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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지산동 들판에도 가을이 깊어...

by 금오노을 2014.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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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지산동 들판에도 가을빛으로 깊이 물들어갑니다.

뜨거운 여름인가 싶었는데 정말 어느새 가을이 들판에도 산에도 깊이 들어 와 있네요.

하기야 추석 지난지가 언제인데....


모처럼 자전거를 타고 지산동 들판으로 달려가 봅니다.



벼가 누렇게 익어있는 논과 파란빛을 마음껏 뽐내는 하늘이 서로 빛깔 자랑을 하는 듯 합니다. 들판에 서니 저절로 마음이 시원해 집니다.


어디선가 강아지 한마리가 다가옵니다. 크던작던 강아지가 가까이 오면 괜히 긴장됩니다. 물까봐서... 발아래 냄새를 킁킁 맡더니 이내 가버리네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 어느 곳엔 벌써 수확이 끝난 논도 있더군요. 이 벼도 더 고개 숙이기 전에 베내야 할 거 같습니다.  


논둑에는 콩을 심어놨어요. 예전에는 이거 서리해서 불에 구워먹고 했는데... 요새 그랬다가 아주 작살납니다요. 


콩잎에 앉은 잠자리를 렌즈에 담아봅니다. 이것도 어릴적엔 잠자리채 들고 휘휘 내저으며 많이 잡으러 다녔네요. 여름방학에는 곤충채집을 숙제로 내곤 했으니....


어릴적엔 막 잡았는데 우째 어른이 되니 더 못잡겠네요. 대신에 이렇게 망원으로 담을 수 있으니 괜찮네요. ㅎㅎ 꼬리가 무슨 나뭇가지 같군요.


이렇게 보니 정말 헬리콥터 하고 비슷하죠. 


나도 질세라.. 메뚜기가 폼을 잡습니다. 저마다 살아가는 방법이 다 있으니 세상은 참 신기합니다. 


지산동 샛강에도 가을이 깊어 갑니다. 지산동 생태공원도 요새는 새단장을 하느라 공사가 한창입니다.


가을이 깊어가긴 하지만 은근히 더워요. 이런날엔 오히려 얼굴이 더 까매지니 조심해야죠. 


절구통 안에 물이 고인 모습도 잠깐동안 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온통 누런 벼가 익어갑니다. 그러고보니 저 멀리 강아지가 저기부터 달려왔군요. 메뚜기 잡는 아주머니가 데리고 온 강아지인가 봅니다.


알이 잘 여물어 있는 콩이 탐스럽...........지는 않고.. 네, 구워먹으면 맛있기는 합니다. ^^


자전거 타고 가면서 사진 찍기란 여간 불편한게 아닙니다. SLR을 들고 다니자니 연신 내려야 하고.. 귀찮아서 그냥 지나치는 때도 많지요.


저 멀리 지산동 뒷산이네요. 파란 하늘을 느끼며 렌즈를 들었는데 잠자리 두 마리 꼬리를 물고 날아다닙니다. 녀석들...


100미리짜리 마크로렌즈를 새로 마련했는데, 요새 저 렌즈로 사진 찍는다고 재미가 한창입니다. 망원이면서 접사가 되니 렌즈로 보는 사물이 재밌기는 하죠.


잠자리 몸통에 정확하게 촛점이 안 맞았다고 투덜거린 사진입니다. 다시 찍을라니 기다려 주나요, 벌써 내빼고 없지요. 


오호, 매뚜기를 잡아서 찍어봅니다. 요새 논에 가면 메뚜기 잡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걸로 반찬도 만들고 하죠.  


가을빛... 뭐 여러 말 할것도 없네요. 가을빛, 이 말 하나로 사진을 말하는 수밖에...


역시 가을빛, 마음만 먹으면 굳이 멀리 안 가도 이렇게 가을 풍경을 마음껏 담을 수 있네요.


오른쪽으로 금오산이 저 멀리 보입니다. 구미 사는 사람도 저기 안 올라 가 본 사람이 많죠. 그만큼 오르기 만만치 않은 산이 금오산입니다. 


금오산을 배경으로 두고서 항아리가 웃습니다. 솜씨 좋은 이가 작품을 만들고 지나가는 이는 그저 이렇게 잠깐 즐기고 가면 됩니다. 


지산생태공원에 따가운 빛이 내려쬐고 가을 냄새가 물씬 납니다. 제 세상 만난듯 잠자리는 맘껏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낙동강 체육공원에 왔습니다. 바람개비 수백개가 돌아가고 있더군요. 여기서 자전거를 빌려주고 있습니다. 우린 타고 왔으니 빌려 탈 일은 없구요. 


바람개비 덕분인지 이곳만은 사람이 많습니다. 자전거도 타고 바람도 느끼고... 가을을 신나게 맛보고 있습니다.


잠깐 나들이지만 진짜 재밌게 갔다왔네요.

정말 굳이 멀리 안가도 가을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이런 곳이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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