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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곳

산책길이 멋진 대왕암 공원-[울산가볼만한곳]

by 금오노을 2013.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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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바닷가를 가봤습니다.

대중교통으로 갑니다.

요즘 교통이 좋아서 어디든 반나절만 용쓰면 갈 수 있는데도 바다는 자주 못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바다로 가면 좋아서 죽습니다.


그래서 울산 대왕암공원을 가기로 한 그 시간부터 가슴이 벌렁거립니다.

벌렁거리는 가슴을 안고 구미에서 울산가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전화 통화를 하는 건지 무전을 하는 건지, 버스 기사는 울산가는 내내 뭔가 중얼거립니다.

버스도 자주 타면 타던 버스 또 타는 수가 많아요. 이번 버스도 마찬가지네요. 언젠가 안동 가는 버스를 탔을 때 기사 아저씨가 뭔가를 중얼거렸는데, 오늘 보니 그 기사입니다. 길이 막힌다, 날씨가 어떻다.. 하는 얘기를 끊임없이 합니다. 글쎄, 아마추어 무선통신사 같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




[대왕암 공원에서 바라 본 울기등대]



울산 시내를 들어가면서 조금 막히긴 했지만 일요일인데도 길은 막힘없이 잘 갑니다.

터미널에서 우린 다짜고짜 택시를 탔습니다. 대왕암공원까지는 만 삼천 원이 나오네요.

택시기사는 여자분 이었습니다. 이날 택시를 세 번 탔는데 희한하게도 세 번 다 여자기사 였습니다. 네...


울산터미널에서 대왕암공원까지 택시로 20분, 시내를 지나는데 이것저것 설명을 해줍니다. 덕분에 재밌게 잘 갔네요.

대왕암공원에 내리니 벌써 사람이 많습니다.

바람도 제법 부네요. 오늘부터 날이 추워진다더니 진짜 그렇습니다. 아, 춥다.



주차장에서 내려 사진기를 꺼내 채비를 하고 바다쪽으로 갑니다.



오우.. 가는 내내 울창한 숲이 아주 멋진데요. 바닷바람이 찬 건지, 오늘 날이 찬 건지.. 이 차가운 바람만 아니면 더 즐기면서 갈만한데... 아무튼 바람이 차서 좀 빠르게 지나갑니다.





숲길이 참 좋습니다. 산책로가 이렇게 가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쪽 구미는 당최 갈 데가 없어서.... --



저 앞이 일산해수욕장입니다. 여름이었다면 사람이 엄청 많았을 텐데요. 지금은 조용하군요.



저쪽으로 등대가 하나 보이고 군데군데 바위가 보입니다. 바위마다 고기잡는 이들이 올라서 있더라고요. 배를 타고 갔나 봅니다.



부부송이라고 합니다. 저 앞에 소나무 두 그루 보이죠? 저게 부부송입니다. 옆에 작은 소나무 하나 더 서 있다면 가족송이 되겠네요.  



언덕배기에 갈대가...... 억샌가?................. 허구헌날 보고 다녀도 어째 식물이름하고 풀이름은 도대체가 외워지질 않습니다. 그래서 넘어갑니다.. 어쨌든 둘 중 하납니다.



어디든 조금만 높다 싶으면 따라오는 이놈의 고소공포증.... 바닷가에서도 마찬가지더라고요. 땅이든 바다든 낭떠러지는 밑을 내려다 보는 게 무척 힘듭니다. 겨우 이거 내려다보는 것도 힘드니.... 



대신에 이렇게 올려다 보는 건 좋습니다. 나무에 올라갈 일은 없으니까요.



공원 산책길이 참 좋더군요. 오르락 내리락 힘들기도 하지만 시원한 바다를 끼고 도는 맛은... 이쪽에선 느껴보지 못하는 맛이니까요.



산에서 보는 바위와 바다에서 보는 바위는 아주 다릅니다. 물길을 끊임없이 견디며 버티는 바다 바위들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해 봅니다.



바람이 좀 불어서 그렇지 바다 수평선과 새파란 하늘을 보며 걷는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요렇게 오르막 계단을 오르기도 하고요. 산책길 내내 크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보면 아무도 없어 보이는데, 한모퉁이 돌면 바위 뒤쪽에 사람이 있습니다. 사진을 찍던가 고기를 잡던가 하더라고요. 물론 우리는 울타리를 아예 넘지를 않았구요. ^^



이 바위틈에서 나무는 잘도 올라옵니다. 생명이 대단하지 않나요?



이렇게 보면 소나무가 참 대단합니다. 바위 틈새 그 좁은 틈으로 뿌리를 내리고 이렇게 커가는 걸 보면....



울기등대 입니다. 원래 울기등대는 따로 있는데 소나무가 자라고 해서 더 높게 새로 지은 등대라고 합니다. 구 등탑은 지금 기능이 정지된 상태로 따로 있습니다.

왜 울기등대라고 하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잘 안나오네요. 찾는 기술이 없는 건지... 울산의 끝이라고 해서 울기..라고 했다는 얘기가 있긴 있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등대에서 바라 본 대왕암입니다. 




대왕암 가는 길인데 사람이 많네요. 



다리를 건너 대왕암으로 올라갑니다. 드나드는 사람이 많습니다. 일요일이라 많이들 왔네요. 




바위 꼭대기 밑에 사람이 모여 있네요. 저기서 뭘 보고 있는 거지? 하고 가보니 고양이 댓 마리가 있더군요. 여기서 관광객들이 주는 먹이를 받아 먹고 사는 고양이인가 봅니다.




대왕암바위 꼭대기에 왔습니다. 



발디딜 틈이 없어서 사람들이 빠져나가길 기다렸다가 올라왔네요. 저 아래쪽은 여전히 고양이 구경하는 사람들입니다. 이쪽 꼭대기보다 고양이가 더 인기가 많아요. ^^ 



안내글은 한 번 읽어보고 가세요. 이런 거 눈길 한 번 안 주는 사람이 많지요. 그래도 좀 한 번 읽고 가세요. 제발.... 어떤 사람은 여기 왔다 가면서 묻습니다. "그런데 대왕암이 어디야?" 허어 참...



대왕왕공원에서 일산 해수욕장으로 내려섭니다. 



계단이 좀 많지요? 뭐 그래도 산에 가는데 너무 편하면 그렇잖아요.




일산 해수욕장 걸어가면서 회나 한 접시 먹으려고 한참을 걸었습니다. 마땅한 횟집이 없네요.

아무리 가도 횟집은 없고 라이브카페, 커피전문점 이런 곳만 있더라고요.

지나가는 택시를 타고 방어진으로 가서 회를 먹으려고 했는데 이 일산해수욕장 끝에 회센타가 있더군요.

'일산 수산물 판매센터'라고 아래층에서 회를 주문하고 위층에서 초장을 사서 먹는 그런 곳입니다.

어쨌든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모처럼 바닷가에서 보낸 하루였고요. 오랜만에 바닷바람이 참 좋았습니다.

여름 뜨거운 날에 바닷가를 많이 찾는데요. 이렇게 조금 서늘한 날에 한 번 가보는 건 어떨까요?

여름과는 또다른 느낌... 마음껏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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