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은척면 동학교당입니다.
동학교당 한 번 가보자~ 하고 마음먹고 계속 못갔는데 드디어 가게 되었습니다.
'동학'은 조선후기에 최제우가 세운 민족종교입니다.
'사람이 곧 하늘이다'라는 인간 평등 사상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상주 동학교당은 1924년에 세웠고, 멀리 강원도까지 포교를 하던 내륙지방 동학교당의 중심지라고 합니다.
역시나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나 다음에서 찾아서 보면 됩니다. 한 곳에서 너무 많은 걸 알려고 하면 안됩니다. ^^
아이고!
역시 대중교통 여행은 무척 힘듭니다. 버스 여행은 기다리는 데 익숙하지 않으면 못합니다.
상주터미널에서 은척면까지 시내버스는 한 시간에 한 대. 시간 잘 맞춰서 가야 많이 안 기다리고 탈 수 있습니다.
0710 / 0800 / 0850 / 0940 / 1045 / 1140 / 1245 / 1350 / 1500 / 1700 / 1825 / 1925 /
위 시간이 상주터미널에서 은척면까지 가는 시내버스 시간입니다.
오후로 갈 수록 버스 배차 시간이 더 길어지네요. --;
아무튼 시내버스를 타고 꼬불꼬불 우산재를 넘어서 은척면까지 갔습니다.
은척면에 내렸습니다. 상주터미널에서 40분쯤 걸려서 왔네요.
은척면이 예전에는 꽤나 큰 면이었다고 합니다. 탄광이 있어 사람도 많고 북적이던 곳이었는데 폐광되고 나서 사람들이 싹 빠져나갔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여기 버스정류장이 있고, 서울로 가는 버스가 한 대 서 있더군요.
처음 내렸을 때는 작은 시골마을 같아 보였습니다. 아니, 뭐 크기로 봐서는 작은 시골마을 입니다. ^^
은척면 콜택시도 있고, 개인택시고 있습니다. 버스 타고 왔다가 마땅한 차가 없을 때는 택시 타야 하는데, 은척면은 택시가 있어 괜찮네요.
은척 시장 안쪽입니다. 식당이 여러 개 있어 먹을 것 걱정은 안해도 됩니다...................만, 나중에 동학교당 구경하고 나와서 저 식당에 들어가니 문은 열렸는데 아무리 불러도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나왔습니다.
지금도 장이 선다는 은척시장입니다. 이곳 택시 기사분 말에 따르면 작은 면단위 시장치고 여기만큼 크게 열리는 곳은 없다고 합니다. 4일, 9일이 시장인데 언제 날맞춰 한 번 구경해 보고 싶네요.
읍내 번화가(?)를 벗어나서 동학교당으로 갑니다. 가다보니 공원이 하나 있네요. 장승도 꽤 크고요.
'은자골 유래공원' 입니다. 은자골.. 참 많이 들은 이름인데요, 바로 막걸리 이름에도 이 은자골이 있죠. 이쪽 둘레에서는 '은자골 막걸리'가 꽤 이름나 있습니다.
이날 진짜 바람이 엄청나게 불고 추웠는데 아랑곳없이 아이들은 자전거 타고 나와서 이 공원에서 놀고 있습니다.
은자골 유래비도 한쪽에 있습니다. 이 블로그까지 힘들게 오신 분들에게 저기 있는 글을 옮겨서 적어놓는 게 바람직한데 죄송합니다. 글도 길고, 이따가 어디 나가야 해서 못 적겠습니다. ^^
대충 얼개만 옮겨 적자면, 옛날에 생명을 마음대로 조정하는 금자와 은자가 한 마을에 살았는데, 죽는 사람은 없이 자꾸 인구만 늘어나자 이 둘을 묻기로 했습니다.
그 중 한 곳이 경주이고, 또 한 곳이 바로 이 은척면입니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이네요.
동학교당 가는 길입니다. 은척정류장에서 1km 조금 넘는 거리입니다. 날이 추우니까 엄청 멀게 느껴집니다.
터덜터덜 걸어서 동학교당까지 왔습니다. 먼저 안내판부터 살펴보고 가야죠.
저 앞쪽에 보이는 초가가 포덕원 이란 곳입니다. 뭔가 포교에 관한 거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이름 봐선...
행랑채를 들어서면 마당을 가운데 두고 사방으로 건물이 있습니다. 위 사진은 사랑채 입니다.
정면에서 보는 사랑채 입니다. 해마다 지붕을 새로 얹는데 갈수록 지붕 엮을 사람이 없어서 힘들다고 합니다.
동학교당 가장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원채 입니다. 위 글을 읽어보면 중요한 거 알 수 있..............을 겁니다. -- 원체 중요해서 '원채'라고 했나 봅니다.. (뭔 말이야..)
원채 뒤에는 장독대가 있습니다. 뚜껑은 안 열어 봤지만 간장, 된장, 고추장이 있을 겁니다.
동학교당 유물전시관인데요. 보통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구경하러 오는 사람이 많을 텐데요, 이날은 문을 닫아 놨네요. -- 말하자면 이날 우리는 거의 헛걸음 했다고 봐야 합니다.
여기 계시는 할머니에게 물었더니 다들 볼일 보러 나가서 문을 못 연다고 하네요. 아니, 유리를 깨고 가져 갈 리도 없고 거 좀 열어두면 안되나요?
건물도 껍데기만 보고, 유물전시관도 못 보다니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냥 초가 지붕만 실컷 보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
여기는 가장 안쪽에 있는 천황각입니다. 천황...이란 이름만 봐도 대충 짐작이 갑니다. 뭐하는 곳인지..
앞쪽에 원채가 있고 왼쪽에는 사랑채 입니다.
유물전시관도 못보고 초가만 보다가 다시 나왔습니다. 사실 뭐 아무것도 할 게 없었습니다. 뻔히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을 막 열어서 볼 수도 없는 거고... ㅎㅎ
마을 한쪽에 은척 중학교가 있습니다. 학교가 꽤나 크더군요. 나중에 알았지만 학생 13명에 선생님이 더 많다고 하네요. 거의 폐교직전이랍니다.
다시 걸어서 은척 정류장으로 갑니다. 아따 이날 바람이 엄청나게 붑니다.
은척으로 와서 밥 먹으러 갔다가 가게 문이 열려서 들어갔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주인이 오지 않아서 그냥 나왔습니다.
상주로 나가는 시내버스 시간을 보니 50분 남았네요. --;
택시 타고 상주까지 나왔습니다. 어딜 가든 우린 저녁에 일을 나가야 해서 어떻게든 빨리 돌아오는게 좋습니다.
동학교당 몇 번을 벼르다가 못가고 기어이 가긴 갔지만 유물전시관도 못보고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이쪽 여행을 한다면 일단은 한 번 말리고 싶습니다. ^^
뭐 한 시간에 한 대니 차는 많은 편이지만............... 아무튼, 네.
4일, 9일이 장날이라니 이 때 시간이 맞다면 한 번 가볼만 하겠습니다.
장이 크게 선다고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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