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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곳

가을에 가면 좋은 보은 법주사 [보은 가볼만한곳]

by 금오노을 2013.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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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속리산에 있는 법주사 입니다.

가을이 벌써 다 끝나갑니다. 법주사 가던 날, 날이 추워서 그랬는지 겨울이 더 빨리 찾아 올 거 같습니다.


밤에 일을 하다보니 다음날 나들이를 하는 게 참 힘듭니다.

이 날도 새벽까지 일을 하고 세 시간 자고나서 나섰더니 보통 힘든 게 아닙니다.

게다가 날씨까지 하루 종일 흐리고 바람 불고.... 초겨울 이구나 싶은만큼 추웠습니다.




그래도 법주사에는 사람이 무척 많았습니다.

위 사진에는 사람이 많지 않아 보이는데, 지금 보이진 않아도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모두 비를 피해서 처마밑이든 어디든 서 있습니다. 

일요일이고 늦가을 아쉬움을 잡으려고 그랬는지 아무튼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한다는 거, 그것도 참 어려운 일입니다.

구미에서 법주사를 가는 길은, 청주까지 가서 속리산 버스를 갈아타던가, 상주로 가서 보은 거쳐 속리산 가는 방법이 있는데요.

우리는 이 날 상주-보은-법주사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 여행을 하면 가장 안 좋은 건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상주에서 보은 가는 버스를 기다니며 40분, 보은에서 법주사 가는 버스 20분... 이런식으로 그저 한 시간 쯤은 가볍게 흘러가 버립니다.

보은에서 속리산은 15분쯤 걸리는데, 이왕 가는 거 상주에서 보은까지만 갈 게 아니라 속리산까지 가면 더 좋을 텐데 말입니다. 15분만 더 가면 될 텐데...


버스 여행하면 하루에 3-4 시간은 기다리면서 보내게 됩니다.

어딜 가나 마찬가지입니다. 더구나 이름난 관광지는 이상하게도 버스로 가면 더 불편합니다.


구미만 해도 그렇습니다.

금오산이 그나마 이름 좀 나서 많이 찾는데, 금오산 가는 버스가 자주 없습니다.

그러니 대중교통으로 어딘가 여행을 한다는 건 인내와 끈기가 있어야 합니다. ㅎㅎ

그래서 대중교통 여행하면 절에 찾아다니는 거 아닌가 싶네요. 참고 참고 또 참자.... 하며 절로 가는 거죠.


이날도 그렇게 속리산으로 갔습니다.




법주사 가는 길은 생각대로 이름난 관광지라서 그런지 버스터미널에 내려서 가는 내내 양옆으로 가게가 즐비합니다.

바람이 좀 불고 쌀쌀해서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날씨가 맑고 좋았다면 아마 동동주라도 한 잔 했을 지 모릅니다.

여기에서 밥을 먹으면 될 걸 괜히 보은에서 버스 기다리며 밥을 먹는 바람에 속리산에서는 조용히 지나 갔습니다.




안내도를 한 번 보고 갑니다.

아주 오래 전, 고등학생 때 문장대를 간적이 있답니다. 그 때 물 한 모금 못마시고 가던 날이라 늘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앞서 가던 일행을 놓치는 바람에 쫄쫄 굶고 문장대에서 석문 거쳐 내려왔습니다.

산을 내려와서 야영장에 갔더니 친구놈들은 텐트에서 자고 있더군요. 배 부르게 잔뜩들 먹고나서 말입니다.

아, 그 날 생각하면 또 부아가 치밉니다. ^^

 



가는 길에 조각공원이 있습니다.

본디 이런 조각들도 하나하나 훑어 보며 가는 걸 좋아하는데 이날은 그냥 지나갑니다. 섭섭하죠.

일단 춥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아무래도 길을 좀 빨리 가게 됩니다. 빨리빨리 돌아보고 끝내려고 그러겠죠.

아무튼 여러가지 조각이 많던데 그냥 휙휙 지나치니 아쉬웠습니다.




얼마쯤 올라가니 표를 사는 곳이 나옵니다. 

뭐 관광지 가면 으례 내는 돈이니 기분 좋게 내려고 합니다.




헉, 4천 원.

기분이 좀 잡쳐집니다. 4천 원. 

좀 비싸네요. 아니 많이 비쌉니다. 이 날 안에 들어가니 팔상전도 공사중이라 안 보이게 다 덮어 씌워 놨던데, 그 값은 빼야 하는 거 아닌가요? 

우리 앞에 식구들은 다섯 사람이 왔습니다.  그래 2만 원이란 돈이 결코 적은 돈은 아니죠. 

비싼 입장료에 불만서린 얘기를 해보지만 어쩔 수 없네요. 내고 들어가는 수밖에..


요즘 종교가 종교같지 않아서 좀 그렇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지만 절도 그렇더군요. 사실 절에 가보면 구석구석 돈을 넣는 통이..........

...........................




위 사진 빨간 테두리가 다 법주사 땅입니다.

어마어마 하죠.

암자도 많고요. 저 많은 곳 운영(?)하자면 돈이 많이 필요 할 겁니다. 그래서 입장료도 받아야 하고 구석구석 돈 통을 놔둬야 하겠죠.





거의 30여년 만에 이 길을 다시 걸어갑니다.

그 때는 어땠는지 자세히 기억은 없지만 법주사 가는 이 길을 스테레오 카세트라디오 어깨에 올리고 음악 들어가며 갔습니다.

지금이야 그렇게 가면 안되겠지만 그 때는 허리에 마이마이도 많이 차고 다녔고, 통키타고 메고 지나는 사람도 있고 그랬습니다.

이 길을 지나면서 담배 뻑뻑 피웠고 가스버너, 코펠 막 챙겨서 올라가던 시절이었습니다.




일주문은 가운데로 가야 할 지 옆 길로 가야할 지 고민됩니다. ^^

아무것도 아닌 걸로 고민하다니... 그냥 발길 가는데로 가면 될 걸.




법주사 안내도 입니다.

단번에 눈에 띄는 게 있죠. 가운데 큰 불상입니다. 청동미륵대불이라고 합니다.

엄청 커요. 그 앞에 있는 팔상전도 큰데 그것과 맞먹습니다.   




벌써 내려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옷차림을 보면 대충 날씨가 가늠 되죠. 

바람이 제법 불었습니다. 달랑달랑 매달려 있던 나뭇잎을 사정없이 다 떨어 내더군요.




멀리서도 대불이 눈에 띕니다. 무척 크죠.




마애여래의상입니다.

6미터 짜리 바위에 새겨 놓았습니다. 고려시대에 만든 거라고 하네요.




저기도 한 번 가봐야 하는데, 날씨 핑계대도 안 갑니다.

그래서 통과.... 저 안에 뭔지도 모릅니다.




아아.. 이날 사람이 엄청 많습니다.

아니 원래 많을 겁니다. 우리가 온 날만 사람이 많은 게 아니겠죠. 

아무튼 엄청 많아서 절 구경보다 사람 구경이 재밌을 정도입니다. 어디든 이름난 곳 일요일 나들이는 사람에 치인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당간지주 입니다.

당간은 솟대와 같은 기능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신성구역임을 표시 하기도 하고요.

예전에는 종파를 표시하려고 당간 위에 특정 빛깔을 나타내는 깃발을 달기도 했답니다.




대웅보전입니다.

안쪽에는 꽤나 큰 불상이 있더군요. 건물이 큰 만큼 불상도 큰 게 맞겠죠. ^^





팔상전은 보수중입니다. 

둘레를 천으로 막아놔서 볼 수 없어 아쉽네요.




대웅보전에서 보는 법주사 입니다.

팔상전을 감싸고 있는 파란 천이 눈에 거스릅니다. 얼른 수리 끝내고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웅보전에서 보는 미륵대불 방향입니다. 법주사는 가람 배치는 참 멋지네요.

보기 좋게 잘 배치가 되어 있습니다.




나무 위에 새 집이 있네요.

아마 새도 불자인가 봅니다. 





금동미륵대불...

앞에 사람 키와 견줘보면 얼마나 큰지 가늠이 되겠죠.

미륵대불 밑으로는 또 지하가 있어 거기 들어가면 또 깜짝 놀라게 됩니다.

법주사 가면 꼭 이 지하에 들어가서 보세요.




이래봐도 높긴 높네요. 딴 거 다 모르겠고 법주사는 이 미륵대불이 기억에 남을 거 같습니다.





계속 비가 내려서 서둘러 내려 옵니다.

날씨가 이러니 이제 올라오는 사람보다 내려가는 사람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바람만 분다면 견디는데 비가 오니 도리가 없습니다.




내려가는 내내 바람이 더 세게 불어옵니다.

비도 더 후둑후둑 내려오고....

걸음을 재촉해서 내려갑니다.


날씨가 어수선해서 구경을 마음 놓고 못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또 일을 나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맞춰 터미널 간다고 서둘러야 했고요.

점심 때가 지나 배가 고팠지만 시간이 없어 아무 것도 먹지 못했고, 가다가 호두과자 한 봉지 사서 버스에서 먹었는데, 이거 너물 달아서 못먹겠습니다.

요새 뭐든 너무 달게 만들어 내서 별로네요. 아무튼 이번 나들이는 썩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날씨도... 시간도....



문장대를 한 번 가봐야 하니까 언젠가는 또 갈 겁니다.

다시 여기로 와서 갈 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올라가지는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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