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만산동에 있는 임진왜란 격전지인 임란북천전적지 입니다.
임진왜란 때 순변사 '이일'이 중앙군 60여 명과 상주 의병 800여 명이 힘을 합쳐 왜군 17,000여 명과 싸우다 순절한 곳이라고 합니다.
사실 늘 헷갈립니다.
임란북천전적지인데 북천임란전적지라고 자꾸 입에 맴돌아서 말입니다.
처음엔 그랬습니다. 임란은 대충 아, 임진왜란을 말하는구나..싶은데 북천은 뭐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알고보면 간단합니다. 바로 앞에 흐르는 냇물이 바로 북천이니까요.
임진왜란 북천 전적지..라고 하면 바로 이해가 되겠지요.
글자 두 개가 빠졌는데 그걸 이렇게 헷갈려 하니 이 머리도 나사가 하나쯤 살살 풀려가는가 봅니다.
아무튼 그동안 이 전적지 앞을 여러 번 지나갔는데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었네요. 이번에 하루 날 잡아서 샅샅이 훑었습니다.
상주 동학교당 간다고 갔다가 어찌해서 다른 볼일이 생겼고, 생각지도 않던 이 임란북천전적지에 가게 됐습니다.
다른 볼일이 안 생겼다면 아마 이번에도 또 관심도 없이 지났을 곳입니다.
자전거 도시라는 상주입니다. 지금 이 안내도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이 사진에만 자전거 석 대가 보이잖아요.^^ 네, 자전거 도시 맞습니다.
정문을 들어서면 이렇게 멋진 돌길이 맞아줍니다. 전적지는 뭐 티끌하나 없이 관리를 잘 하고 있습니다.
이 멋진 건물은 상산관 입니다. 객사로 쓰였으며 중앙에서 파견된 관리들이 머물던 곳입니다.
기와 담장이 멋스럽네요. 이런 기와담을 보면 늘 이런 사진을 찍고 싶고 실제로 늘 찍어 옵니다. 이런거 이젠 안찍어야지 하면서 집에 와보면 또 찍혀있군요. ^^
상산관에서는 매월 첫째 날과 보름에 임금을 상징하는 전폐를 모시고 망궐례를 했다고 합니다. 망궐례는 궁궐이 먼곳에 있을 때 이렇게 궁궐을 바라보며 예를 드리는 거라네요.
옛 건물들은 가만 보고 있으면 참 대단해요. 나무 짜맞춰놓은 걸 보면 아주 예술입니다.
천정쪽은 푸른색으로 나무를 칠해놨는데요. 나무 아래면은 색을 칠하지 않고 그대로 둔 것도 남다르네요.
서로 렌즈를 겨누고(?) 있군요. 망원렌즈를 좋아해서 망원 사진만 찍고 있습니다.
상산관은 건물도 큼직하고 마당까지 넓직하게 해놨네요. 시원시원 합니다. 여기에 바람까지 시원시원 합니다. 으..추워.
침천정 입니다. 선비들이 글 짓기를 하거나 쉬는 곳으로 쓰였습니다.
우리나라 옛 건물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늘 듭니다. 요즘은 여름엔 에어컨, 겨울엔 보일러를 쓰면서도 덥고 춥다고 난리인데 저 때는 여름에 저 문들만 다 열어놔도 그렇게 시원하니 말입니다.
나무 줄기가 아주 멋스럽게 뻗어 가네요.
이 나무도 이렇게 봐서는 꽤나 오래 된 거 같은데요. 받쳐놓은 기둥이 여러 개 인걸 보니 오래 된 나무 같습니다. 굵기는 그리 안 굵은데....
침천정 옆에서 찍은 사진을 열심히 검토(?)하고 있군요.
전시관과 사당이 있는 곳입니다. 계단을 올라 외삼문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역시 이런 문에서는 자주 보게 되는 태극문양입니다. 거기에 딱 맞는 문고리 까지.... 그리고 한결같은 사진 구도인 이 찍은 각도까지... 이런 사진은 숱하게 보는 사진입니다. ^^
전시관에는 몇 가지 이야기와 함께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전시관을 나와서 이 계단을 올라가면 내삼문을 지나 사당으로 이어집니다.
내삼문 앞에서 내려다보는 모습입니다. 사진 왼쪽이 전시관, 오른쪽은 제실이고요, 앞쪽에는 비각이 두 개 있습니다.
태평루 입니다. 이 누각은 1808년 상주목사 정동교가 건립했다고 합니다. 동헌의 문루로 쓰였다네요.
신발 벗고 올라서면 됩니다. 이런 낮은 누각에서 조차 저는 고소공포증을 느낍니다. --;;;........... 나무 삐걱대는 소리가 어찌 그리 불안한지...
태평루에서 내려다보니 관리사무소가 보이네요.
상산관에는 기둥이 많습니다. 건물이 큰 만큼 들어간 나무도 엄청나게 많네요.
로우프로 가방 400AW 인데 카메라 두 개 렌즈 두 개 들고 다니는데도 크다는 생각이 안 드네요. 저 가방에 5D mark3, 6D, 70-200mm, 신계륵.. 이렇게 넣어 다닙니다. 빡빡하게 들어갑니다.
침천정 현판 글씨가.....아니 글꼴(?)이 예쁩니다. ^^
용 한 마리가 천정에서 지키고 있네요. 빛깔도 그렇지만 조각도 멋지게 잘했습니다.
나무 줄기가 어찌 저렇게 꺽여서 나갈까요? 그냥 휘휘 굽는 것도 아니고 각도를 팍팍 꺽어서 뻗어가는지... 희한하네요.
요거는 이제 전적지념비 되겠습니다. 관군과 의병이 힘을 합쳐서 싸웠다..하는 뜻이 담겨 있는 듯 합니다. 기념비를 보면 저는 자꾸 만년필이 떠오릅니다. 잉크 찍어야 할 거 같더라고요. ^^
며칠앞서 눈이 내렸는데, 아직 그늘쪽에는 눈이 안 녹고 있습니다.
옛 건물은 이런 빛깔이 참 예술입니다. 대충 한 색으로 쭉 칠해놓은 것도 아니고 하나하나 다 다른 빛깔에 모양까지 멋지게 해놨네요.
돌로 길을 해놔서 비가 와도 신발 젖을 일은 없겠네요.
기와담장이 멋스럽지 않나요? ㅎㅎ
전적지 앞에는 바로 북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임란 북천 전적지라고 하죠.
사실 상주는 자전거 때문에도 여러 번 갔고, 음악 행사 때문에도 여러 번 갔습니다.
그때마다 이 전적지를 지나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제대로 돌아봤네요.
이렇게 겉에서 보는 것 이상으로 둘러볼만 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시간 내서 이 임란북천전적지를 꼭 한 번 가서 보세요. 느낌이 살아하는 하루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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