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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나들이

감천발원지 돌아오는 길

by 금오노을 2010.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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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을 휘감오 돌아가는 내,,,, 감천 발원지에 갔다왔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나서면, 돌아오는 길은 늘 힘듭니다.

나설 때는 낯선 곳에 가는 즐거운 마음으로 힘든 걸 모르고 가는데, 돌아 올 때면 눈에 익은 경치가 몸을 더 힘들게 하는 거 같습니다.

감천 발원지에 갔다가 대리-추량리 임도를 거쳐 돌아오는 길도 매우 힘들었습니다.

발원지에서 구미까지 돌아오면서 넘어야 하는 고개만 네 개.

발원지도 산 중턱이니 산에 오르는 것만 다섯 번. 자전거 타고 나서면 늘 이렇습니다.

 

더러 산에 오르는 걸 끔찍하게 싫어하는 사람들이 산에 가는 사람에게 묻곤 합니다.

'산에 왜 가?'

'............'

 

우린 자전거를 타고 왜 이 고생을 할까요?

아무튼 즐거운 고생이라 생각하고 감천 발원지에 기꺼이 자전거를 가져가 봅니다. 

 

 

대덕에서 증산으로 가자면 이 가릇재를 넘어야 합니다. 자전거로 가다보면 그렇게 오르막도 아니면서 끈끈한 길이 있는데, 그런 길이 가장 싫습니다. 이 길이 딱 그렇네요.


 

증산면 가는 길입니다. 증산에서 성주댐까지는 자전거가 참 잘나가는 길입니다.


 

증산면 평촌리에 들러 물통에 물을 채웁니다. 언젠가 우리 마을 곱창집에서 일하던 중국 아줌마... 연자씨라는 분이 생각납니다. 이곳이 집이었는데.


 

여름철 야유회로 인기 좋은 선바위 둘레입니다. 선바위는 성주 무흘구곡 가운데 하나입니다.


 

아침에 준비해 간 도시락을 까먹자마자 몸이 피곤합니다. 자리에 누우니 잠이 바로 쏟아집니다.


 

사람도 힘들지만 자전거도 힘들어요. 그러고보면 몇 해 동안 이 자전거는 얼마나 달렸는 지.


 

마냥 누워 잘 수는 없는 일이지요. 경치를 보는 건지, 앞으로 갈 길을 걱정하는 건지...


 

성주댐을 지나 금수면으로 갑니다. 또 언덕배기를 올라야 합니다. 이젠 층층이 논만 봐도 겁이 납니다. 흑...

 


금수면에 닿았습니다. 아직 찻길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꽤나 뜨겁습니다.


 

땀을 식혀줄만한 건 무언가를 마시는 거죠. 이럴 때 마시는 건 어찌 그리 시원하고 맛있는지 모릅니다.


 

선글라스에 풍경을 담고...


 

그저 한적한 마을입니다. 


 

오르막 각도가 또 차츰 올라갑니다. 멀리 오르막이 보일 때면 다리에 힘이 자꾸 빠집니다. 어쨌거나 굴려야 가니 굴려봅니다.


 

오르막을 벗어나면 또 오르막. 10% 짜리 오르막이 아무것도 아닐 때는 차를 타고 지날 때 입니다. ㅎㅎ 사진으로 보니 그냥 평지네요. --

 

 

성주 동산계곡을 올라가는 길입니다. 어느새 어두워졌네요. 어두울 때 이 골짜기를 지나가면 좀 그렇습니다. 개라도 한 마리 미쳐 날 뛸까 싶어서....

실제로 자전거 타면서 한적한 길을 가다가 개한테 시달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아흐..


 

낮에 몇 번이나 지나던 길도 밤에 서보면 낯설어요. 밤이 되어 뜨겁던 볕이 없어 오르막이 수월하긴 하지만, 그래도 낯선 땅에서 맞는 어두움은 무섭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늘 힘들지요.

아니, 여행이란 게 늘 그렇습니다.

갈 때는 설레임과 즐거움으로 어디든 힘든 걸 모르고 가는데 돌아오는 길은 허전하고 아쉽고 힘들죠.

 

아무리 짧은 거리를 다녀와도 돌아오면 몹시 힘든 까닭이 그래서 그런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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