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관호토성(백포산성) 갔다가 강건너 맞은 편에 있는 '자고산'을 올라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산도 그리 높지않고 또 올라서서 보면 낙동강을 내려다 볼 수 있고 칠곡보까지 보일 듯 해서 탐이나는(?) 산입니다.
생각대로 자고산 꼭대기에 올라서 보니 굽이도는 낙동강이 발 아래 보입니다.
산이 높지 않아서 아쉽지만 풍경은 좋습니다.
옛날 '자고' 라는 새가 살았다 해서 자고산이라고 하고 또 (작오산)이라고 한답니다.
자고새라..
자고새가 뭘까 싶어서 찾아 봤네요.
자고새 -
꿩과의 새.
메추라기와 비슷하며 날개는 누런빛을 띤 녹색이고 등, 배, 꽁무니는 누런 갈색이다.
목에서 눈에 걸쳐 까만 고리가 둘려 있으며, 부리와 다리는 붉다.
한국, 중국, 유럽 동부 등지에 분포한다. [비슷한 말] 자고새. (Francolinus pintodianus)
뭐 아무튼 이런 새가 살아서 자고산 이라고 했다네요. 저도 자세히는 모릅니다.
(그런데, 어느 곳엔 자고산이고, 어느 표지판엔 작오산이고.... 헷갈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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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아파트에서 올라 갑니다. 거의 다들 여기서부터 오르더군요. 아파트 옆에 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계단 조금 오르면 신나는 산길이 나옵니다.
돌아보면 저 멀리 왜관역이 보입니다. 보이나요? 사진 오른쪽 위에 잘 보면 보입니다. ^^
계단이 끝나면 걷기 좋은 흙길로 이어집니다. 이제 시작인데 벌써 숨이 차오네요. 이거 상당한 저질체력이 되었습니다. --
산이 낮고 길이 좋아서 산을 멀리하는 사람도 어렵지않게 오를 수 있습니다.... 하고 말하지만.. 숨이 차요. 아.. 저질체력.
무성아파트에서 올라 온 지 400미터. 그런데 다리는 태백산이라도 오른 듯 뻐근합니다. 맙소사!!
거친 오르막을 오르고 나면 능선입니다. 길이 평온해지죠. 다행입니다.
이쪽 능선은 바위들이 솟아 있어서 좀 더 색다른 모습입니다.
솟아있는 바위 들에 사진기를 들이대고 한참을 찍으면서 쉬었습니다. 이럴 때 사진기가 있으면 좋아요. 사진 찍는 척하며 실컷 쉴 수 있으니까요.
조금 더 가면 헬기장이 나옵니다. 헬기는 없어요. ㅎㅎ
저기 가운데쯤 솟아있는 봉우리가 자고산 꼭대기랍니다. 그냥 평지처럼 쭉 이어지면 좋은데 또 내려갔다가 올라가야 하네요.
길은 참 좋습니다. 밟기 좋은 흙덩이들이 기분을 즐겁게 하거든요. 당연히 산에서는 이런 흙을 밟아야 하는데 언제부턴가 그렇지 못한 곳이 참 많아졌지요.
헬기장에서 내리막을 조금 가면 운동기구들이 있습니다. 나같은 사람은 여기까지 오는 것만도 운동이네요.
운동시설을 뒤로 하고 다시 꼭대기로....
춥던 날씨가 오늘은 따뜻한 햇살과 함께 많이 누그러졌습니다. 또 다행입니다.
오르다보니 평상이 하나 나옵니다. 좀 더 따뜻했으면 마실 거라도 마셔가면서 쉬면 좋겠지만...... 바람이 자꾸 밀어 부칩니다. 어서 올라가라고...
길은 지루하지 않게 이어집니다. 겨울 솔잎들이 푹신하기도 하고, 내려다보는 낙동강 풍경에 숨을 고르기도 하고...
칠곡보... 여태 다녀본 보 가운데 가장 썰렁합니다. 딸린 공원이 너무 허전해서 그런가요. 뭐 앞으로 좋아지겠지요.
꼭대기를 얼마 앞두고 약간 가파른 길이 이어집니다.
저 언덕배기 넘으면 꼭대기 입니다. 아이고 죽겠네.. 엊그제 새벽이 되도록 술을 마셔서 그런가 영 죽을 거 같습니다.
드디어 꼭대기 정자가 보입니다.
다 왔습니다. 꼭대기....
날이 조금 서늘했는데도 자고산에 오가는 사람이 꽤 많더군요. 온 식구가 함께 나들이 삼아 올라 오기도 합니다.
추모비가 낙동강이 잘 보이는 곳에 있습니다. 625때 이곳은 꽤나 치열하게 전쟁을 치렀던 곳으로 이름나 있죠.
고속철도가 자고산 아래를 뚫고 지나 갑니다. 발아래로 낙동강 강물도 흐르고, KTX 열차도 흐릅니다.
고속철도가 자고산을 뚫고 뒤쪽으로 흘러 갑니다. 자로 잰듯 그냥 일자로 뻗어 갑니다.
내려가는 길은 '흥국사' 쪽으로 잡았습니다. 아까 운동시설 있는 곳까지 내려서서 흥국사로 갑니다.
나무 뿌리가 드러나서 조심조심 가야 합니다.
이쪽에서 체육공원과 함께 우물이 하나 있네요. 마실까 싶어서 봤더니 '경고문'이 참 크게 붙어 있었습니다. '식수 부적합.... 어쩌고...'
체육공원 아래에 흥국사가 있습니다. 따뜻한 햇볕이 좋은데 바람이 제법 불어옵니다. 아, 추워요.
지난해 9월 행사 알림판이 아직도 붙어 있네요. .......... 흥국사! 거 괜히 어느 가수가 생각나는 절 이름이네요. ^^
흥국사에서 내려 오면 왜관 철교쪽이 나옵니다.
자고산은 산을 멀리하는 사람도 어렵지않게 오를 수 있는 산입니다. 낮으니까요.
그렇지만 가파른 곳이 더러 있기 때문에 발이 미끌어 질 수 있으므로 그 점만 신경써서 가면 되겠네요.
어쨌든 그리 힘들지 않고 시원한 낙동강 줄기가 내려다보이고, 칠곡보까지 볼 수 있는 좋은 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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