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산 기슭에 자리잡은 선운사입니다.
아, 뭔가 이름부터 한번 찾아가 보고 싶은 선운사가 아닌가요?
역시 대중교통 여행이라 가는 길이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힘들게 가니 늘 꼼꼼하게 보게 됩니다. 이번 선운사도 마찬가지구요.
고창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선운사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30-40분 걸려서 선운사에 닿습니다.
그날따라 마을에 무슨 행사가 있었는지, 시내버스에 어르신들이 많이 탑니다.
무덥고 따가운 여름 햇살이 창가에 내리쬐는데 버스 에어콘은 우리집 낡은 선풍기보다 못하네요.
선운사 아래 주차장에서 내립니다.
주차장에서 입장권 파는곳 까지는 10분쯤 걸어서 가야 합니다.
작은 연못에 물고기들이 많네요. 너무 뻔한 얘기지만 이런 걸 보면 생각해 봅니다. 이렇게 해 놓으면 물고기가 좋을까요 사람이 좋을까요? ^^
얼마앞서 고창 복분자를 먹어 봤는데 참 맛있던데요. 여기는 이 복분자가 이름났죠. 몸에 좋은 거니까 한 번 사서 잡숴봐~~~
복분자가 누구에게 더 좋은 지는.... 위 사진 남녀 캐릭터를 보면 알 수 있겠............네요 ^^
선운사로 들어가는 길목이 참 예쁘네요. 먼저 이 상가(?)를 지나야 합니다. 무더운 날씨라 시원한 것들이 무척이나 유혹을 합니다. 우리는 잘 견디며 지나갔고요.
카아.. 덥지만 양쪽으로 나무 아래 그늘이 있어 참을만 합니다.
남부군을 여기서 찍었다고 합니다. 남부군이라... 1990년에 찍은 영화군요.
입장권을 끊어야 합니다. 어른은 3천원.
하도 더워서 표를 끊고나서 이 낡은 선풍이 아래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녹슬었지만 바람은 시원하게 잘 나와요.
일주문을 지났네요. 평일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한가로이 거닐기에는 딱 좋았습니다.
살살 걸어가며 듣는 물소리가 시원합니다. 이곳 물은 색이 약간 짙은데요. 뭐 그래도 오염되서 그런 건 아니라고 합니다.
풍경은 참 아늑하고 좋네요. 하긴 우리나라 어느 절에 가도 절경이 아닌 곳은 없는 듯 합니다.
남다르게 생긴 나무가 누워 있더군요. 어떤 쓰임새가 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앉아서 쉬었다 가란 건지,....
개울 건너 맞은 편에 엄~청나게 굵은 나무가 있습니다. 사람이라도 한 사람 서 있으면 굵기가 가늠이 되겠는데, 아쉽네요.
인터넷으로 선운사 찾을 때 가장 자주 보던 다리입니다. 이렇게 생겼군요.
무거운 가방을 메고 무거운 렌즈에... 우리는 늘 힘들게 삽니다. ^^ 그래도 풍경이 멋진 곳에서는 다 잊어버리죠.
여기가 집으로 치면 대문이 되겠네요. 아파트라면 현관문이고...
마당 넓은 절이 웅장하게 나타납니다. 앞에 보이는 건물이 '만세루' 입니다. 절에 들어서면 늘 놀라죠. 어쩌면 이렇게 예쁘게 배치를 했을까 해서요. 참으로 예술입니다.
빛깔 고운 등이 마당 한쪽에 가득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알사탕 같아요. ^^
절에서 중심이 되는 대웅전 앞입니다.
신발을 봐선 겨울이네요. 하지만 지금 한여름 땡볕에 뜨거워서 죽겠다는 거...............
'영산전' 입니다. 전통 한옥마을에 가보면 양반집들이 이렇게 생겼습니다. 밑에서 보면 늘 올려다봐야 하는 곳 ㅎㅎ... 돌 하나하나 정성이 많이 들어갔네요.
선운사를 둘러보면서 저는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 이 '영산전' 이었습니다. 안쪽에 큰 불상이 있어요. 안쪽 촬영은 안된다고 해서 못찍었네요. 근데 왜 못찍게 하는 건지..
선운사는 담장 풍경도 참 예쁩니다. 그래서 담을 따라 걷는 것도 재밌어요. 또 둘레 나무들이 좀 특이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아늑한 분위기 입니다.
원래 절에 가면 암자들도 한번씩 가봐야 하는데... 지금까지 절에 가서 그런 적 한 번도 없네요.
숲길이 예쁘지 않나요? 하아.. 사진을 보니 이날 더웠나 싶네요. 하지만 찜통 더위였다는 걸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혼자 여행 다니는 분인가 봅니다. 혼자 다니면 생각대로 계획을 짤 수 있어 좋지요. 멋진 여행 많이 하시길...
'만세루' 문을 시원하게 열어 두었네요. 저 건너 '대웅보전'이 살포시 보입니다.
'만세루' 마루입니다.
어느 정도 빛도 바래고 해서 더 운치있네요. 아, 절에 있는 모든 것들은 다 예술입니다. ^^
절 이야기를 쓸 때면 자주 끄집어 내는 낱말이 하나 있습니다.
'고즈넉하다' 인데요.
고요하고 아늑하다는 뜻입니다.
이날 선운사가 딱 그랬습니다. 참으로 고즈넉한 하루 였습니다.
언젠가 다시 한 번 더 찾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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