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의 무덤인 장릉입니다.
강원도 영월에 있는 조선 제 6대왕 단종이 잠들어 있는 곳입니다.
삼촌인 수양대군에게 왕좌에서 쫓겨났고 영월 청령포에서 사약을 받아 죽은 슬픈 이야기가 있습니다.
추운 겨울 날씨에 찾아서 그런지 장릉에는 더욱 매서운 바람이 불었습니다.
찬바람이 귓속을 파고 들어서 어찌나 몸이 차갑던지요. 아주 추웠습니다.
영월 터미널에서 장릉까지 가는 버스는 자주 있습니다. 거리도 가깝고 하니 찾는 길은 힘들지 않고요.
택시도 요금 얼마 안 나오니 대중교통 여행도 괜찮습니다. 여기 구미에서 버스로 갈 때 문제라면 영월까지 가는 길이 멀다는 겁니다. ^^
아무튼 마음먹고 찾아간 영월이니 긴 버스 여행 시간도 기쁘게 받아들이고 갔습니다.
이날따라 더 추워서 그랬는지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도 추우니까 발걸음이 자꾸 빨라집니다. 얼른 보고 나가려고요. 꾹 참고 갑니다.
여기는 '장판옥' 이라고 합니다. 단종을 위해 목숨을 바친 신하들의 넋을 기리는 곳입니다. 해마다 한식 때 제를 올린다고 하네요.
'홍살문' 입니다. 홍살문은 능이나, 궁전, 관아 앞에 세우는 붉은색 문입니다.
홍살문으로는 신이 다니는 길이라고 해서 다니지 못하게 합니다. 내가 신이다 싶으면 이쪽으로 가도 됩니다만... 사람이면 다니지 말아야겠죠. ^^
장릉의 유래에 대해 안내글도 있으니 바빠도 잠깐만 서서 읽어보고 갑니다.
단종비각 입니다. 영조9년에 어명으로 세웠고요, 비석 앞면에는 '조선국단종대왕장릉' 이란 글이 써 있고요. 뒷면에는 단종대왕 일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영천' 입니다. 경북에 있는 영천이 아니고요(^^). 해마다 한식 때 제를 지내는데 그 때 제를 지내는 물로 씁니다. 깊이 1.5m 짜리 우물입니다.
산 능선을 올라서서 능으로 갑니다.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추워서 혼났습니다. --
저 앞에 능이 보이네요. 추워서 그랬는지, 슬픈 얘기가 있어서 그랬는지 무덤에 더 애환이 서려 보였습니다.
이제 능이 잘 보이네요.
단종 무덤인 장릉입니다. 밧줄로 울타리를 쳐놔서 들어갈 수는 없고요. 앞에서 가만히 보면 됩니다.
왕에서 쫓겨난 것도 슬픈데 이 먼 땅에서 사약까지 받아서 죽었으니 그 한이 얼마나 깊을까요. 한참동안 지켜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능에서 내려다 보는 모습입니다. 저 아래 단종비각과 홍살문, 영천이 보입니다.
손대지 마세요.. 하고 써 있죠. 그래서 손도 안댔습니다. ^^
예까지 왔으니 증명사진(!) 한 장 찍어야죠. 역사이래 변함없는 포즈입니다. 딱 전형적인 관광객 자세네요. ㅎㅎ 추워서 코 끝이 빨개졌어요. 아니다, 막걸리 한 잔 했던가? ㅎㅎ
장릉을 둘러보고 나오니 배가 고프네요.
앞에 있는 식당을 보니 '곤드래밥' 전문이라는 식당이 하나 있더군요.
맛 없으면 반성문 쓰겠다고 하니 '곤드레밥'에 대한 자신감이 있나 봅니다. 얼마나 맛있는지 확인 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맛 없으면 반성문 쓰는 걸 보고 나온다고 맘 먹었습니다. ㅎㅎ
곤드레 나물 비빔밥입니다. 이 비빔밥은 처음 먹어 보는 건데요. 맛도 기대가 됩니다.
밥 위에다가 맛있게 양념 된 간장을 살짝 얹어서 막 비벼먹는 건데요. 아! 정말 맛있더군요.
말로만 듣던 곤드레 밥이 이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쓱쓱 비벼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반성문 쓰는 일은 없겠다 싶었습니다. 맛 없으면 각오하라는 마음가짐을 먹었던 제가 오히려 반성문 써야 하겠더군요. ^^
영월에는 장릉 말고도 볼거리가 많습니다.
청령포도 그렇고, 마차리에 있는 탄광촌 풍경과 갱도 체험도 있습니다.
그 밖에도 여러가지 있으니까 영월 관광 계획을 잡아보는 것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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