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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권정생 선생님을 기리며..

by 금오노을 2015.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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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님 생가를 다녀왔습니다.

지난 2007년에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시고 생가를 방문했고 이번에 다시 갔으니 7년 만이네요.

봄 기운이 슬슬 올라오는 어느 날, 조용히 생가로 차를 몰았습니다. 


'강아지 똥'과 '몽실언니' 를 쓴 권정생 선생님은 어려서 가난 때문에 가족과 헤어져 객지를 떠돌며 힘겹게 살아갔습니다. 

그러다가 1967년 이곳 안동 조탑동 마을에서 교회 종지기를 하며 머물게 됩니다.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어린이를 위한 글을 멈추지 않은 훌륭한 분이고 존경받아 마땅한 분입니다.

'자신이 쓴 모든 책은 주로 어린이들이 사서 읽은 것이니 거기서 나오는 인세를 어린이에게 되돌려주는 것이 마땅하다'는 유언을 남기고 2007년 5월 17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분의 삶 만큼이나 소박하고 조용한 생가입니다. 작은 화장실 하나가 대문을 겸하듯 서 있습니다.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어린이를 위한 글쓰기를 멈추지 않던 생가는.. 그저 조용히 다가오는 봄을 기다리고 있는 듯합니다.


마당 한쪽에 비어있는 강아지 집마저 쓸쓸한 느낌이 듭니다. 


작은 창만 남겨두고 양철로 벽을 둘러싸고 있네요. 그나마 겨울에는 차가운 바람을 좀 막아주지 않았을까요.


잠겨있는 수돗물 통에는 얼음이 아직도 녹지 않고 있습니다. 따뜻한 마음씨의 주인이 없으니 얼음도 더 오래 가나봅니다. 


권정생 선생님께서 가꾸시던 부추밭입니다. 밟지 말아 주세요.... 하고 써 있습니다. 노란 리본이 가슴에 들어옵니다.


찢어진 방문 틈으로 살며시 들여다 봅니다. 문이 잠겨 있어 열어 볼 수는 없고요. 벽에 놓인 사진에 대신 인사를 합니다. 선생님, 잘 계시죠?


여러가지 농기구가 걸려 있습니다. 


벽 한쪽에 이렇게 새집도 있네요. 



비록 자주 오지는 못하지만 마음속에 늘 따뜻한 선생님 마음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내 다가 올 봄을 기다리며 너른 풍경을 가슴에 담고 돌아섭니다.

그 먼곳에서는 아프지 마셨으면......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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