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성면 태봉리에서 뒷산 너머 상주시 수정리 거쳐서 돌아오는 라이딩 입니다.
구미-선산-대원저수지-태봉리-용삼골-태봉지-아랫득익-웃득익-수정리-오리실-신오리-중부고속도로 상주터널 윗길 - 대원지-선산-구미
이렇게 거쳐 갑니다.
이런 길을 지나가면 참 기분이 좋아집니다. 시끄러운 도심을 벗어나서 산길을 달리면 상쾌한 마음 가득합니다.
태봉리 지나가는 길인데요, 이때쯤이면 슬슬 겨울은 끝나가고 봄기운이 올라옵니다.
겨우내 굳은 땅을 깨워 봄맞이 준비를 합니다. 사실 모처럼 시간 내서 지나가는 길이지만 열심히 일하는 곳을 지날 때는 괜히 미안해 집니다.
웃득익 지나 뒷산을 올라가는 길이 멋스럽네요. 올라오면서 땀은 한바가지 흘렸지만 올라와서 되돌아보면 길은 늘 예쁘고 보기 좋습니다.
고개에서 내려다보는 시골 풍경은 멋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가슴이 애잔해 온다. 작은 마을인데도 빈집도 있고 나이든 분들만 살고 있어 그런 마음이 듭니다.
대원지에는 고기를 낚는 사람들이 좀 있습니다. 자전거 타고 낑낑거리며 지나가는 우릴 보면 왜 저렇게 힘들게 사나~ 싶은 생각이 들겁니다.
뭐,, 서로 비슷한 생각을 하겠죠. ^^
태봉리 마을입니다. 돌담이 예쁘군요. 아직도 이런 돌담은 많습니다.
태봉리 지나 언덕을 오르고 있습니다. 늘 첫 고개가 힘들죠. 어찌 이리 안 나가는지. 아이고 죽겠네..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데도 꾸역꾸역 자전거를 타고 나오는군요.
고갯길만 이어지면 힘들어 쓰러질 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쉴 틈을 주듯이 드문드문 집이 있고, 개짓는 소리도 들린다. 아주 힘들 때는 개소리도 반가울 때가 있더라고요. ㅎㅎ
숨이 차서 너무 힘들다 싶으면 올라온 길을 잠깐이나마 돌아보면 됩니다. 풍경이.. 길이.. 우리나라 자연은 참 예쁩니다. 마구잡이로 파제끼고 깨뜨리고 해서 갈아엎지만 않는다면..
모퉁이를 돌면 어떤 길이 나올까요? 산에 오를 때면 늘 이 기대를 하게 됩니다. 저 구비 돌면 좀 편안해 지겠지.. 하는 기대를 가득안고 갑니다.
시골은... 산골로 들어 갈 수록 멀리서 보는 것과 달리 빈집이 많아요. 그래도 아직 시골 풍경은 어느 곳이든 고향처럼 아늑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어릴적, 겨울이면 늘 집 뒤 논바닥에서 놀곤 했습니다. 얼음 위에서 지치던 썰매.. 공차는 소리, 웃음 소리... 문득 그립습니다.
겨울 풍경은 고요하고 잔잔하면서 또 쓸쓸한 기운이 풍겨납니다. 가지만 남은 나무들도 그런 쓸쓸함을 더해줍니다.
고개를 하나 넘어서면 또 저 앞에 보이는 고갯길이 때때로 힘들게 합니다. ㅎㅎ 에휴... 그래도 고개가 낮아서 다행입니다.
구불구불 끊어질 듯 이어지는 산길이 참으로 멋스럽네요.
수정리 입니다. 마을 위에서 내려보는 모습에 또 잠깐 감탄을 해 봅니다.
마을을 뒤로하고 둑을 타고 달립니다. 농사철이면 오가는 경운기 소리가 울려 퍼졌을 길이겠네요.
지나가며 보는 마을들 이름이 정겹고, 애잔하게 펼쳐지는 산 속 풍경들이 멋스럽습니다.
겨울이 차츰 고개를 숙이고, 그 숙인 고개 뒤로 봄이 살며시 웃음을 짓고 있네요.
참 좋습니다. 푸른 빛깔이 가득할 때 또 한 번 지나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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