 갑니다.

 

 

신평면 청운리로 가는 길 입니다.

 

 

이곳도 가다보니 길이 막혔네요. 구제역이 문제지요.

 

 

지장사를 가리키는 알림판은 이틀동안 다니면서 한 스무 번은 본 거 같습니다. 갈림길마다 이 알림판을 세워놨네요. 얼마나 큰 절이기에.

 

 

청운리... 작고 예쁜 마을입니다. 예쁜 만큼 사진으로 찍어 내지 못하는 기술이 원망스런 순간입니다. ㅎㅎ

 

 

중률리 (밤골) 성황당 입니다.

지난해 새롭게 다듬어 놓아서 쉬었다가기 참 좋게 해 놓았네요. 여름이면 나무 두 그루 그늘이 시원 하겠어요.

 

 

돌도 그냥 두지 않고 이렇게 글을 새겨 놓았네요. 참 예쁘게 해놓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률분교를 지나면 '중률 석불좌상'이 있습니다.

안내판을 보고 구경 좀 하려고 했는데 문이 꾹 닫혀 있어서 껍데기만 핥고 왔답니다.

 

 

다시 한참을 오르다가 쉬었다 갑니다. 햇살이 조금씩 따뜻해 지네요. 다행입니다. 덜 추워서.

 

 

용봉리 서슬골을 오르며 내려다 본 모습 입니다.

용봉리를 지나 고개를 넘어서 우리는 도리원까지 갑니다. 빵을 먹었지만 아직 밥을 못먹었으니 제대로 밥을 먹자면 도리원까지 가야 할 거 같습니다.

 

 

삼춘리..

 

 

도리원에서 [고추장 불고기]로 점심을 먹고 소보 지나 해평으로 넘어 갑니다.

점심먹은 힘으로 장춘리 고갯길을 올랐습니다. 

 

 

소보에서 해평 도문리로 가는 오르막길인데요, 이 길은 늘 힘들어요. 아주 뻑뻑한 오르막 이거든요. 

선산에서 소보까지 가는 건지... 시내버스 한 대가 내려 옵니다. 서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습니다.

 

첫날은 70Km 남짓...

둘째날은 120Km 남짓...

이틀간 200km 가까이 자전거로 다녔네요.

 

밤새도록 허벅지며 팔이며..... 아니 온 몸이 삐걱 거립니다.

겨우내 굳었던 몸을 풀자고 했는데 이거 너무 풀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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