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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나들이

바람재 가던 날 [김천 가볼만한곳]

by 금오노을 2010.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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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 온 날 : 2008년 1월 1일

김천 직지사 뒤 바람재 입니다.

새해 해돋이를 구경하고 동호회 식구 넷이서 김천 바람재에 갑니다.

 

가볍게 생각하고 갔다가 혼쭐 난 날 이네요.

말로만 바람재인줄 알았는데, 우리가 가던 날은 산에 올라오는 사람을 아주 다 날려버릴 작정인지 바람이 엄청 세게 불었습니다.

춥고, 힘들고, 손 시리고.....

눈 쌓인 길에서 철퍼덕 자빠지면서 무릎도 조금 까고, 한 사람은 속도계 튕겨나가서 잃어 버리고.. 아무튼 기억에 남을 날입니다.

 

바람재 하면 지금도 온통 이 날 힘든 생각 뿐입니다. 

그나마 구미에서는 눈 구경 하기 힘든데 가까운 곳에서 실컷 눈을 봤다는 걸로 위안거리가 되었습니다.

 

날이 좀 좋을 때 다시 가서 힘든 기억을 싹 지워야겠다고 마음은 늘 먹고 있는데 언제가 될 런지 모르겠습니다. 


 

직지사 앞길에서 고개를 따라  주례리 쪽으로 올라가면 바람재 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눈이 좀 내렸고 바람이 꽤 불어서 올라가는 길이 내내 힘드네요. 

 


갈림길에서 본 주례리 입니다. 눈 쌓인 마을 풍경에 잠깐동안 힘든 걸 잊어버립니다. 고마운 풍경이네요.

 


산으로 슬슬 올라갑니다. 아, 바람이 정말 세게 불어 옵니다. 올라가는 것도 힘든데 바람이 자꾸 뒤로 밀어 내내 참 죽을 맛입니다.

 


눈도 내리고 산이라 조금 포근할까 싶었는데 그야말로 바람재 가는 길이네요. 망할 바람...

 


아, 괜히 왔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ㅎㅎ 조금씩 높이 올라갈 수록 추위도 더해가고....

 


올라가는 길에 집이 한 채 있는데 목장인지 뭔지 덮어놓고 쑥 들어가고 싶어집니다. 

 


삐딱하게 넘어가 있는 바람재 팻말이 더 서늘해집니다. 바람이 진짜 많이 불어 옵니다. 



꼭대기가 가까울 수록 눈이 많이 쌓여 있습니다. 타고 갈 수 없어 부지런히 끌고 갑니다. 프로선수인 알짱님은 이 길을 타고 올라가네요. 눈길에 강합니다. ㅎㅎ

 


올라 온 길을 돌아봅니다. 아우 저길 어떻게 올라왔는지... 눈발이 엄청 날리고 멀리 보이지도 않습니다.


 

어쨌거나 눈길이 아름답습니다. 모처럼 눈쌓이 풍경에 가슴이 벌렁거립니다.

 


가슴이 벌렁거려서 눈 사진에 빠져 있었더니 앞에서 기다리고 있네요. 아이고 얼른 가야 겠죠.

 


저는 그렇더라고요. 아무리 이름난 작가가 찍어도 풍경은 내가 가서 눈으로 보는 게 가장 멋집니다. 이 눈도... 실제로 봐야 합니다.

 


올라갈 수록 눈이 더 풍성해 집니다. 아름답네요. 겨울에 산에 오르며 느끼는 가장 큰 기쁨이 아닐까 싶네요.

 


나무마다 소복하게 쌓인 눈들이 정말 시간을 뺐어갑니다. 얼른 지나가야 하는데 눈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고 있었네요.

 


 

 

아름다운 눈에 빠져서 한참을 걸려 올라갔습니다.

꼭대기는 그야말로 엄청 춥더군요.

예전 군부대가 있었는지 방공호 같은 게 있던데 거기 들어가서 추위를 녹이고 간식 하나씩 먹고 다시 내려 왔습니다.

내려오는 길도 눈 때문에 위험합니다. 끝내 한 번 자빠지고 속도계 깨먹고 무릎 까고... 흑흑...


힘들게 갔다 온 길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그래도 정말 눈길을 빼앗는 멋진 눈 풍경 때문에 정말 가슴이 시원했던 바람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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