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나 있을만한 상어굴이 산에도 있는 걸 아시나요?
구미시 산동면과 해평면으로 이어지는 베틀산 이야기 입니다.
베틀산이 왜 베틀산인지 저~기 네이버에서 잠깐 빌려 왔습니다.
베틀산 유래에 대한 이야기는 세 가지 형태로 전한다.
첫 번째 이야기는 문익점의 손자 문영이 경상북도 구미시 해평면에 자리 잡고 할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베 짜는 기계 만들기에 고심하다 이 산의 모양을 본떠 베틀을 만들어서 베틀산이란 이름을 얻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야기는 베틀산의 산꼭대기에 석굴이 있는데 옛날 난리 때 사람들이 석굴로 피신하여 베틀을 놓고 베를 짰다는 데서 베틀산이란 이름을 얻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이야기는 일기가 화창하면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산꼭대기에서 금실로 베를 짰다는 데서 베틀산이라는 이름이 연유했다는 것이다.
위 지도에서 빨간 선을 따라서 걸었습니다.
출발지에 차를 세워놓고 한바퀴 걸어갑니다.
주차장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길가에 조심스럽게 주차를 하면 됩니다.
옆으로 여러갈래 산길이 있는데 우리는 애써 모른체하고 저 길만 따라 걸어갑니다.
따가운 햇살도 가볍게 받아들이고 발걸음 가볍게 시작 해볼까요.
출발지점 바로 앞에 도요암이 있습니다. 도요암 옆으로도 베틀산 오르는 길이 있네요.
베틀산은 좌베틀산, 베틀산, 우베틀산이 있는데요. 이 길로 올라가면 바로 베틀산으로 오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길로 안 가고 동화사 쪽으로 올라가서 바로 좌베틀산으로 가게 됩니다.
처음에는 도요암을 지나 올라가는 길이 있나 싶어 들어갔는데, 도요암에 계시는 분이 등산로에 대해 자세히 알려 주시네요.
도요암을 빠져나와서 삼거리에 보면 안내판이 있습니다. 우리는 좌베틀산으로 갑니다. 가는 길에 동화사가 있습니다.
동화사까지 가는 길은 임도입니다. 가파른 곳이라 오르막이 꽤 됩니다. 시작하자마자 숨이 턱에 차네요. 헉헉.. 햇살까지 등때기에 대놓고 내리쬡니다.
헉헉거리며 얼마쯤 올라가서 한구비 돌면 눈앞에 동화사가 딱 나타납니다. 아이고 살았다 싶네요.
대구 팔공산에도 동화사가 있습니다. 거긴 꽤나 유명한 절이죠. 여긴 그냥 암자같은 곳입니다. 암자같은이 아니라 암자네요.
그래도 한가지 볼만한 게 있는데, 바로 '마애여래입상'입니다. 보고 가야죠.
마애여래입상이고 뭐고 더워 죽겠네요. 그늘에 앉아 있으니 바람이 좀 불어옵니다. 더위가 살살 식네요.
땀이 좀 말라가자 그제서야 바위에 새긴 마애여래입상이 보입니다. 제법 큰데요. 이 깊은 산골에 와서 저런 걸 파낸 사람이 더 대단합니다.
여래입상 앞에서 내려다본 산동면 인데요. 산아래 바로 보이는 마을은 금산리입니다. 나무 기둥 왼쪽에 보이는 건물은 출발할 때 봤던 도요암입니다.
동화사를 지나 능선까지 올라가는데요. 사진 처럼 나무계단과 돌계단이 이어집니다. 계단 사이가 너무 멀더군요. 다리가 얼마나 아프던데... 뭔 간격을 이렇게 넓게 해놨는지...
엄청 끙끙거리며 올라 전망좋은 바위까지 올라 갔습니다. 아래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니 힘들던 게 싹 가라앉네요. 아...
저 아래 도요암이 또렷하게 보입니다. 가뭄 때문에 걱정이던 벼도 제법 커가고 있으니 다행입니다.
산에 가면 계단이 참 싫더군요. 더구나 철계단이면 더 싫어하죠. 게다가 너무나 가파르게 해놔서 아주 안 좋습니다. 고생해서 만든 거지만 사람들이 안 좋아하니 어쩌나요.
계단을 하나씩 내려갈 때마다 또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니 가슴까지 시원합니다. 저 멀리 구미가 보이는군요. 오늘은 그나마 멀리까지 보입니다.
해평면까지 보이고요. 접성산도 보입니다.
바위가 남다르게 생겼네요. 여기 바위들이 거의 이렇게 생겼습니다.
아휴.. 더 가파르고 긴 철계단이 나왔습니다. 계단 폭이 좁아서 내려서기가 쉽지 않네요.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베틀산에 있는 유명한 상어굴 입니다. 바위가 그렇게 생겼다고 합니다. 궁금하니 가봐야죠.
바위 모양이 독특합니다.
산 중간에 이런 바위가 있는 것도 신기하고요. 모양이 정말 상어굴 같은데요. 뭐 사실 상어굴을 본적이 없어서....
모양이 특이합니다. 구멍이 숭숭 뚫려있고요. 바람 구멍인가....
고개 들어 위를 봅니다. 저 위에도 벌집처럼 바위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습니다.
코끼리 다리 같기도 하고 특이하네요. 옛날에 원시인들이라면 이런 곳을 딱 좋아하지 않을까 합니다.
해는 쨍하고 덥지만 그래도 숲길은 그늘이라 좋습니다. 바람만 살살 불어준다면 더 좋을 텐데 안타깝게도 바람이 없네요.
나무들이 쭉쭉 올라 간 하늘이 시원하게 보입니다. 아, 좋네요.
산을 다 내려와서 길을 따라 조금 더 걸어 올라가면 다시 도요암으로 가는 길입니다. 3km 쯤 걸었습니다. 짧은 거리지만 우리같은 초보는 힘들었습니다.
편안하게 돌아 볼 수 있는 산길이 바로 이 베틀산 아닌가 싶네요.
상어굴이라는 멋진 볼꺼리도 있어 더 좋구요.
다음에는 우리도 풀코스로 한 번 가봐야 하겠습니다.
구미시 해평면 베틀산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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