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춥던 날 남원에 있는 광한루와 춘향테마파크를 갔다 왔습니다.
대구에서 버스 타고 남원까지 갔습니다.
남원 터미널 옆에 있는 백반전문점인 '시골밥상'이란 밥집에서 아침을 먹고 시작했는데요.
아따, 참 밥 맛 없더군요.
이몽룡과 춘향이는 한 상 멋드러지게 차려 먹는데, 우린 허여멀건 된장찌개로 배고픔을 달래야 했습니다.
보통 터미널 옆에는 식당 밥 맛이 좀 없기는 합니다. 대체로 지나가며 먹고 마는 곳이라 그런지 밥에 정성이 거의 없더라고요.
이게 우리가 먹은 아침밥 입니다. 된장찌개 정식인데요. 보기는 깔끔하게 차려진 거 같죠? 된장찌개 정식인데... 저 된장찌개를 함 보세요.
허여멀건 국물에 두부 몇 조각 달랑 넣어 놨습니다. 세어보니 아홉 조각이네요. 이거 밥상 받고 딱 보기에도 기가 막혀서 안 먹고 사진부터 찍은 겁니다.
저게 된장찌개 정식이라고요? 그리고 양도 그래요. 저게 2인분 맞아요? 참말로 억지로 먹었네요. 하나하나가 너무 맛이 없습니다.
남쪽 음식 맛있다고 기대를 잔뜩했는데 하필 들어 간 곳이 저런 곳이었네요. --;;
남원에 가자마자 밥부터 먹었고 그 밥이 저런식으로 참 성의없이 나와서 실망했습니다.
그 실망감에 글 시작을 밥 얘기부터 합니다. 아으...
밥맛에 실망 했으니 남원에 대한 첫인상이 좋을 리 없습니다. 가는내내 투덜거리며 갔네요. 어쨌든 기분 털고 광한루로 갑니다.
광한루 입장료는 2500원 인데요, 설날이나 추석에는 공짜 입니다. 설이나 추석에 맞춰서 가보세요. 식구 넷이 가면 만 원 버는 겁니다. 그게 어딘가요.
날씨가 추워서 몸이 자꾸 움츠러듭니다. 바람이 팽팽 불고 휑하니 썰렁하고 그러네요.
날씨가 날씨인지라 사람도 많이 없어요. 아니 거의 없어요.
내내 밥 얘기를 하면서 투덜거립니다. 이 멋진 광한루에 와서 구경에 온 힘을 쏟아야 하는데 자꾸 밥 얘기가 튀어 나와서 힘들었습니다. ㅎㅎ
연못에 섬처럼 정자가 있어 풍경이 참 좋네요. 옆으로 반쯤 누워 있는 나무까지 운치를 더합니다. 눈이 즐거워지니 밥 생각이 슬슬 잊혀집니다. 망할 된장찌개.
사람이 없잖아요. 너무 없어도 재미가 없어요. 많아도 구경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몇은 보여야 좀 나은데..아주 없으니 심심합니다.
오작교 입니다. 칠월칠석에.. 어쩌고 하는 거 다 알겁니다. 까마귀 어쩌고 했는데 돌인가요? ㅎㅎ 이 다리를 건너면 사랑이 이루어 진다니 건너 보세요. 이웃집 아내나 남편과는 건너지 마시구요.
월매집입니다. 월매가 살던 곳이니 월매집이겠죠. 이거 까마득한 후배인 내가 월매,,월매 하고 딱딱 이름을 부르는게 옳은 건가 모르겠네요. 그렇다고 월매님..하기도 뭐하고...
담소중이라고 하는데 자세 봐서는 무슨 계략을 꾸미는 걸로 보입니다. ^^
광한루 입니다. 조선시대 황희 정승이 남원에 유배 되었을 때 지은 건물이랍니다. 앞에 연못과 잘 어울리고 멋스럽네요.
광한루 앞 연못을 가로지르는 오작교고요.
춘향 사당에 있는 초상화 입니다. 제가 상상하던 것과 비슷하게 예쁩니다.
연못 안쪽도 구불구불 나무들이 멋집니다. 배도 띄워 놓았고....
여기는 옷을 입고 기념 사진 찍어주는 곳인데... 물론 사람이 없어서 사진사도 추위와 보무도 당당히 맞서고 있는 중입니다. 뭐 오가는 사람이 있어야 찍든가 할텐데 말이죠.
얼핏 보면서 코끼리가 생각납니다. 코끼로 코처럼 생겼네요. 무거워서 돌기둥으로 받쳐 놓았습니다.
밥 짓고 있는 모습입니다. 옛날에 저렇게 불 지피디가 장판 좀 태워먹고 그랬죠. 허어.. 저도 그런 기억 있으니 연식이 좀 되었군요.
연못 안쪽에 돈 던져 넣으라고 이몽룡과 춘향이를 앉혀놨습니다. 동전 교환기까지 준비를 해 놨더군요. 저 통에 들어가면 사랑이 이뤄진다고요. 사람은 없는데 동전은 제법 있더라고요.
사람들은 그만큼 사랑을 애타게 찾고 있는 거 겠죠. 그런데 인터넷 보면 서로 헐뜯고 할퀴고 하던데... 그런데도 좀 사랑을 쏟아 보길 바랍니다.
둘러보다보니 식구로 보이는 사람들이 왔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사람입니다. ㅎㅎ
광한루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광한루 앞으로 흐르는 요천을 건너 춘향테마파크로 갑니다.
1km 남짓 떨어져 있어서 걸어도 잠깐이면 갑니다.
춘향테마공원 입니다. 날씨가 참 서늘하네요.
저 건너 남원이 보이네요.
테마공원에는 조형물이 많습니다. 여긴 춘향이를 고문하는 모습을 꾸며 놨네요.
과거보러 가는 건지.. 끌고 가려는 방자와, 그걸 못가게 붙잡고 매달린 춘향이가 애처롭네요.
아이고... 보기만 해도 아픕니다. 저기를 때리면.......아이고........ 때리는 사람은 얼굴 자체로 흉기네요. 불심검문 하기 딱 좋은 얼굴입니다. ^^
이렇게 보니 무슨 드라마 한 장면 보는 거 같네요.
월매가 감옥에 갇혀 있는 춘향이 면회를 하려고 돈으로 매수하고... 뭐 그런 장면입니다.
옥중 춘향이를 찾아 온 이도령입니다.
행색이 좋지 않아서 실망해 있는 춘향이 얼굴이 보이나요? ^^
춘향테마파크는 우리가 좋아하는 그런 곳 입니다.
한번쯤 가볼만 한 곳이라서 추천 합니다. 날씨만 덜 추웠다면 훨씬 더 재밌게 돌아봤을 겁니다.
춘향테마파크를 재밌게 둘러보다보니 아침으로 먹은 된장찌개가 싹 잊혀졌습니다.
점심은 발품을 팔아서라도 좀 맛있는 걸 먹어보려고 다녔습니다.
먹어보지 않고야 맛을 알 수는 없으니 좀 좋아보인다 싶으면 들어가려고 한참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가 터미널 건너편 골목에서 '남궁식당'이란 곳에 들어 갔습니다.
벌써 반찬부터가 다르지 않나요.
돼지 두루치기 입니다. 값도 비싸지 않고 맛도 좋더라고요.
밥도 방금 한 밥이라 아주 맛있었습니다.
이 밥을 먹으면서 된장찌개 때문에 가진 남원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지울 수 있습니다.
아주 맛나게 먹었습니다.
남원 터미널 맞은편 왼쪽으로 보면 김밥천국이 있는데요.
그 골목으로 조금 들어가면 남궁식당이 있습니다.
남원에 가면 이 식당에 가보세요.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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